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명화극장
2023년 2월19일(일)~2월20일(월) 상영작
마티
(1955년, 91분)
Marty
감독 델버트 맨
출연 어네스트 보그나인, 벳시 블레어
수상 제8회 칸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 28회 아카데미
각색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제13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이탈리아계의 마티는 뉴욕의 브론코스에서
어머니와 함께 정육점을 경영한다.
그러나 얼굴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30대 중반에 이르도록 결혼을 하지 못했다.
애가 탄 어머니는 어느 날 마티를 댄스 파티에 보낸다.
마티는 그곳에서 교사인 클라라와 사귀게 된다.
그녀도 자신의 용모에 자신을 갖지 못해 괴로워하던 참이었다.
마티는 다음날 또 만날 것을 약속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
그런데 다음날은 계속해서 일이 생겨 틈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어머니는 이탈리아계가 아닌 클라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친구들도 클라라와 사귀는 그를 바보로 여겼다.
전화 걸 기회를 놓친 채 마티는 저녁을 맞이한다.
사실은 마티를 짓궂게 놀렸던
친구들에게도 여자친구는 없었다.
아름다운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마티는 클라라에게 전화를 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 미국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남미녀의 사랑이야기만을 다루는 일반적인 경향과는
정반대로 추남추녀의 콤플렉스와 마음의 갈등,
사랑 등을 다룬 이 영화는
비주얼이 절대 대세인 현대인에게는
도저히 주목받기 힘든 따분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겠지만.
역설적으로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대인에게
행여 지나쳐버릴수 있는 내면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정서가 담긴 영화이다.
가정의 평안에 지나치게 집착하던 전후의 시대상황을
잘 그려낸 이 영화는 사회학적으로도 풍부한 의미를 지니는데,
당시의 문화적 정치성은 접어두더라도 외로운 사람들이
사랑과 人情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자체도 강력한 주제이다.
이 영화에 낙천적인 힘을 실어주는 바로 그 모티브 또한,
결국 일상적인 것과 평범한 것에 대한 찬양이다.
제작비는 34만달러라는 파격적으로 적은 숫자,
시네스코 등 영화의 대형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던 당시에
평범한 뉴욕의 서민생활과 그 자질구레한 욕망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비평면에서나 흥행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는데,
주로 악역을 전문으로 하던 조연급 배우 보그나인이
주연남우상을 받는 등 아카데미 주요 4개부문을 휩쓸고,
바다건너 깐느영화제에서도 그랑프리의 영광을 안았다.
제작자는 당초 버터 랭카스터를 추천했지만
감독인 Delbert Mann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그나인이 캐스팅되었고
그리고 이 해에는 반항아의 상징이자
고독과 우수어린 연기로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제임스 딘이 <에덴의 동쪽>으로 은막에 데뷔한 해였다.
제임스 딘은 <에덴의 동쪽>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보그나인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그는 다음 해 아카데미에서도 <자이안트>로 후보에
올랐지만 역시 수상에는 실패했다.
알다시피 제임스 딘은 1955년 9월 30일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였으므로 그 모든 노미네이트는 사후에 이루어진 것이나
오스카와도 비운으로 끝나게 되었다.
새디스틱한 악역을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실감 나게 보여 준 영화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 전후 하와이에 주둔한 미군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1953년작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였다.
보그나인은 하와이 스코필드 병영의 비대한 새디스트 영창장으로 나와
자기를 '팻초'(뚱보라는 속어)라고 부르며 박박 기어오르는
수감자 프랭크 시나트라를 때려죽인다.
못난 얼굴에 사이가 벌어진 앞 이빨을 드러내며
그가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 모양이 꼭 거대한 고릴라 같았다.
보그나인은 황소 눈을 한 소도둑 같은 얼굴에 체구가 커
악역에 많이 나왔다. 그의 또 다른 유명한 악역은
스펜서 트레이시가 주연한 이색 스릴러
'블랙 록의 흉일'(Bad Day at Black Rockㆍ1955)에서의 역.
그는 거기서 한 작은 마을의 무뢰한으로 나와 실종사건을
수사하러 온 나이 먹은 외팔이 형사 트레이시를 위협하다
오히려 트레이시의 주먹에 나가 떨어진다
마티'는 보그나인이 과거 스크린에서의 자기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영화이다
브롱스의 30대 노총각 푸줏간 주인의 고독과 사랑을 그린
TV 작가 패디 차예프스키의 동명 TV 드라마가 원전이다.
상영기간 2023년 2월 19일(일)~2월 20일(월)
상영시간 2회 10:30 3회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