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 통증의 비약물 치료법
1. 방사선 치료
암성 통증에서 통증 완화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하는 동안이나 치료 후에 후유증이 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치료 목적으로 시행할 방사선 치료보다 적은 양의 방사선으로 단기간 치료 합니다. 국소적 방사선 치료는 대개 1~3주간 시행하고 몸의 여러 부분에 전이가 된 경우는 1회 반신 방사선 조사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증상 완화 방사선 치료는 진통제의 용량을 줄일 수 있고, 척수 신경 압박, 뇌전이, 뼈 전이에 의한 골절 예방 등의 효과도 있습니다.
2. 신경차단법
모든 통증은 신경계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정확히 진단하여 치료한다면 전신으로 투여되는 약제의 투여량과 부작용을 상당히 줄이고 환자의 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경 차단법은 장기간의 진통 효과와 반복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증 치료는 비침습적인 약물치료 등을 우선 시행하고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침습적인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암성 통증도 약물 요법으로 조절이 가능할 때까지 해본 후 신경 차단법을 고려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 환자의 상태가 너무 악화되어 신경 차단법 자체를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높거나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통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면 초기부터 적극적인 신경 차단법을 시행해야 합니다.
신경 차단은 차단 방법과 약물에 따라 다양하게 시행될 수 있습니다.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신경 파괴의 효과를 미리 알아볼 수도 있으며, 비교적 단기간의 제통기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알코올 등의 신경 파괴제를 사용하면 그보다 장기간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주파열을 이용한 신경 파괴를 많이 시행하는데, 약물을 사용한 신경 파괴에 비해 더욱 안전하게 장기간 제통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교감신경 차단법
교감신경이란 우리 몸에서 주로 여러 장기의 기능과 통증을 담당하는 자율 신경이며 척추 주위에 모여 있습니다. 암성 통증에서 다양한 교감신경차단술이 시행되고 있고, 특히 복부 내장통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복부 장기(위, 췌장, 간, 소장, 대장, 직장, 담낭 등) 또는 비뇨기 계통(콩팥, 자궁, 요관 등)의 질환에 의한 통증은 대부분 복부 교감신경들(예, 복강신경총, 상하복신경총)을 통해 전달이 되기 때문에 암에 의한 복부 내장통의 경우 신경 파괴제를 이용한 교감신경 차단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교감신경 차단법은 평균 6개월 정도의 진통효과를 유지할 수 있고 그 이후 다시 통증이 심해지면 재시도도 가능합니다. 특히 복강신경총 또는 내장 신경 차단은 위암을 비롯하여 하부 식도부터 상행 결장까지의 상복부 내장 통증, 췌장암, 간암 등의 복부 통증에 효과적이며 시술 후 80% 이상에서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입니다. 차단하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하복부, 골반, 직장 항문 등의 회음부 통증에도 사용됩니다.
교감신경 차단법은 자율 신경의 차단이기 때문에 운동이나 감각신경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통증조절 효과가 뛰어나며 부작용이 적어서 암성 통증환자에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신경차단술입니다. 시술 방법은 방사선촬영기를 보면서 등 쪽에서 바늘을 삽입하여 척추 앞 교감신경 근처에 바늘 끝이 도달하면 조영제로 확인 후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단 국소마취제를 투여하여 통증감소가 확인 된 경우 신경 파괴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암이 많이 진행되어 복벽에 퍼지거나, 체성신경이 파괴되어 피부 감각이나 근력이 저하된 경우, 복수가 심한 경우 큰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2) 체성신경 차단법
통증이 말초신경의 국소부위에 한정된 경우 해당 신경에 국소마취제 등을 투여하여 신경의 흥분성을 감소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법의 반복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 박동성 고주파치료를 시도하여 신경에 손상 없이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보존적 치료법에 만족스럽지 못하고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해당 신경의 손상에 의한 운동 또는 감각신경마비 등을 각오하고 고주파나 신경 파괴제를 이용한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3. 척추체성형술(Vertebroplasty)과 풍선척추체복원술(Balloon kyphoplasty)
척추에 암이 전이되거나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등에 의해 골절 및 통증이 발생한 경우 바늘을 이용하여 시멘트를 해당 척추에 주입하여(척추체 성형술) 추체의 안정성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킵니다. 최근에는 풍선을 이용해 척추를 복원시키고 부작용도 감소한 풍선 척추체 복원술도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멘트는 주입된 부위의 암세포를 파괴하고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할 경우 통증억제 효과가 훨씬 좋기 때문에 척추에 전이된 암이나 다발성 골수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시도해 봐야 합니다. 이 시술 또한 암이 너무 진행된 경우 시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4. 척수신경 자극기 삽입술
척추신경 자극기 삽입술은 신경병증 통증 환자나 척추 수술 후 통증환자에게 주로 시행하는 고가의 치료방법입니다. 하지만 암성 통증 환자 중 오래 삶을 유지하실 수 있으면서 신경손상에 의한 신경병증 통증을 동반 한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신경병증 통증이 발생한 부위의 척수 분절에 전기자극이 가능한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자극을 줄 수 있는 기구를 복부 등에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전기자극의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5. 척수강내 약물주입기
많은 양의 아편유사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나 아편유사제의 부작용이 심한 경우 경막외강이나 척수강내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척추 경막외강 진통법은 지속적 약물투여용 얇은 관을 척추의 경막외강이라는 곳에 삽입하여 자가 통증조절기구에 의해 약물이 투여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먹는 약에 비해서는 1/10, 정맥 투여에 비해서는 1/3의 투여 용량만으로 만족할 만한 진통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소량의 국소마취제나 보조제 등으로 더 강력한 진통효과와 부작용의 감소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진통효과는 좋지만 자가 통증조절기구를 가지고 다녀야 하고 경막외강 내에 연결된 관이 손상되거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경막외 투여용량의 1/10만으로도 강력한 진통효과를 볼 수 있는 지속적 척수강내 약물주입기가 도입되어 시술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얇은 지속적 약물투여용 관을 척추의 척수강내에 거치하고, 약물투여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주입기는 복부에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여량의 조절이 가능하며 기계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일상생활에 제약이 없어 직장으로의 복귀도 가능합니다. 약은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하여 채워주시면 됩니다. 가격이 고가라는 단점이 있지만 극심한 통증이 있는 암성 통증 환자에게는 편리성이나 진통효과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6. 수술
뼈와 척수 등에 전이가 있는 경우 마비와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신경 기능 회복과 통증 조절을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통증 전달을 차단하기 위해 수술로 신경을 절제하기도 합니다. 수술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감각 신경만을 담당하는 신경부분을 절제하는 것으로서 주로 척수와 뇌하수체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진통제가 많이 개발되었고 신경차단법이 발전하여 수술이 흔히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7. 물리치료 및 심리치료
물리치료는 열치료, 냉치료, 마사지, 운동 등이 있습니다. 근육의 긴장과 경련을 동반한 통증과 관절 강직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암성 통증은 신체적 원인 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동반 되므로 심리치료 등을 포함하여 여러 분야에서 협조하여 같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