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박철현 기자]
|
▲ 후배가 보내 준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에 전시된 "얼음 숭례문" 사진(촬영: 조아라) |
ⓒ 박철현 |
| |
오후에 한 통의 사진메일이 도착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약 8개월 전에 홋카이도 삿포로로 온 여자 후배로부터였다. 같은 나라에 산다고는 하지만 이곳 도쿄와 워낙 거리가 떨어져 그다지 연락도 못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첨부 메일을 보내 온 것이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아름다운 조각물이다. "오빠, 남대문이야 남대문!!"이라는 분명히 들떠 적은 것이 분명한 문자가 사진 밑에 첨부되어 있었다.
그렇다. 화재로 불타 소실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이곳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부활한 것이다. 그것도 실제 크기로 말이다. 이 '얼음' 숭례문은 후배가 아르바이트 중인 삿포로 고라쿠엔 호텔 앞, 쥬오 도오리 7번가 '대한민국' 거리에 전시되어 있다.
비록 삿포로 눈축제 기간 2월 5일부터 11일까지의 한시적인 부활에 화질도 그다지 좋지 않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이국땅에서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숭례문을 접할 줄이야.
얼른 삿포로 눈 축제 실행위원회에 문의해 보니 "(숭례문은) 홋카이도에 주둔하고 있는 자위대가 약 1개월간 만들었는데, 이웃나라 국보 1호가 소실되었다는 아쉬움, 그리고 홋카이도에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한일우호 등 상징적인 의미로 제작했다"는 색다른 사실도 알게 되었다.
|
▲ 자위대가 만든 얼음 숭례문의 제작 과정(삿포르눈축제 공식홈페이지 화면캡쳐) |
ⓒ 박철현 |
| |
내친 김에 홋카이도 자위대 본부에 연락하니, 북방 자위대 홍보과 관계자가 "육상 자위대 북부 방면 통신대대가 1월 8일부터 2월 3일까지 제작했으며, 7번가의 대한민국 전시광장에 무엇을 제작할까 하다가 한일우호 등을 고려해 제대로 정확하게 만들자고 결의했다"며 "각각의 건제 단위는 다르지만, 3개 부대가 번갈아가며 제작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참여한 5개 부대는 제101교환통신대, 북부방면후방지원대 소속의 제101통신직접 지원대, 그리고 제1특과부대 소속 제133특과대대라고 한다.
엔 강세에 또 눈축제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홋카이도에 출장, 여행을 오시기로 하신 독자들은 꼭 한번 쯤 들러보시길.
|
▲ 제 60회 삿포로 눈축제는 2월 5일부터 11일까지(공식홈페이지 화면캡처) |
ⓒ 박철현 |
| |
[최근 주요기사]☞ 약수 뜨러 삼만리대구는 지금 다이옥산 공포
☞ "내가 다 망쳤다"... 지지율70% 오바마 고개숙이다
☞ 초등학교 현대화로 불황탈출? 그게 될까
☞ 준표·잔디의 키스신? '꽃남'의 진짜 문제점은 이거!
☞ 표창원 교수 "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건 '공익'"
☞ [E노트] 초딩 게임기 '명텐도' 출시!... 초대박 예감
☞ [엄지] 경인운하 설명회장 찬성-반대 격렬 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