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람이 모두 그 역량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범부는 한계가 있다. 알고 모르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나는 어려서는 소설을 많이 읽었고, 성년이 되어서는 30여년 동안 화두를 참구했다. 그리고 2005년에는 역학에 뜻을 두고, 홍연진결을 번역했다. 그러고 보면 나의 전공과목은 첫째 소설이고, 둘째 화두 판치생모이며, 셋째 통현장자의 화엄경론이고, 넷째 기문둔갑을 위시한 역학이다.
사람이 어떤 것은 배워서 알기도 하고, 배우지 않고 알기도 한다. 또 아무리 배우고 연구해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나의 경우도 또한 그러하다. 지금도 여전히 판치생모의 낙처를 모르고, 사주팔자도 막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는 것이 무엇인 줄 어느냐?”
“모릅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라. 그것이 아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 모르는 줄을 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2023년 6월 16일 을사일 나너다 씀
첫댓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길상과 묘덕은 문수보살의 별칭입니다.
이에 나너다로 바꿉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을 뜻하고,
또한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 다를 뜻하니,
일체중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