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정치투쟁 접고 임단협 준비 집중”
통상임금 등 단체교섭 요구안 이달 중 사측 전달계획
현대자동차 노조가 민주노총 총파업 등 상급단체의 정치 투쟁에 참여보다는 이달 말로 예정된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임금 개선 및 통상임금 문제가 예정된 합의 기한을 훌쩍 넘기고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단협에서도 합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최근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와 갈등을 빚은 ‘노동시장 개악안’ 논쟁을 정리하고 이달 중 사측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현대차 조합원들의 이익과는 별 상관 없는 상급단체의 정치 투쟁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 왔다”며 “앞으로 외부 투쟁을 정리하고 올해 임단협 준비에 집중하는 등 조합원을 위한 노조의 역할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조는 상견례에 앞서 노조요구안 마련을 위해 조합원과 대의원의 여론을 수렴한 뒤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과 통상임금을 포함한 별도요구안 등 단체교섭 요구안을 최종 확정해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 노사가 합의한 ‘임금체계개선위원회’를 통한 문제 해결에 실패하면서 자동적으로 올해 임단협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현대차 노조가 상여금 휴가비 등 6가지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2013년 제기한 소송에 대해 “조건 달린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사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노조는 상여금의 통상임금에 포함시킬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법원의 판결에 따르고 통상임금과 별도로 복잡한 임금체계를 간소화하는 선전임금체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로 지난 3월 31일로 예정된 최종 합의시한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이에 노조는 올해 사측과의 단체교섭에서 통상임금 문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노조는 지난달 30일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19개 계열사 노조와 연대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통상임금 관련 쟁의조정을 신청하는 등 임단협과 별도로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노조가 이 같이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선데에는 오는 11월에 있을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도 한몫 하고 있다. 현 집행부로서는 연임을 위해서는 올해 사측과의 임단협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출처: 화섬울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