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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철벽(銀山鐵壁)
은과 철은 뚫기 어렵고, 산과 벽은 높아 오르기 어려움을 나타낸 것으로 사람의 의지가 굳고 기상이 높아 범접할 수 없음을 또는 주장이 너무 강하여 아무리 설득해도 결코 굽히지 않는 고집이나 그런 사람을 비유하여 가리키는 말이다.
銀 : 은 은(金/6)
山 : 뫼 산(山/0)
鐵 : 쇠 철(金/13)
壁 : 벽 벽(土/13)
은산(銀山)은 중국 북경 외곽에 위치한 산 이름이다. 봉우리가 워낙 높고 험준한 데다 겨울이면 흰 눈에 늘 덮여 있어 이 이름을 얻었다. 기슭은 온통 검은 석벽으로 둘러싸여 이를 철벽(鐵壁)이라 부른다.
그래서 은산철벽(銀山鐵壁)은 사람의 의지가 굳고 기상이 높아 범접할 수 없음을 또는 주장이 너무 강하여 아무리 설득해도 결코 굽히지 않는 고집이나 그런 사람을 비유하여 가리키는 말이다.
선가(禪家)에서는 화두를 들 때는 어떤 분별도 들어설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한다. 마치 은산철벽 앞에 선 것과 같이 어떻게 해볼 수단도 전혀 없는 경계까지 가야 비로소 선어(禪語)로서의 화두가 그 효용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봉스님은 선요(禪要)에서 “바로 이러할 때는 은산과 철벽을 마주한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자니 문이 없고 물러서면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했다.
또한 신심과 서원이 두텁고 철저한 것을 높은 산과 튼튼한 벽에 비유하는 말이다. 은과 철은 뚫기 어렵고 산과 벽은 오르기가 어렵듯이, 어떠한 유혹이나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고 물러서지 않을 신심과 서원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은산(銀山)은 중국 베이징시 창핑구(昌平區)에 위치한 산 이름이다. 봉우리가 워낙 높고 험준한 데다 겨울이면 흰 눈에 늘 덮여 있어 이 이름을 얻었다. 기슭은 온통 검은 석벽으로 둘러싸여 이를 철벽이라 부른다. 그래서 은산철벽은 사람의 의지가 굳고 기상이 높아 범접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많이 쓴다.
권상하(權尙夏)가 정황(丁)의 신도비명에서 '대개 공은 실지 공부가 이미 깊어 대의를 환히 보았다. 이 때문에 변고를 만나서도 지조를 잃지 않았다. 비록 옛날에 이른바 은산철벽이라 한들 어찌 이에서 더하겠는가?'라고 썼다.
명(銘)에서도, '절해에 유배되어 죽음 앞에 더욱 굳세. 곤륜산에 불이 나도 안 타는 건 옥뿐일세(流移絶海, 九死確. 火炎崑岡, 不燼唯玉)'라고 기렸다.
월봉 무주(月峯 無住) 스님의 '시혜사(示慧師)'란 시는 이렇다. '푸른 바다 깊이 재기 무에 어렵고, 수미산 높다 한들 못 오르리오. 조주 스님 '무(無)' 자 화두 이것만큼은, 철벽에다 더하여 은산이로다(滄海何難測, 須彌豈不攀. 趙州無字話, 鐵壁又銀山).'
깊은 바다도 닷줄로 잴 수 있고 수미산도 작정하면 못 오를 리 없다. 하지만 조주 스님의 무(無) 자 화두만큼은 눈앞이 캄캄해 어찌해볼 수가 없다.
시는 자신이 날마다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지만 이 화두 하나를 들고 중노릇의 끝장을 보려 한다는 얘기다.
은으로 깎은 산, 무쇠 절벽은 기대고 비빌 언덕조차 없는 난공불락이다. 선가(禪家)에서는 화두를 들 때 마치 은산철벽 앞에 마주 선 것처럼 어찌해볼 수 없는 극단의 경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여 활구(活句)로 이를 타파해야 화두가 비로소 열린다고 본다.
은산철벽을 유가에서는 지향해야 할 대상으로 본 데 반해 선가에서는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으로 본 것이 다르다.
기필코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은산철벽은 누구에게나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한 걸음 더 내딛는 불퇴전(不退轉)의 정신만이 끝내 우리를 붙들어준다. 스스로 은산철벽으로 우뚝 설 때까지 물러서면 안 된다.
🔘 한수재집(寒水齋集) 제24권 신도비(神道碑)
역충간(忠簡) 유헌(游軒) 정공(丁公) 황(熿) 의 신도비명
문집 2권이 세상에 행해지고 있다. 또 일찍이 장행통고(壯行通攷)와 부훤록(負暄錄) 각 10여 권씩을 편집했는데, 이윽고 말하기를, “이것은 공부를 낭비하는 것이니, 성현의 학문에 잠심하여 오로지 본원(本原)의 공부에 힘쓰는 것만 못하다.” 하였다.
대체로 공은 실공(實工)이 이미 깊어져서 대의(大義)를 환히 보았기 때문에 변고를 만나서도 자신의 지조를 잃지 않았으니, 비록 옛날에 이른바 은산철벽(銀山鐵壁)이라도 어찌 이보다 더 견고하겠는가.
전(傳; 여기서는 중용을 이름)에 이르기를, “죽음에 이르러서도 변치 않나니, 강하다, 교함이여(至死不變, 強哉矯)” 하였으니, 공 같은 이는 참으로 군자라 이를 만하다. 다음과 같이 명한다.
仁明之際, 邦運不淑, 姦臣竊柄,
正士魚肉, 曰唯圭菴, 受禍最酷.
인종과 명종 무렵에, 국운이 좋지 못하여, 간신이 정권을 훔침으로써, 정사들이 어육을 당했는데, 이때에 오직 규암 선생이, 화를 가장 혹독히 받았네.
有若丁公, 曁圭同德,
正色揚廷, 秋天一鶚.
우리 정공 같은 이는, 규암과 덕을 같이하여, 정색하고서 조정에 떨치니, 가을 하늘의 일악이었네.
士望日峩, 朝右肅穆, 唯時細人,
幽陰是託, 捏造兇慝, 公卽斥絶.
그래서 인망이 날로 높아지고, 조정의 고관들과도 화목했는데, 오직 당시 소인배가, 음험한 자를 의탁하여, 흉특한 말을 날조하므로, 공이 즉시 그를 끊어 버렸네.
然厥巨魁, 尙欲緩頰, 送款頻煩,
且誘且脅, 公愈秉正, 不撓不奪.
그러나 그의 우두머리가, 오히려 공을 회유하고자 하여, 누차 자기 진심을 토로해서, 꾀기도 하고 협박도 했으나, 공은 더욱 바름을 굳게 잡아, 뜻을 굽히거나 빼앗기지 않았네.
愨書之上, 駭機河決, 流移絶海,
九死冞確, 火炎崑岡, 不燼唯玉.
그러다가 정언각의 고변이 있자, 갑자기 화가 강물 터지듯 하여, 머나먼 섬에 유배되었으나, 곧 죽어도 뜻 더욱 확고했으니, 곤륜산에 불이 나도, 타지 않는 건 옥뿐이로다.
皓天必復, 幽蔀乃晳,
聖明褒崇, 儒宗特筆.
천리는 꼭 회복되는 것이라, 어두운 세상 다시 밝아지니, 성명께서 공을 포숭하시고, 큰 선비가 공을 대서특필했네.
鬱鬱佳城, 元堂之麓,
刻銘桓楹, 昭眎千億.
저 울창한 묘역이, 원당산 비탈에 있는데, 비석에 이 명 새기어, 먼 후세에 밝게 보이노라.
🔘 銀山鐵壁(은산철벽)의 境界(경계)
禪修行(선수행)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境界(경계)를 體驗(체험)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銀山鐵壁(은산철벽)의 경계라고들 傳(전)해진다.
禪(선)에서 언급한 은산철벽의 경계란?
화두를 참구중이던 수행자가 修行(수행)이 깊어지면, 모든 意識(의식)이 끊어지고, 끊어짐의 경계가 더 깊어지면, 모든 의심이 하나로 統一(통일)되어, 마치 鐵壁(철벽)을 마주한 듯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막다른 壁(벽)을 마주하게 된다고 하여 이를 銀山鐵壁(은산철벽)이라고 전해진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의심을 가졌던 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날 수도 없이, 막막하다면 깜깜한 철벽을 마주 대한 것으로, 알았는데 어찌 銀山(은산)이란 표현을 썼는가 하는 疑問(의문)이었다.
즉 수행자가 대하는 경계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뒤로 물러날 수도 없다면 깜깜한 경계일 것이고, 은산이 아닌 暗黑鐵壁(암흑철벽)이라고 해야할 텐데, 어찌 銀山鐵壁(은산철벽)이라고 했음인가 였는데, 이에 대한 疑問(의문)이 풀어졌다는 점이다.
이러하기에 禪修行(선수행)의 세계에서 善知識(선지식)님들의 簡單明瞭(간단명료)한 활구(活句)는 머리로 이해할 수도 없고, 자기 자신이 직접 그 경계를 체험해 보아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실감해 본다.
銀山鐵壁(은산철벽)의 境界(경계)라?
언젠가 내가 참선을 마치고 정리했던 글귀가 있는데, 趙州口呑(조주구탄) 조주선사를 한 입에 삼키니, 無日月地(무일월지) 해, 달, 지구가 사라지고, 火中生蓮(화중생련) 불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며, 淸淨華滿(청정화만) 淸淨華(청정화)가 充滿(충만)하니, 一切如如(일체여여) 一切(일체)가 如如(여여)하네
여기에서 e 번째의 境界(경계)인 無日月地(무일월지) 해, 달, 지구가 사라지고의 경계가 바로 은산철벽의 경계라 할 수 있다.
🔘 은산철벽(銀山鐵壁) / 오세영
까치 한 마리
미루나무 높은 가지 끝에 앉아
새파랗게 얼어붙은 겨울 하늘을
엿보고 있다.
은산철벽(銀山鐵壁),
어떻게 깨트리고 오를 것인가.
문 열어라, 하늘아.
바위도 벼락 맞아 깨진 틈새에서만
난초 꽃 대궁을 밀어올린다.
문 열어라, 하늘아.
은산철벽(銀山鐵壁)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음으로, 꽉 막혀 있는 쇠고집을 일컫는 말이다
은으로 된 산(銀山)과 쇠로 만든 벽(鐵壁)이란 이 말을 먼저 떠올리는 뜻은 금성철벽(金城鐵壁)이다. 방어시설이 잘 되어 공격하기 어려운 성에서 빈틈이 없는 사물을 비유하는 이 성어와 달리 오묘한 의미를 지녔다.
먼저 오도 가도 못하고 앞뒤로 꽉 막혀 있는 상태, 주장이 너무 강하여 아무리 설득해도 굽히지 않는 쇠고집이란 뜻도 있지만 믿는 마음과 서원(誓願)이 두텁고 철저한 것을 비유했다.
은과 철은 뚫기 어렵고 산과 벽은 오르기가 어려우니 어떠한 유혹이나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드러난다. 이런 점이 무엇보다 선가(禪家)에서 참선수행의 실마리로 삼는 화두(話頭)의 궁극적 의미와 통한다.
은산은 실제 불교와 관계가 깊다. 중국 베이징시 창평구(昌平區)에 위치한 높이 700m가 조금 넘는 산이라는데 겨울이 오면 흰 눈이 흩날려 이 이름을 얻었다.
또 산이 가파르고 암벽 색깔이 쇠와 같이 검다고 해서 철벽이 되었단다. 철벽은산(鐵壁銀山)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은산탑림(銀山塔林)이란 관광지로도 이름 높다.
8세기 마조(馬祖)선사의 제자 은봉(隱峰)선사가 여기서 머무르며 설법을 했고 많은 스님들이 따랐는데 그들을 기리기 위한 탑들이 곳곳에 들어서 장관을 이루게 됐다고 한다.
얼음산은 오르기 어렵고 철벽은 뚫고 나가기 어려우므로 여기서 어떤 것도 기대지 않고 홀로 화두에 침잠하는 적소였겠다.
이런 수행자들의 어려운 화두 말고 사방이 꽉 막힌 절박한 상황, 이것을 뚫고 나가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된 글이 많다.
고려 후기 문인 이색(李穡)이 좌선 승려에게 준 글 ‘버들개지 바람에 미치듯 함은 삼업의 죄요(柳絮風狂三業罪), 은산 철벽이 우뚝 섬은 한 덩이 의심일세(銀山壁立一團疑)’란 구절이 목은(牧隱) 시고에 있다.
조선 중기 무주(無住)스님은 ‘혜 선사에게 보이다(示慧師)’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滄海何難測(창해하난측)
須彌豈不攀(수미기불반)
푸른 바다 깊이 재는 것이 무엇이 어렵고 수미산을 어찌 오르지 못하리오,
趙州無字話(조주무자화)
鐵壁又銀山(철벽우은산)
조주 스님 무자 화두 이것만큼은 철벽에다 더하여 은산이로다.
조주(趙州)는 날카로운 말 한 마디를 던져 학인들에게 깨우침을 준 당(唐)의 선사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잊고 탐구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다. 주위에서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으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이처럼 수행하는 자세를 나타내는 은산이나 철벽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말을 더럽힌다.
어떤 목표를 향해 멋진 계획을 추진하는데 생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점점 그 폐해가 커지는데도 고집을 부려 오로지 처음 생각대로 밀고 나간다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런 철벽은 소통을 막는 쇠고집밖에 안 된다.
▶️ 銀(은 은)은 형성문자로 艮(은)의 본자(本字), 银(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艮(간, 은)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艮(간, 은)은 뚜렷하게 눈에 띄는 것, 金(금)은 금속(金屬), 銀(은)은 금속(金屬) 중에서 희고 깨끗한 것을 뜻한다. 그래서 銀(은)은 백색(白色)이며, 광택(光澤)이 나는 귀금속(貴金屬)의 한 가지로 ①은(銀) ②은빛 ③돈, 화폐(貨幣) ④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경계(境界) ⑤예리한 날붙이 ⑥날카롭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은과 금을 은금(銀金), 은의 값을 은가(銀價), 은으로 된 갑옷을 은갑(銀甲), 은으로 만든 그릇을 은기(銀器), 은으로 만든 쟁반 또는 맑고 깨끗한 얼음판을 은반(銀盤), 은빛의 머리털로 백발을 은발(銀髮), 종적을 감춤을 은적(銀笛), 달의 미칭으로 달 속의 흰토끼를 은토(銀兔), 누룩으로 술을 빚는 데 쓰는 발효제를 은국(銀麴), 금과 은을 금은(金銀), 품질이 제일 좋은 은을 천은(天銀), 품질이 가장 낮은 은을 황은(黃銀), 관리에게 봉급으로 주는 돈을 봉은(俸銀), 물품을 만드는 품삯을 공은(工銀), 물건을 팔아서 돈으로 바꿈을 환은(換銀), 견우 직녀의 전설에 있는 7월 칠석에 은하수에 놓는다는 까막까치의 다리를 이르는 말을 은하작교(銀河鵲橋), 은촛대의 촛불은 빛나서 휘황찬란하다는 말을 은촉위황(銀燭煒煌),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이른 말을 금은지국(金銀之國), 금과 은 그리고 구슬과 옥이라는 뜻으로 온갖 귀한 보물을 이르는 말을 금은주옥(金銀珠玉)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
▶️ 鐵(쇠 철)은 ❶형성문자로 鉄(철)의 본자(本字), 铁(철)은 간자(簡字), 銕(철)은 고자(古字), 锇(철)은 동자(同字), 鋨(철)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질, 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질, 철)은 크다는 뜻으로, 큰 것을 만들 수 있는 금속(金屬)을 의미하며 그 때까지의 청동기(靑銅器)에 견주어 크고 훌륭하며 한층 날카로운 것이었다. ❷형성문자로 鐵자는 '철'이나 '무기', '단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鐵자는 金(쇠 금)자와 (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질)자는 哉(어조사 재)자에 壬(천간 임)자가 더해진 것이지만 별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鐵자는 단단하고 강한 강도를 가진 쇠를 뜻한다. 청동기 시대를 거쳐 철기시대로 진입하면서 인류는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무기를 철제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철이 청동기보다 훨씬 강도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鐵자는 '단단하다'나 '견고하다'라는 뜻 외에도 철제로 만든 '무기'나 '갑옷'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鐵(철)은 (1)금속(金屬) 원소(元素)의 하나 (2)철사(鐵絲) (3)단단한 모양 (4)움직일 수 없는 모양 등의 뜻으로 ①쇠, 검은 쇠 ②검은빛 ③무기(武器), 갑옷 ④검다 ⑤단단하다, 견고하다 ⑥곧다, 바르다 ⑦굳고 변하지 않다 ⑧확정되어 움직일 수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쇠 금(金), 강철 강(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슬 옥(玉), 돌 석(石)이다. 용례로는 쇠살로 만든 우리나 울타리를 철책(鐵柵), 쇠로 만든 갑옷을 철갑(鐵甲), 쇠로 된 넓은 판을 철판(鐵板), 쇠로 만듦 또는 그 제품을 철제(鐵製), 철을 포함하고 있는 광석을 철광(鐵鑛), 쇠로 만든 바퀴를 철륜(鐵輪), 어떤 물질 속에 섞이어 있는 쇠의 성분을 철분(鐵分), 가늘고 길게 만든 금속의 줄을 철사(鐵絲), 쇠로 창살을 만든 창문 또는 감옥을 철창(鐵窓), 쇠붙이로 만든 막대기나 지팡이를 철장(鐵杖), 몸이나 힘이 무쇠처럼 강한 사나이를 철인(鐵人), 변경하거나 어길 수 없는 굳은 규칙을 철칙(鐵則),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더할 수 없는 가난을 철빈(鐵貧), 무쇠처럼 억센 다리를 철각(鐵脚), 쇠뭉치같이 굳센 주먹을 철권(鐵拳), 쇠로 만든 것처럼 억세고 야무진 팔을 철완(鐵腕), 쇠같이 굳은 마음을 철심(鐵心), 매우 굳은 작정이나 변함없는 기한을 철한(鐵限), 낡은 쇠를 고철(古鐵), 철광으로 철재 특히 선철을 만드는 공정을 제철(製鐵), 무쇠를 녹여 단단하게 만든 쇠를 강철(鋼鐵), 불순물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철을 순철(純鐵), 쇠붙이 그릇의 깨어진 조각을 파철(破鐵),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철면피(鐵面皮), 무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히 쌓은 산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튼튼히 둘러싼 것이나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을 철옹성(鐵甕城), 쇠로 만든 다듬이 방망이를 갈아서 침을 만들려 한다는 뜻으로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마철저(磨鐵杵), 쇠 중에서 소리가 가장 맑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중 특별히 뛰어 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철중쟁쟁(鐵中錚錚), 철이나 돌 같은 간과 창자란 뜻으로 굳고 단단한 절개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철석간장(鐵石肝腸), 굳은 의지로 업을 바꾸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철연미천(鐵硯未穿), 철 절굿공이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주 오래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을 일컫는 말을 철저성침(鐵杵成針),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을 철저마침(鐵杵磨鍼), 쇠 같은 마음에 돌 같은 창자라는 뜻으로 지조가 철석같이 견고하여 외부의 유혹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철심석장(鐵心石腸), 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한 산성이라는 뜻으로 어떤 강한 힘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게 방비나 단결이 강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철옹산성(鐵甕山城), 아무리 기다려도 소용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철수개화(鐵樹開花),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 또는 사물의 급소를 찌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촌철살인(寸鐵殺人), 쇠로 된 성과 철로 만든 벽이라는 뜻으로 방비가 매우 견고한 성 또는 사물이 대단히 견고하여 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금성철벽(金城鐵壁), 끓는 못과 쇠로 만든 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탕지철성(湯池鐵城), 성질이 모질고 질기며 거만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동두철신(銅頭鐵身), 사사롭고 편벽됨이 없어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냉면한철(冷面寒鐵), 강철이 가는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뜻으로 다되어 가는 일이 못된 방해자로 인하여 파탄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강철지추(强鐵之秋), 쇳덩이를 다루어 황금을 만든다는 뜻으로 나쁜 것을 고쳐서 좋은 것으로 만듦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점철성금(點鐵成金), 구리로 만든 머리와 쇠로 만든 이마라는 뜻으로 성질이 모질고 거만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동두철액(銅頭鐵額) 등에 쓰인다.
▶️ 壁(벽 벽)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막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辟(벽)으로 이루어졌다. 흙을 쌓아 올려 안과 밖을 구별하여 막다, 전(轉)하여 집의 벽을 가리킨다. ❷회의문자로 壁자는 '벽'이나 '낭떠러지', '성의 외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壁자는 土(흙 토)자 辟(피할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辟자는 죄수나 하인을 그린 것으로 '피하다'나 '벗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담벼락은 외부로 하여금 내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壁자에 쓰인 辟자는 그러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壁자는 흙을 쌓아 외부의 시선을 피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壁자가 항상 흙으로 만들어진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담벼락처럼 큰 낭떠러지도 壁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적벽대전(赤壁大戰)으로 유명한 중국 허베이성의 적벽산(赤壁山)이 바로 그러하다. 그래서 壁(벽)은 (1)바람벽 (2)벽성(壁星) 등의 뜻으로 ①벽, 담 ②진터 ③군루(軍壘) ④나성(羅城: 성의 외곽) ⑤별의 이름 ⑥낭떠러지 ⑦진지를 굳게 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사를 적어 벽이나 게시판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 벽에 색칠을 하는 일을 벽채(壁彩), 벽에 바르는 흙을 벽토(壁土), 방안의 벽에다 아궁이를 내고 굴뚝에 벽 속으로 통하게 한 난로를 벽로(壁爐), 벽에 쓰거나 써 붙이는 글을 벽서(壁書), 바람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게 된 곳을 벽장(壁欌),건물이나 무덤 따위의 벽에 그린 그림을 벽화(壁畫), 벽에 바르는 종이를 벽지(壁紙),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墻壁), 칸막이로 가리어 막은 벽을 장벽(障壁), 벽과 같이 깎아지른 듯한 물가의 해안 절벽을 안벽(岸壁), 깎아지른 듯이 험하게 솟은 바위를 암벽(巖壁), 성의 담벼락을 성벽(城壁), 외부로부터 쳐들어오는 것을 막는 담벼락을 방벽(防壁), 가파르고 급한 낭떠러지를 절벽(絶壁),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뜻으로 살림이 심히 구차함을 이르는 말을 가도벽립(家徒壁立), 집안이 네 벽 뿐이라는 뜻으로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도사벽(家徒四壁),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쇠로 된 성과 철로 만든 벽이라는 뜻으로 방비가 매우 견고한 성 또는 사물이 대단히 견고하여 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금성철벽(金城鐵壁),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선종의 개조 달마 대사가 승산 소림굴에서 벽을 향하여 참선하기를 9년 동안 하여 도를 깨달았다는 옛일을 일컫는 말을 구년면벽(九年面壁), 성벽을 견고히 지키고 들의 작물을 거두거나 가옥을 철거하여 쳐들어오는 적에게 양식이나 쉴 곳의 편의를 주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우세한 적에 대한 작전 수단을 이르는 말을 견벽청야(堅壁淸野), 얼굴을 벽에 대고 도를 닦는 것을 이르는 말을 면벽수도(面壁修道),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벽에 가득히 걸거나 붙인 글씨와 그림을 일컫는 말을 만벽서화(滿壁書畫), 벽을 향(向)하고 앉아 마음을 가다듬어 참선 수행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면벽참선(面壁參禪), 매우 견고함을 일컫는 말을 금산철벽(金山鐵壁), 하얗게 꾸민 벽과 깁으로 바른 창이라는 뜻으로 미인이 거처하는 곳을 이르는 말을 분벽사창(粉壁紗窓), 굳건한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안전한 곳에 들어앉아서 남의 침범으로부터 몸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견벽불출(堅壁不出) 벽면과 천장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무덤을 일컫는 말을 벽화고분(壁畵古墳)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