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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이후 테러 대응 조치 강화 발표
파키스탄 EMERiCs - - 2023/02/10
☐ 파키스탄 내 지속적인 테러 발생… 아프가니스탄과 설전 벌이기도
◦ 파키스탄 모스크에서 경찰을 표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 발생
- 2023년 1월 30일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주의 주도(州都)인 페샤와르(Peshawar) 지역의 경찰 본부 구역 내 모스크에서 기도하던 경찰들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101명이 사망하고 22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 공격을 두고 북서부 지역의 주지사 대행 무함마드 아잠 칸(Muhammad Azam Khan)은 파키스탄 경찰을 상대로 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 테러 공격을 받은 모스크는 경비가 가장 삼엄한 경찰 본부 구역 내에 위치해 사상자의 다수가 경찰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페샤와르 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하나여야 할 정부의 청사에 대한 공격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파키스탄이 군사적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키베르 파크툰크와주의 경찰 고위 관계자인 셰드 마수드 샤(Syed Masood Shah)는 테러범이 어떻게 모든 검문소를 통과해 목표 장소에 도달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테러범의 행동이 ‘지원’ 없이 불가능한 일이며 그가 이 지역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테러 발생 초기 파키스탄의 반군인 파키스탄탈레반(TTP, Tehreek-i-Taliban Pakistan) 사령관 중 한 명은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며, TTP 전 지도자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TP 대변인은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고 해당 테러에 대한 개입을 부인하면서 기도하는 남성들로 가득찬 모스크를 공격하는 것은 비이슬람적인 행동이라며 테러 연루 의혹을 차단했다. 그럼에도 2022년 11월 파키스탄 정부와 TTP 간의 휴전이 파기된 후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TTP는 2022년 12월에도 경찰서를 표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해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테러 조직에 대한 책임 둘러싸고 설전 벌여
- 2023년 1월 31일 라나 사나울라(Rana Sanaullah)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의회에서 TTP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탈레반을 재정착시키려는 이전의 정책이 결실을 맺지 못해 파키스탄의 현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TTP 테러리스트들이 이웃 나라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았다고 말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은신처를 갖지 못하도록 하려면 아프가니스탄과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마울비 아미르 칸 무타키(Maulvi Amir Khan Muttaqi)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장관 대행은 페샤와르의 자살폭탄 테러에 관해 아프가니스탄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아프가니스탄에 테러리스트 기지가 존재하지 않으며, 아프가니스탄의 국토는 다른 나라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파키스탄 장관들이 자신들의 지붕에 쌓인 눈을 다른 이의 지붕에 던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파키스탄의 문제를 자국 내에서 살펴보라고 밝혔다.
- 파키스탄에서는 다시 한번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메시지가 전달됐다. 2023년 2월 2일 뭄타즈 자흐라 발로치(Mumtaz Zahra Baloch)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테러리즘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양국에 공통된 위협이므로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로부터 ‘진실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발로치 대변인은 전 세계와 파키스탄을 향한 아프가니스탄의 약속이 성실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행되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 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이후 테러 대응 조치 강화
◦ 파키스탄-튀르키예, 키베르 파크툰크와주에서 합동 군사훈련 돌입
- 2022년 11월 TTP와 파키스탄 정부 간의 휴전 파기 이후 특히 키베르 파크툰크와 지역과 발루치스탄(Balochistan) 지역에서 테러 공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튀르키예와 함께 키베르 파크툰크와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파키스탄의 군 홍보기구(ISPR, Inter-Services Public Relations)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특수부대와 파키스탄의 특수부대(SSG, Special Services Group)가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1950년대부터 군사 교류를 진행해왔으며, 파키스탄은 튀르키예로부터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
- 2023년 1월 27일부터 시작된 파키스탄-튀르키예 특수부대 합동 군사훈련 ‘아타튀르크-12 2023(ATATURK-XII 2023)’는 대테러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으로 2주에 걸쳐 진행된다. ISPR는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폭발물 처리, 저격수 훈련, 폭발물 대응 훈련, 전투 의료 훈련 등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ISPR은 또한 이번 훈련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샤와르에서의 테러 이후 파키스탄 군부는 무관용 대테러 작전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1월 31일 파키스탄 군부는 라왈핀디(Rawalpindi)의 참모본부에서 열린 255회 군단장 컨퍼런스(Corps Commanders' Conference)에서 이같이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파키스탄 총리, 테러 대응을 위한 정치 세력 간 단합을 촉구
- 2023년 1월 31일 샤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을 공격하는 요인들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정치 세력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샤리프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것은 대중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라며, 테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치 세력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샤리프 총리는 테러가 파키스탄의 대응 노력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을 강경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샤리프 총리는 2022년 12월 말에도 파키스탄에서 테러 근절을 약속한 바 있으며, 당시 임란 칸(Imran Khan) 전 파키스탄 총리가 테러 공격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WN, All Parties Conference on terrorism postponed for the second time, 2023.02.07.
DAWN, Pakistan expects ‘sincere cooperation’ from Afghanistan on addressing terrorism: FO, 2023.02.02.
VOA, Pakistan Plans Political Consensus to Fight Growing Terrorism, 2023.02.05.
TOLO News, After Peshawar Blast, Muttaqi Says Pakistan Should Not Blame Others, 2023.02.01.
The Print, Pakistan raised Mujahideen and now they are terrorists, admits Pakistan Interior Minister in National Assembly, 2023.02.01.
The Washington Post, Pakistan reels after bombing kills almost 100, fears more terrorism to come, 2023.01.31.
Reuters, Suicide bomber kills 59 in Pakistan mosque used by police, 2023.01.31.
The Express Tribune, Pakistan-Turkiye joint military drills begin in K-P province, 2023.01.30.
BBC, Pakistan mosque blast: Police targeted in suicide attack that kills 59, 2023.01.30.
[관련정보]
1. 파키스탄, 테러 문제 해결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의 진실된 협력 기대 (2023.2.6)
2. 파키스탄 총리, 테러 대응을 위한 정치 세력 간 단합 촉구 (2023.2.2)
3.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키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 합동 군사 훈련 시작 (2023.2.1)
4. 파키스탄 모스크에서 경찰 표적 자살폭탄 테러 발생 (2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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