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입원환자의 보호자도 코로나19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고자 하는 조치다. 보호자도 간호인을 포함해 1인으로 제한되며, 병간호 시작 전 72시간 내 검사를 받고 결과지를 병원에 내야 한다. 필자의 언니는 시어머니의 허리 수술로 병원방문을 위해 검사를 받았다. 필자 또한 PCR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여러 차례 보건소를 방문했지만 10분 내외면 검사가 끝났었다.
그런데 지난 7일 오전 9시 필자가 강동보건소를 방문했을 때, PCR 검사 대기 줄이 보건소에서 강동경찰서(약 200m)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1~2시간은 대기해야 하는 상황, 순간 암사 임시선별진료소로 갈까 고민을 했다. 이동 시간과 도착 후 기다리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 그대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른 곳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무작정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었다.
선별진료소 입구, PCR 검사 주의사항을 알리고 있다. ⓒ김민채
줄 선지 1시간쯤 지났을까. 암사 선별진료소 접수 마감으로 강동보건소로 옮겨오는 시민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한 모녀가 다가와 줄 끝이 어디냐고 묻는다. 강동경찰서라고 하니 긴 한숨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대신한다. 오전 시간을 모두 대기 시간으로 보낸 셈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한 어르신(79세)은 어제도 방문했다가 검사를 받지 못하고 헛걸음을 했다고 했다. 오늘은 꼭 검사를 받고 가야 한다며 하소연을 하지만 줄을 서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자는 1시간 30분 만에 드디어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사전에 선별진료소 대기 현황을 알 수 있다면 어땠을까.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뜨거운 땡볕에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스마트서울맵에 접속하면 '선별진료소' 현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서울시, 스마트서울맵에 선별진료소 대기 현황 제공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가 서울시에서 12일부터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서울시내 전체 선별진료소의 대기 현황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시내 선별진료소 80여 곳의 혼잡도가 예상 대기시간에 따라 ‘보통(30분 이내)’, ‘붐빔(60분 내외)’, ‘혼잡(90분 이상)’ 3단계로 표시된다. 별도의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PC에 접속하면 알 수 있어 편리하다. 접수가 마감된 선별진료소와 소독 중인 진료소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자치구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대기인원을 제공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전자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게 하는 등 검사 시간을 단축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폭염 속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을 클릭하면 서울시내 선별진료소 현황을 볼 수 있다. ⓒ김민채
언니에게 PCR 검사하는 날은 미리 스마트서울맵에서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을 파악하고 움직이라고 알려주었다. 언니도 몰랐다며 좋은 정보를 줘서 고맙다고 한다. 필자의 집에서 가까운 임시선별진료소를 이용해볼까 '스마트서울맵'을 검색해 봤다. 미리 선별진료소 혼잡도와 접수 상황을 알 수 있으니 무작정 기다리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 급할 땐 조금 멀더라도 ‘보통’인 검사소를 찾아가면 될 것 같다.
스마트서울맵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 이용방법
① map.seoul.go.kr접속 후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 아이콘 클릭
② 원하는 곳 위치 클릭
③ 선별진료소 혼잡도 정보 확인
☞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 바로가기
◌ 문의 : 다산콜센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