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가을 여행, 작은 메시지
2021년 11월 3일 수요일 해거름의 일이다.
여주 일성 남한강콘도 숙소를 빠져나왔다.
아내와 처제, 그리고 동서는 나보다 앞서 숙소를 빠져나갔었다.
여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한강 그 강변길을 좀 걸어보겠다는 이유였다.
뒤늦게 나선 나도 그 강변길을 찾았다.
내가 그 강변길을 찾은 것은 이날의 황혼 풍경에 빠져보고 싶어서였다.
이미 남한강 그 강물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 강을 건너, 뚝방 넘어, 여주시내 너머의 먼 산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있는 이날의 태양은 유별나게 더 붉다 싶었다.
뜨겁게 불태우며 살아온 열정의 내 인생 풍경인 듯했다.
빼곡하게 들이찬 나무숲의 그 산등성이로 그 태양이 내리 앉았다.
발걸음을 되돌렸다.
이쪽 뚝방 넘어 일성 남한강콘도 숙소가 우뚝했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내 고향땅 문경 후배로서 십여 년 전부터 일성 콘도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규표 사장의 얼굴이었다.
그 친구와의 인연이 있어, 내 이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음이 감사했다.
내 그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했다.
‘이 가을, 하룻밤 잘 머물다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그렇게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을 띄워 보냈다.
작은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에는 우리가 이날 하루 묵을 일성 남한강콘도 그 숙소 전경을 찍은 자신 한 장을 첨부했다.
곧 답이 왔다.
그 답, 곧 이랬다.
‘형님, 여주오셨군요.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