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장 1-11
얼마 전에 가성비가 좋다는 전기 면도기를 샀습니다.
보통은 10만원이 넘지만
그 제품은 3만원대임에도 좋다고 평가되서 저도 구입을 했네요.
어떤 이들은 값비싼 명품을 선호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은 효율성과 가성비를 생각하지요.
흔히 합리적인 소비라고 하네요.
오늘 본문을 보니,
낭비처럼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3천만원이 넘는 향유 옥합 한 병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머리에 몽땅 부어버린 것입니다.
그 광경을 보자.
제자들이 옥합을 깨뜨린 여인을 책망하네요.
"왜 쓸데없이 이 귀한 것을 허비하느냐?"
"이 돈이면,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는데!?"
아마도 이 여인은
주변의 책망으로 인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이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하시네요.
낭비처럼 보이는 이 일이
앞으로 온 세상에 복음이 증거될 때,
반드시 전달되어서 기억되어야 할 사건이라고 하시요.
아니,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생명의 복음과 함께 전달되어야 할까요?
그것은 이 여인의 믿음 때문입니다.
보통은 사람은 죽고 장례가 진행될 때,
죽은 시체에 이 향유를 붓습니다.
왜냐하면 썩은 시체의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하지만 이 여인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죽은 후 삼 일만에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예수님은 죽지만
장례를 위해 예수님의 몸에 이 향유를 부을 기회는 없다는 의미지요.
즉 이 여인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예수님의 죽으심을 예비하며
오늘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네요.
어떤 이에게는 "낭비"였고
"쓸데없는 일"이라고 여겨졌지만
이 여인은 힘에 지나도록 주님을 섬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마음과 믿음을 아셨기에
이런 낭비를 칭찬해주셨지요.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사건을 정반대로 해석하기도 하지요.
이때 우리에게 중요한 기준은
효율성보다 주님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믿음의 선택이지요.
오늘 하루도,
믿음으로 선택하시고,
온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하루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