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쯤이다. 어머님 집(1405호)에 반찬을 전해드리고 다시 집에 가려고 1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택배 아저씨가 노란 박스를 엘리베이터 문틈에 끼워 넣고 내리더니 앞집(1406호)에 택배물을 놓고 초인종을 누르더니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능숙한 솜씨로 불과 3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22층에 엘리베이터가 서는 것을 보니 아마 거기에도 배달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말입니다. 앞집(1406호) 청년이 현관문을 열더니 택배상자를 집어 들고는 갑자기 나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아저씨. 더운데 고생이 많습니다.” 이거야 원~~ 절묘한 타이밍에 내가 택배 아저씨가 되었네
다시 엘리베이터에서 택배아저씨를 만나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마구 웃는다. “1406호 학생이 더운데 고생한다고 전해달래요” 난 이 말을 꼭 전해 주고 싶었다.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이마를 훔친 아저씨 입가에 살포시 미소가 번지는 것이 보였다.
노란 박스를 봤더니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택배물로 가득하다. “이렇게 집 앞에 놓고 오지 않으면요. 오늘 하루에 다 못 돌려요.”
난 여행 가려고 큰 트렁크를 아버지한테 빌렸는데 그걸 보더니 택배아저씨가 “여행 가시나보죠?” “여행은 무슨? 금년에는 돈 없어서 여행 못가요” “그렇지요. 저두 그래요.”
제친구가오년전부터 택배일 해요 사업하다 망해서 ~ 뭐가 제일 힘들어? 짐 옮기는건 익숙해져 괜찮은데 경비원들 그리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특히 금방 가요 기다리세요 하는 분들이 힘들다네요 전 이 친구가 택배일 시작 하고부터는 늘 기사님 오는 시간이면 시원한 음료수부터 챙겨놓곤 해요
첫댓글 푸하하하~~
나도 대장님집으로 택배 보내야 하는데..
usb가 나한테 2개나 있어요...
언제 보내지?
푸하하하하~~
마음이 훈훈한 대장님~~
시원한 곳으로 여행가시려나요?
요즘 너무 더워서 택배 기사분들을 비롯 해서 한 뎃 일 하시는분들 노고가~~ㅠ
알라스카 가시남유?ㅎ
제친구가오년전부터 택배일 해요
사업하다 망해서 ~
뭐가 제일 힘들어?
짐 옮기는건 익숙해져 괜찮은데 경비원들 그리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특히 금방 가요 기다리세요 하는 분들이 힘들다네요
전 이 친구가 택배일 시작 하고부터는 늘 기사님 오는 시간이면 시원한 음료수부터 챙겨놓곤 해요
위로가 됐을겁니다.
배려하는 마음이 참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