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무책임·무도…탄핵 바람 거세지기 전에 물러나길”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연세대학교 교수 170여 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교수 177명은 21일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저지른 불의와 실정에 대해 사죄하고 하루빨리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연세대 교수들은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이 악당들아…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 이제 이런 자들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거기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말라. 머리를 들고 다니지도 못하리라. 재앙이 내릴 때가 가까웠다"는 성경 속 구절을 인용하며 "불의한 권력에 대해 성서는 이처럼 준엄한 경고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세대 교수들은 "이태원 참사에서부터 채상병 사건, 노동계와 언론계 탄압, 역사 왜곡, 대미·대일 굴종 외교, 호전적 대북정책, 부자 감세, R&D 예산과 각종 연구비 삭감 등 이 정권의 실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면서 "이제는 대통령 부인과 정치 브로커의 국정농단 의혹까지 점입가경"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이 임기 절반의 기간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무도한 권력의 민낯이었다"면서 "특히 의료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빚어진 의료대란은 정권의 무능을 그 무엇보다도 분명하게 드러냈다. 현실적 여건에 대한 세심한 고려도, 치밀한 중·장기 계획도 없이 단행된 마구잡이식 개혁은 환자들의 불편과 희생, 보건의료 제도와 의학 교육의 혼란만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채상병 사건과 영부인 특검 논란에서 보듯, 권력분립을 위한 대통령의 거부권은 그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 자기 주변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사적도구로 변질됐다"면서 "검찰은 대다수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정치적 법 집행을 일삼으며,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마저 위협하고 있다. 어느 틈엔가 '대한민국이 검찰국가로 전락해버렸다'는 자조가 국민들 사이에서 터져나온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의롭고 지혜롭게 행사할 수 없는 윤석열에게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면서 "또다시 국민 주권의 외침이 거리를 메우기 전에, 탄핵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기 전에 우리는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지난 10월28일 가천대 교수노조의 성명 발표 이후 전국 대학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아주대학교, 국민대학교, 고려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다수 대학 교수들이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퇴진 결단을 촉구하는 취지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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