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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날아서 먹잇감을 낚아채는 밤의 은밀한 사냥꾼 수리부엉이... 3년간의 긴 제작기간을 통해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수리부엉이의 사냥과 생태의 비밀을 생동감 넘치는 HD 영상으로 포착했다. |
촬영감독 : 김승민/ 연출 · 글 : 신동만
■ 기획의도 ■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하여 아침 해 뜰 무렵까지 활동하는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 324호)는 야생의 밤을 호령하는
제왕이다.
주로 토끼, 꿩, 소형포유류(고라니새끼) 등을 주로 먹고산다.
또한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 살아가는 텃새이다.
두툼한 털 때문에 한겨울인 1월에 번식을 시작한다.
이런 면에서 수리부엉이는 다른 야생동물과 다른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본 프로그램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수리부엉이의 사냥술이
다. 수리부엉이는 2M에 육박하는 날갯짓을 하면서도 소리없이
사냥할 수 있다. 독특한 날개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사냥할 때
바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토끼, 고라니 새끼, 꿩 등 비교적 큰 동물들의 사냥을 가능하게
하는 매카니즘(시력, 청력, 신체구조)을 밝히고, 고속 정밀촬영
을 통해 사냥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 수리부엉이 제국의 비밀 “사냥술”
↳ 수리부엉이가 먹이(쥐)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다가가
낚아채고 있다.
몸길이 70cm, 날개를 펼치면 1.5m에서 최대 2m까지 이르는 수리부엉이는 몸무게만 3-4kg에 달하는 육중한 사냥꾼이다. 이런 몸으로 작은 움직임조차 크게 들리는 밤에 사냥을 잘할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매가 시속 300km에 달하는 ‘속도의 사냥예술’을 구사한다면, 수리부엉이의 사냥속도는 시속 약 20km로. ‘느림의 사냥예술’을 펼친다.
수리부엉이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사냥하지만 밤의 제왕이 될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소리를 내지 않고 은밀하게 접근하여 먹잇감을 포착하는 능력>이다.
수리부엉이의 몸은 바람에 부딪쳐 생기는 마찰음을 막기 위해 발톱을 제외한 온 몸은 풍성한 털로 뒤덮여 있고, 깃의 표면 또한 융단처럼 부드럽게 되어있어 강한 바람 속에서도 소리를 흡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게다가 날개깃의 끝은 빗 모양으로 되어있어 날 때 와류현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별빛 정도의 밝기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뛰어난 시력, 고개를 270도까지 돌릴 수 있는 유연성, 작은 움직임조차 감지해내는 청력 등 다양한 사냥무기를 장착한 수리부엉이는 야생의 밤을 지배할 수밖에 없는 타고난 제왕....
▶ 초고속 카메라로 사냥의 찰나를 포착하다
야행성 맹금류의 생태와 사냥을 다루는 것은 자연다큐멘터리의 최고봉이다. 야간에 조명을 해두고 사냥장면을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그중에서 가장 예민한 수리부엉이의 사냥을 초고속 카메라로 포착하는 것은 더더욱 고난도의 촬영이다. 훨씬 더 많은 광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3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수리부엉이의 사냥장면을 초고속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1초당 500~1000장으로 담아낸 수리부엉이의 사냥의 순간은 한마디로 예술 그 자체다.
깃털의 떨림,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에 뻗은 발, 먹이 포착하면서 눈을 감는 모습 등 수리부엉이의 살아있는 야생의 모습을 공개한다.
▶새끼가 둥지를 떠난 후에도 수리부엉이가 교미하는 까닭은?
↳ 암컷(왼쪽)과 수컷이 서로 바라보며 앉아있는 모습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
수리부엉이의 본격적인 교미철인 1월은 ‘부엉~ 부엉~’ 암수의 사랑의 이중창(duet)으로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 후 수컷이 육중한 몸을 날려 암컷 등에 올라타 교미를 하는 장면을 어렵게 포착하는데 성공... 손발이 얼어터지는 추위 속에서 기다린 보람의 결과다.
그런데 암컷이 알을 품는 기간은 물론이고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부화후 7~8주/ 4월)까지 수리부엉이가 교미하는 것을 국내 처음으로 관찰, 촬영했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더 이상 교미를 하지 않는다. 종족번식의 본능을 다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리부엉이는 왜 5~6개월간 교미를 하는 것일까?
제작진이 좀 더 깊은 연구와 관찰을 한 결과, 수리부엉이는 암수간의 ‘부부관계(pair-bond)'의 유지, 강화를 위해서 오랜 번식기 동안 교미를 한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밝혀낼 수 있었다. 이러한 교미행동은 궁극적으로는 평생 함께 살아가는 수리부엉이가 새끼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려는 번식전략이다. 이렇게 국내 최초로 밝혀진 수리부엉이의 교미에 관한 연구는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 정식 보고했다.
▶ 수리부엉이 죽은 새끼를 먹다...
갓 부화한 새끼들은 아직 어미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이때 어미는 수컷이 사냥해온 먹이를 직접 찢어 먹여준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죽은 새끼를 어미가 먹는 희귀한 장면을 포착했다. 외국에서도 드물게 보고되는 것으로서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어미가 죽은 새끼를 먹는 것은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끔찍스러울 수 있으나, 수리부엉이 입장에서는 죽은 새끼의 에너지를 재활용하여 다음 번식을 준비하기 위한 자연의 이치다. 이러한 사실은 ‘수리부엉이의 교미행동’와 함께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 정식으로 보고됐다.
▶ 수리부엉이 새끼, 독립해서 새로운 밤의 제왕이 되다.
↳ 부화되기 직전의 알과 부화시키기 위해 알을 온 몸으로
품고 있는 어미의 모습
↳ 부화 후 5일된 새끼들의 모습
↳ 부화 후 한 달된 수리부엉이
↳ 성장이 끝나가는 수리부엉이 새끼
↳ 다 성장한 수리부엉이 새끼
수리부엉이는 암벽의 바위 선반처럼 생긴 곳이나 바위벽 사이의 틈을 이용하여 한 배에 보통 2~3개의 알을 낳는다. 그리고 어미는 새끼로 부화되기 전까지 알을 약 34~36일간 품는다. 수리부엉이 알이 부화해 성장, 독립해가는 전과정을 근접촬영을 통해 생생한 HD화면에 담았다.
새끼는 둥지에서 약 7주간 어미의 보살핌으로 성장한다. 수컷은 사냥을 전담하고, 새끼를 보살피는 것은 전적으로 암컷의 몫이다. 맹금류의 경우, 암컷만 찢어 먹이는 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어린 새끼들은 어미가 먹이를 직접 찢어 먹여준다.
깃털이 나고 쥐를 통재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부화후 7주) 새끼들은 둥지를 벗어난다. 다른 새들과 달리 걸어서 둥지를 떠난다. 아직 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소 후 약 2주간 더 성장해야 날 수 있다.
부화후 4개월 정도 되면 새끼들은 사냥연습을 하며 야생의 밤을 군림할 준비를 한다. 새끼가 다 성장해 사냥에 성공하고 독립하기까지 전과정을 어렵게 포착할 수 있었다.
▶ 3년간의 긴 제작 기간 : 기다림과 집념 그리고...
수리부엉이를 촬영하기 위해 총 5개 지역의 9개 쌍을 3년간 관찰, 촬영했다. 처음 1년은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관찰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한 쌍의 둥지를 관찰하기보다 여러 둥지의 수리부엉이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장기간의 교미행동>과 <죽은 새끼를 어미미가 먹는 행동>을 국내 최초로 포착할 수 있었다.
야간 촬영도 어려운데 초당 1000장의 초고속을 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너무나 많은 빛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3개월간의 실패 끝에 수리부엉이의 사냥순간을 촬영했을 때 경이에 가까운 감동을 느꼈다.
총예산의 절반을 초고속 촬영에 투자했을 정도로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였다.
전기가 없는 지역에서는 전기시설을 새로 해야 했고, 전기공사마저 불가능한 곳에서 특수조명을 개발해 사용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에 텐트 속에서 기다리는 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를 요한다. 1월에 알을 낳는 수리부엉이의 특성상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의 하나였다. 꿋꿋이 견뎌낸 김승민 촬영감독과 오디오맨 한태훈 씨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혹한의 추위인데도 수리부엉이를 기다리다가 지쳐 땅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던 그 모습은 너무나 안쓰러웠고, 지금도 잊을 수 없다.
▶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3년간의 기록
야행성 맹금류 수리부엉이의 생태와 역동적인 사냥장면을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어떻게 촬영했을까? 수리부엉이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벌이는 모험의 여정을 공개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수리부엉이의 사냥장면을 고속촬영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촬영기술이 필요하다. 수리부엉이 사냥의 순간을 1초당 500~1000장 담아낸 초고속 카메라는 수리부엉이 깃털의 떨림,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뻗은 발, 먹이를 포착하는 순간 등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야생의 생태를 그대로 담아냈다. 3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수리부엉이의 사냥장면을 초고속카메라로 담아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2005년부터 3년 동안 제작진은 ‘수리부엉이족’(야간작업)의 일원이 되어 그 제국의 모든 행동과 원리(교미와 번식, 사냥, 새끼들의 성장 등)들을 촬영한 테이프만도 약 400여개(HD 방송용 TAPE/ 40분)에 달한다.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의 숨겨진 생태를 밝혀내기 위해 3년 동안 밤낮을 거꾸로 살아야했던 제작 과정의 스토리를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3년간의 기록>에서 공개한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꼬옥 시청하겠습니다.
예고편을 보았지요^^ 하기사,환경스페셜은 꼭 보니까..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우리나라 다큐의 한획을 그은 것은 확실한데 너무도 무모하게 촬영한 결과 알에서 부터 육추까지의 영상은 실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알2개중에서 하나만 부화하고 하나는 무정란이었다는 것을 보면서 무정란이 아니고 혹시 촬영 카메라 설치 및 테이프 교환 등의 일 때문에 방해요인 때문에 부화 실패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부화한 새끼가 죽은 것도 카메라로 인해 수컷이 먹이를 갖다주지않아서 굶어 죽지않았을까하는 생각에 비디오를 찍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둥지 촬영을 삼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사실 테이프가 400개였다는 것은 KBS를 다녀온 분을 통해서 들었답니다. 한 둥지로 촬영하여 짝짓기부터 포란, 부화, 육추, 성장, 그리고 이소를 찍었다면 정말 새 비디오를 찍는 한사람으로서 갈채를 보내드렸을텐데 이둥지 찍다가 실패(촬영으로 인한)하고, 저 둥지 찍다가 실패하고...결국 그렇게 하다가 새끼가 네마리 있는 둥지를 제보 받고 이어서 촐영하여 마무리한 것은 어떻게 보면 "욕먹을 짓"은 아닌지??? 자연 다큐를 만들더라도 새에게 최소한의 스트레스와 피;해를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보긴 잘봤는데(모르는 것을 알게해준것) 너무도 무모하게 찍은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다음주 환경스페셜에서 이번에 방송한 내용을 어떻게 찍었는지를 보여줄거라고 하니 "기대가 되면서도 또 저렇게 새를 괴롭혔구나!" 하는 생각이 안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솔찍한 방송 소감이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저도..모샘의 지적에 공감하는 면이 많습니다. 먹이사냥도..고라니 새끼의 최후는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SLR에 아침에 가서보니 파주수리부엉이 말고 다른 곳인 것 같았는데 올해는 수리부엉이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버렸다고 합니다. ㅠ.ㅠ 토끼며 꿩이며 쥐나 고라니 새끼, 그리고 너구리 새끼도 모두 연출한 것일거니 정말 무모한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