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릿하다, 비릿하다, 느끼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치즈 냄새를 맡을 때 보편적으로 하는 말들입니다. 숙성시키지 않은 치즈인 모짜렐라 치즈 같은 건 그런대로 드시는 분들도 숙성치즈는 코를 싸 쥐기 일쑤입니다. 특히 푸른 곰팡이로 숙성시킨 블루치즈의 일종인 로커포르치즈나 스틸톤치즈는 치즈 마니아라면 모를까 어지간한 한국인들은 이 치즈를 맛본 뒤에 치즈의 ‘치’자만 들어도 입덧하게 될 지 모릅니다.
그러나 고대사회에서는 치즈만큼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는 음식이 드물었죠. 오래 보관할 수 있었으며 40~50%가 지방이지만 나머지가 모두 순수한 단백질인, 그야말로 영양 덩어리인 치즈는 가장 오랫동안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던 음식이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고대의 버터는 음식이었다기보다는 화장용이나 연고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는 최근 T.V.에서 티벳 지방의 여성들이 버터를 화장 기름으로 얼굴에 바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유의 지방만을 따로 떠내어 여러 과정을 통해 굳힌 것이 바로 버터입니다. 이에 반해 치즈는 단백질과 칼슘이 주성분이죠.
치즈와 버터는 우유가 원료라는 점은 같지만 만드는 방법이 다릅니다. 치즈는 우유가 엉긴 커어드(curds)를 사용하여 만드는 반면 버터는 우유를 저어서(churning이라고 하지요) 위에 떠오른 크림(cream)을 사용하여 만듭니다. 이 때문에 고대에 버터는 그야말로 음식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귀한 물건일 될 수 밖에 없었지만 치즈는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이 버터(curds)와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의 앞에 진설하고 나무 아래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창세기 18:8)
"소의 젖 기름(curd)과 양의 젖과 어린양의 기름과 바산 소산의 수양과 염소와 지극히 아름다운 밀을 먹이시며 또 포도즙의 붉은 술을 마시우셨도다"(신명기 32:14)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젖(cream)을 귀한 그릇에 담아주었고"( 사사기 5:25)
“꿀과 버터(butter)와 양과 치스(cheese)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 함께한 백성으로 먹게 하였으니 이는 저희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사무엘하 17:29)
"주께서 나를 젖과 같이 쏟으셨으며 엉긴 젖(cheese)처럼 엉기게(curdle) 하지 아니하셨나이까"(욥기 10:10)
"그는 강 곧 꿀과 엉긴 젖(butter)이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할 것이요"(욥기 20:17)
"버터(milk)가 내 발자취를 씻기며 반석이 나를 위하여 기름시내를 흘려 내었으며"(욥기 29:6)
"그 입은 우유 기름(buttery)보다 미끄러워도 그 마음은 전쟁이요 그 말은 기름보다 유하여도 실상은 뽑힌 칼이로다"(시편 55:21)
"대저 젖을 저으면(churning) 버터(butter)가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남이니라"(잠언 30:33)
"그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에 미쳐 버터(curds)와 꿀을 먹을 것이라"(이사야 7:15)
"그 내는 젖이 많으므로 버터(curds)를 먹을 것이라 무릇 그 땅 가운데 남아 있는 자는 버터(curds)와 꿀을 먹으리라"(이사야 7:22)
여기에서 영어로 표기된 것은 회복역 영어성경에서 따온 것이고 우리말로 표기된 것은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된 개역 성경에서 따왔습니다. 회복역 영어성경으로 읽어보면 풍성하게 먹는 것을 의미할 때에는 어김없이 커어드(curds)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부드러움, 매끄러움, 귀함 등을 의미할 때에는 버터(butter)라는 단어를 사용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urds는 ‘엉긴 젖’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 개역성경에서 curds와 butter, cream, cheese, milk를 뒤섞어 번역해놓았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지 원문을 읽어보면 하나님의 풍성을 표현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curds를 사용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사야서 7장 15절 말씀을 정말 사랑합니다.
“He will eat curds and honey until he knows how to refuse evil and choose good"
이걸 원문대로 번역하자면
“그(그리스도)는 악을 거절하고 선을 택하는 방법을 알 때까지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가을 장로들과 책임형제들을 위한 국제훈련 아침부흥 양식 2주 4일째 말씀에서 이미 누린 바 있지만 엉긴 젖은 가장 풍성한 음식(richest food)이며 꿀은 가장 달콤한 음식(sweetest food)이라고 하셨습니다. 곧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뜻한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 예수님 앞에 가장 풍성하고 달콤한 음식을 준비해 두셨고 주 예수님은 그것을 계속 드셨기 때문에 하나님께 순종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택하실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좋은 땅을 표현하실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셨죠. 젖과 꿀은 모두 동물의 생명이 식물의 생명의 공급을 받아 산출한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동물과 식물의 생명이 함께 동역하고 연합될 때 산출되는 것이 바로 젖과 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두 방면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풍성을 뜻한다고 하셨죠.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한 어린 양으로서의 동물의 생명, 그리고 우리를 공급하시기 위한 떡으로서의 식물의 생명. 이 두 생명으로 예표된 그리스도 자신이 바로 젖과 꿀이었으며 이것이 우리의 풍성하고 달콤한 음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제게 왔을 때부터 저는 치즈를 더욱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한국사람 치고는 유별나게 좋아했지만 지금은 더욱더 즐기고 누리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버터는 지방이 많아서 절대로 건강식이 되지 못하지만 치즈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하루 한두 조각씩 먹는다면 아주 훌륭한 건강식이 됩니다.
조금 전에도 아이들 먹도록 사놓았던 치즈 한 조각을 벗겨먹었습니다. 마치 맛살처럼 죽죽 찢어 먹는 것인데 아주 맛이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또 다른 치즈를 먹을 예정입니다.
치즈로 오신 주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풍성한 음식이시며 가장 달콤한 음식으로 오신 주 예수님을 온전히 누리기 원합니다.
매일 당신의 성분으로 우리를 채우소서!
그리하여 당신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새크라멘토 교회에서 정 만 형제-
첫댓글 젖은 가장 풍성한 음식(richest food)이며 꿀은 가장 달콤한 음식(sweetest food)이라고 하셨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그리스도로 흠뻑 적셔지며, 먹고 마시며, 호흡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와~ 정만 형제님 글에 고단백에 칼슘을 포함한 풍부한 영양이 듬뿍 들어있어서 많은 누림이 됩니다. 소화흡수도 잘 되도록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은 이렇게 구분이 되는군요. "이처럼 우유의 지방만을 따로 떠내어 여러 과정을 통해 굳힌 것이 바로 버터입니다. 이에 반해 치즈는 단백질과 칼슘이 주성분이죠.". 그리고...그것들의 영적 의미는 위 본문에 잘 나와 있구요.
형제님 글을 읽으니 저도 치츠가 좋아질려고 합니다.. (이제 부터 좀 많이 먹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것, 우리의 구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계속해서 먹고 누리기 원합니다.. 아멘!
저도 갑자기 치즈가 먹고싶어 졌습니다. 낼 당장 이마트가면 치즈를 좀 사다 냉장고에 넣어두어야겠습니다. 역시 아주 전문적인 설명까지 곁들여 아주 은혜가 되는 말씀을 올리셔서 감사합니다. 엉긴 젖이신 주님, 오늘은 주님을 치즈로 누립니다.
오 주예수여~치즈이신 당신을 맛보기원합니다. 치즈를 먹는 것을 가로막는 환경을 풀어 공급을 허락하소서~영양이신 당신을 입체적으로 누리게 하소서~음식이신 당신을 누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