취재가 있어 용산에 들렀다.
저녁시간임에도 미군기지 앞에는 교복을 입은 인파들이 북적이고 있다.
하얀 종이컵에 추모의 촛불을 담고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에 내 모양새가 쑥쓰럽다.
이내 시위를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집으로 향한다.
헌데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학생 20여명이 약속이나 한듯 맥도널드 정문을 들어선다.
대조적이긴 하지만 저 학생들이 하는 행동에 사뭇 불안감이 드는 이유는 뭘까.
--내 이야기 하나.
얼마전 외국계 제약사(비아그라를 만드는 회사) 취재가 있어 미국인 사장과 육계장을 먹을 때 일이다.
미군 장갑차 시위가 연이어 벌어지던 시점이라 꼭 묻고 싶었다.
자국민의 살인을 어찌 생각하느냐고.
그런데 뜻밖의 대답에 놀라고 말았다.
"내가 육계장을 먹으면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이해한다고 다들 좋아한다.
하지만 한국인이 햄버거를 먹는다고 해서 미국인이 좋아할 꺼리는 되지 않는다"고.
이게 무슨 말일까...
단순 문화차이나 국민성의 도를 벗어나는 범위의 이야기일 것이다.
분명 우리의 국민성을 저들이 이해하고 관용할 태도는 아니다.
다만 우리가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생각들이 너무도 팽배하기에 머리가 복잡하다.
*뭐가 옳은 것인가. 답을 원한다. 답은 없는데 말이다.
--여러분 과연 우리는 미국의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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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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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촛불시위 후 출출함에 맥도널드 햄버거?
정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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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0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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