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네번째 임보일기를 쓰게 되었네요.
둥이는 여전히 하루 두번씩 신나는 산책을 즐깁니다. 산책시에는 온전히 둥이에게만 집중하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요.
둥이의 산책은 전투적이예요. 일단 나가면 한 1-20분 엄청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합니다. 저는 뛰어야 따라갑니다~ 둥이에게는 천천히 라는 개념이 없는 듯.. 가르쳐 보려 했으나 제 능력 부족으로 못했어요.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살라고 뒀습니다 ㅎㅎ
어차피 체력 딸려서 오래 못하거든요ㅠㅠ
뒷발팡팡은 아주 힘차게!!!
빨리 걷기 타임이 끝나고 나면 이렇게 초딩이와도 산책을 아주 잘 해 줍니다.
산책시에는 마킹과 냄새 맡기에 혈안이라 물도 잘 안 마시고 힘들어 보이는데도 쉬지 않아요. 그냥 계속 걸으려고만 해요. 그래서 꼭!!! 적당히 끊고 싫어해도 데리고 들어와야 해요. 둥이의 소원은 주인과 함께 길바닥에서 살기 인거 같거든요.
가끔 산책이 정말 너무 좋은지 깨발랄한 발걸음을 보여주는데요. 단 하루도 안 빼먹고 매일 두번씩 나갔는데 그래도 산책이 너무 좋은가봐요. 그 모습이 너무너무너무 귀여운데 저 혼자만 봐서 아쉽네요.
배변은 여전히 100% 실외배변. 마킹을 많이 하는 편이고 응아는 하루 또는 하루 반에 한번 정도만 싸요.
집에 있는 시간에는 잠만 자요. 저지레 이런거 모름~
걍 아주 조용히 잘 자면서 기다립니다
한번 관리실에서 시설 봐주러 오셨는데 낯선 사람이 와도 짖지도 않고 그 흔한 낑 소리 한번을 안내요. 아침에 일어나도 제가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누워서 기다릴줄 아는 멋쟁이 강쥐~
둥이는 고기간식을 엄청 좋아해요. 한번 산책길에 ‘질러(육포)‘ 봉지가 떨어져 있었는데 한참 냄새 맡더니 물고 오는데 그 모습도 귀엽…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네요. 숨어있는 노랑이와 냄새는 나는데 어디인지 찾질 못하는 둥이~(저거 찾아당기는 중이예요)
앉아 있는 뒷모습은 마치 고양이 같아요. 성격도 약간 고양이랑 비슷한지 집에 있을 때는 혼자 멀찍이 떨어져 앉아있는걸 좋아해요.
제가 집순이라 주말엔 같이 집에서 시간 보내는데 낮에는 정말 거~~~의 잠만 자요.
제가 퇴근하고 오면 한 2분 정도 아주 많이 반겨줍니다. 이 맛에 집에 빨리 오는거죠~
가끔 둥이도 노견이구나를 느낄 때면 맘이 참 복잡하네요. 우리 둥이 진짜 밥과 산책시간만 챙겨주면 그 외에는 정말 손갈데 없고 기본적으로 아주아주 순둥한 애라 기본케어도 잘 받고(물론 아주 약간 싫은티를 내긴 하나) 집에서는 있는듯 없는듯이 있고 산책 나가면 쬐끄맣고 하얀 애들이 앙칼지게 짖어대도 반응 1도 없는 아주아주 착한 아이예요.
요번 입양제에서 부디 둥이의 마지막까지 지켜주실 좋은 가족이 나타나길 빌어 보며 제가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해 많이 미안합니다.
둥이의 남은 견생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둥이를 사랑으로 잘 돌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쉬운일이 아닌데 임보를 선뜻 결정해주시고, 둥이가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확실하게 해주고 계시는것 같아서 너무너무 안심이 됩니다. 둥이가 임보자님 덕분에 좋은 평생가족도 속히 만나리라 생각합니다.~♡
임보를 함에 있어 가장 고민이 되고 어려운 부분은 이 아이를 다시 그 자리에 보내야 한다는거죠ㅠㅠ
둥이 임보는 거의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진짜 아무 문제 없이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엘베에서도 제 다리 뒤에서 얼굴만 내놓고 쳐다보고 있으면 동네 분들이 다들 왜이리 순하냐며 이쁘다고 칭찬해 주세요.
다만 남자를 좀 무서워해서 엘베에 다른 남자분이 있으면 잘 안타려 한다는거~
이쁜 둥이의 소중한 가족이 얼른 오면 좋겠어요
마지막 말에 괜히 눙물..🥹
사랑스러운 둥이 잘 보살펴주시는 임보자님 마음 너무나 따수워요..♥️♥️♥️
재작년 여름 임보를 했던 미니핀 친구가 얼마전 엄청 좋은 집으로 입양을 갔어요. 그 친구도 나이가 좀 있고(올해 9-10살 정도) 분리불안이 약간 있고 요즘 선호하는 하얀 아이는 아니라 입양이 될 수 있으려나 항상 걱정스런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그 좋은 기운 이어받아 둥이도 좋은 가정으로 갈수 있길 빌어봅니다.
사진에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요ㅠㅠ 둥이 오기 전부터 세심하게 준비해주시던 임보자님,, ❤ 글이 너무 따숩습니다ㅠㅠ
노력은 해보지만 아무래도 제가 초보다 보니 둥이도 불편한게 있을건데 무던히 잘 받아줘서 너무 고마워요. 남은 기간동안에 맛있는거 많이 먹이고 좋아하는 산책 실컷 시켜주려 합니다.
이 더운 날 둥이랑 같이 산책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임보자님 덕분에 둥이가 더운 여름을 아무 탈 없이 보낼 수 있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둥이는 정말 멋진 강아지 같아요ㅎㅎ
둥이의 앞날에 항상 좋은 일만 생기길 저도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