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슬리피 할로우
안녕 여시들. 이번에 퀴담 내한 봤어?
이건 공연 전반에 대한 건 아니고, 내 인생 최대 불쾌하고 쪽팔린 경험으로 남게 된 퀴담의 특정 액트에 대한 후기야.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쓰려고 노력할게.
제발 날 아는 사람이 그 현장에 없었길 바라며...
난 이번 추석 연휴 때 친구랑 같이 보러 갔어.
문제는 2부 중간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연기하는 코너였어.
찰리 채플린 분장을 한 남자가 관객들을 데리고 올라가는데 하필 내가 당첨됐어. 남자 두 명이랑..
처음엔 찰리 채플린이 "따라해, 따라해" 하면서 정체불명의 춤을 추더라. 춤 추는 거 까진 그래도 좋았어.
우리를 일렬로 세운 담에 마임을 보여주면서 따라하라는데, 먼저 남자들한테 설명을 해줬고 내가 마지막이었어.
근데 내 차례가 되니 갑자기 날 엄청 세게 끌어안더라.
그냥 포옹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가슴 배 하반신이 다 밀착할 정도로 바짝 당겨서...
진짜 팔도 못 들어 올리게 꽉 끌어 안음. 날 안고서 지 몸은 계속 움직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지하기도 전에 그 자세 그대로 무대 중앙까지 끌려갔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엔 뽀뽀세례...
진짜 하려고 한 건지 시늉만 한 건지는 모르지만 시늉이라고 치기엔 볼에 몇번 닿았고 내가 육성으로 "아이 씨!" 하고 몸부림 치는데도 안 멈추더라.
그러다 갑자기 다리를 걸고 날 내팽개쳐서 내가 바닥에 엎어짐.
내가 일어나려고 하니까 못 일어나게 자기 몸으로 누른 채로 뭔가를 하던데, 뭘 하는지 난 못 봤지만 대충 짐작은 간다...
그러더니 같이 올라온 남자 한명한테 방금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라고 했어.
결국 난 그 남자분이랑 무대에서 엎치락 뒤치락 키스하는 시늉에 아주 생쇼를 하고 내려와야 했어.
다른 남자 한명은 그냥 혼자 춤추다 총 쏘는 시늉을 하고.
도대체 뭔가 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이게 "클라운 시네마"라고 남주인공과 여주인공 사이를 질투해서 총 쏘고 난동을 부리는 남자에 대한 내용...이라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 그래서 마임도 저딴 식으로 했나?
하필 연기를 시켜도 왜 보는 사람이나 연기하는 사람이나 민망하고 불쾌한 내용을 골랐는지 모르겠어.
가족 단위로 보러 온 사람도 많아보였는데 어린애들 앞에서 유사 성행위 연상되는 동작에 남자들한테도 거시기 긁으면서 걷게 하고....
게다가 뽑힌 관객이 어색해하면 적당히 끊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될텐데 몇 번을 다시 시키더라.
1, 2부가 1시간씩 조금 넘는데 클라운 시네마만 체감 시간이 2~30분이었어.
그리고 내가 정말 열이 받는 건 남자들한테는 거리를 두고 마임으로 설명하더니 나한테만 거의 성추행 수준으로 직접 시범(?)을 보인 거였어. 강제로 넘어뜨리고 부비부비하면서.
그냥 혼자 포옹하는 시늉만 해도 충분히 알아들었을텐데 말이야. 아무리 퍼포먼스로 받아들이려고 해도 이건 내 상식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오바해서 열내는 것 같진 않은데 나같이 당한 사람들의 후기는 이상하게 하나도 없고 호평만 있더라.
어쩌다 한번 관객 참여 시간이 너무 길어서 지루했다는 말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뽑힌 관객들이 재치있었다, 재밌었다는 평이었어.
나랑 같은 공연을 본 게 맞나 내가 셀프 기억 조작을 한 건가 의심까지 하게 됨.
그냥 제 3자 입장에서는 쇼의 일부분으로 재밌게 보인 건지....
꼭 그것만이 아니라도 전체적인 퍼포먼스도 기대 이하라고 느꼈는데, 이 이벤트로 인해서 퀴담은 나한테 완전히 불쾌한 기억으로만 남게 됐어.
최대한 정확히 생각해내봤는데 진짜 내가 저걸 무려 태양의 서커스 무대에서 다 당하다니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도 믿기지가 않아.
거짓이나 과장은 0.1%도 안 했습니다. 물론 공연팀과 나의 시각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
예를 들면 바닥에 내팽개친 게 아니라 그냥 수그리게 한 거라던가?
근데 예고 없이 불러내서 갑자기 수그리게 하면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따를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말로 한 것도 아니고 내 몸을 만져서 엎드리게 만든 건데.
사전에 그 어떠한 언질도 없었고 무대 끝나고 사과도 없었음.
퀴담 정도 되는 세계적인 팀이 기술을 선보여도 모자랄 시간을 관객 참여로 낭비한 것도 그렇고, 관객을 철저히 웃음거리로 만들어서 그걸 공연이라고 하다니....
혹시 퀴담 볼 예정인 여시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2부에 절대!!!! 무대에 올라가지 마.
나처럼 수천명 앞에서 성추행&개쪽 당하는 수가 있어.
이미 인터파크에는 장문의 후기를 남겼고 주최측(마스트엔터테인먼트)에도 항의하려는데 주최측 홈피에 따로 글 쓰는 데가 없고 트위터와 페이스북만 있음.
예매 인증샷. 나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날짜는 가렸어.
최대한 차분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혹시 문제 되는 거 있으면 알려줘.
아니 ㅆㅂ 미친 이건 성추행이지;;; 여시야 진짜 신고해 존나 기분 더럽네 개새끼들
내가 본 날이랑 같은 거 간고같은데 여자분진짜안쓰러웠음 ㅠㅠ
추석연휴 때 봤으면 여시가 본 사람이 나였을 수도 있어.....
헐미친 진짜 성추행아냐?
극혐이다..ㅜㅜ어카냐진짜개분개잡쳣겠어
아 글만 보는데 진짜 화나 여시야 힘내구 ㅠㅠㅠ항의할방법도 쉽지않아보이지만 항의했음 좋겠다 진심 무례해
진짜 기분나빠...... 와 어떻게 저래....
와 ...진짜 평생 무대공포증 같은 트라우마로 남을수도 있는 일 아냐..? 예민 반응이 아니라 당사자가 저렇게 느꼇으면 성추행이지...ㅜㅠ여시 힘내 진짜 저거 고소미매겨
아 진짜 거지같다 어떡해ㅜㅠ 여시 진짜 기분 나빴겠다.. 아니 사전에 이야기 된것도 아니고 미친ㅠㅠ
진짜 고소감인데
와...뭐야...진짜....여시 너무 속상하겠다ㅠㅠ기분좋게 보러갔는데 뭐야...
어.. 나도 무대 올라갔었는데.. 난 원래 그런데 참여하고 주목받고 이런거 좋아해서 재밌었는데 뭔가 계속 찜찜함이 있었거든 그걸 글쓴언니가 콕집어 말해준것같아 나도 똑같은 상황극이었어.. ㅠ
레퍼토리는 다 똑같은가보네. 언니도 고생 많았어. 제작진은 무슨 정신으로 이딴 내용을 관객한테 연기하라고 시킨 건지...
와 진짜 기분나쁘다;;; 뭐하는거야 돈내고 갔는데 성추행당하는 느낌까지 겪게하는거냐 진짜 어이없다 당연히 사전에 허락을 받았어야하는거 아니냐 고소감이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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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ㅎㅎㅎ퀴담이 9월 초인가에 내한하고 그때부터 매일 공연했으면 나같이 당한 사람이 최소 20명은 넘는다는 얘긴데
제작진이나 주최측이나 배우들이나 다들 제정신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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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보러가는구나...나처럼 무대에 올라가지만 않는다면 꽤 재밌게 볼 수도 있을 거야 후기들이 다 좋은 걸 보면.
헐 진짜 이건....좀....관객 참여 하는거 나 좋아하는데 이건 심하다 더군다나 여시가 남친이나 가족이랑 갔으면 어쩔뻔했어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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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골반을 손으로 잡아???? 돌았네..따귀 맞았어도 할말없네. 난 춤추라고 한 건 대충 따라했는데 만일 가만히 버티고 있었으면 나한테도 그랬겠네 미친놈이..
헐미쳤어 관객참여를왜그딴식으로해???? 미친성추행아녀저거 여시진심기분나빳겠다 컴플걸고제대로사과받길 진짜글만보는나도화가나는데...
갑자기 찰리 채플린의 말이 떠오른다... 여시는 얼마나 괴로운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었을 것 같아... 나 같아도 기분 나빴을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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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레알.... 주최측에 항의 할 수 있는 내용 같은데 충분히
내가 봤을땐 여자분 넘어뜨려놓고 위에 올라타든데~ 그때도 헉,하긴 햇음,, 기분 이상하긴 하드라~ 그리고 앞자리만 아니면 괜찮을거 같든데,
아 여튼 나 첨에 바레카이 봤을때 정말 재밋어서 기대햇엇는데 퀴담은 생각보다 별로여써 ㅠㅠ
나도 이거 보기 전에 태양의 서커스에 대한 환상 있었고 엄청 기대했거든...실망을 넘엇 배신당한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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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획사에 전화했어. 전화받는 사람이 담당자한테 전달해서 연락주겠다고 하던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하.......
진짜 글 읽는 내내 어이가 없다... 여시 진짜 이거 꼭 항의해서 사과받아!!! 관객참여형 공연 진짜 좋아했는데 내가 여시 상황이었으면 진짜.... 와 태양의서커스 진짜 환상갖고있었는데 와장창 깨졌다. 더럽고 싫어.... 공연 의도도 전혀 모르겠고...
와 진짜 너무하다...관객들 중에 아무도 이상함을 못 느낀건가...
뭐야 미친거아니야? 우리 여시 소듕한 여신데8ㅅ8 진짜 핵미쳤다 너무 기분나빠ㅜㅜㅜㅜ ㅜ
언니 마음추스려요ㅠㅠ 주최사나 시킨다고 완전몸닿게 터치하고 그런사람이나 여러 곳에서 사과받아야할거같아... 언니위로되었으면 ㅠㅠ 앞으로 저런일 없었으면좋겠다제발
헐...이건 고소해야하는거아닌가 진짜 너무 한다..불쾌하고
하 진짜 화났겠다. 나같으면 울었을거같아ㅠㅠ 진짜 퀴담 그런거 안했음좋겠다. 서커스라면서 재미도 별론거같더만 광고 미친듯이하고 그만보고싶어ㅠ
미쳤나봐.. 와.... 세계적인 무대라고 하면 그렇게까지 해도 용서되는 건가? 어이없을무
으.. 그딴걸시킬꺼면 사전에 동의가있아야하는거아냐??? 진짜억울하고화났겠다ㅠㅠㅠ(토닥토닥)
헐.... 고소해야하는거 아니야? 내가 당했으면 고소할듯... 저런거 존나 싫어ㅠㅠ 뭐야 미친
나 퀴담 보고왔는데 후반부에 관객 3명 뽑아서 참여시키는 그 부분이지???? 나 예의주시했는데 포멧이 좀 바뀌었더라..? 여자 관객한테도 마임으로 그냥 이렇게 하라고만 설명하고 막 직접적인 터치는 없고
다행이네. 내가 주최측에 항의전화했었어. 연극 내용을 바꾸기로 했다더니 적용됐나보네....
@Augustin 웅 그런가바!! 후기읽고가서 관심있게 봤거든 ㅠㅠ 나도 값에 비해서는 좀 실망하고 왔네 여시 비싼공연 맘 상하고와서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