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영양(식생활) 23-4. 슬기 씨, 뒷정리를 잘해야 해요.
아침에 슬기 씨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재료는 오늘 준비하고 부침개는 내일 한다고 이야기 했었다.
저녁 식사 지원을 하고 있는데 슬기 씨가 부침개를 만들어 저녁으로 먹는다고 김치와 야채를 가지러 왔다.
“슬기 씨, 부침개 지금 만들 거예요?”
“엉~~ 김치,양파~~”
“잠깐만 기다려요. 김치랑, 양파 줄께요.”
“당근~~~”
“네~~ 당근도 줄께요.”
슬기 씨에게 재료를 챙겨주고 식사를 하러 오신 입주자분들 식사 지원을 해주고 잠깐, 2층 공용 주방으로 갔다.
슬기 씨가 야채를 썰고 있었다. 멀찍이서 최승호 선생님이 슬기 씨를 지켜보고 있었다.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 묻자, 최승호선생님은 부침개 하는 방법을 몰라서 슬기 씨가 하시는 것만 지켜보고 위험 하지 않게 봐드릴 수 있다고 한다.
슬기 씨는 야채를 준비하고 있었다.
부추를 썰고 호박도 썰고 있었는데, 재료가 한 바구니가 되었다.
너무 많은 재료를 썰고 있어서 슬기 씨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재료를 나누고,
나머지는 따로 정리 할 수 있도록 알려 주었다.
“슬기 씨, 재료가 너무 많아서 나머지 재료는 정리하고 먹을 만큼만 만들까요?”
“엉~~,오징어~~”
“오징어 씻어야 하는데~~ 알려 줄께요. 씻어보세요.”
“싫어~~”슬기 씨는 오징어를 씻는 것은 거부를 한다.
“그래도 해보세요. 이렇게 씻으면 돼요~~”
슬기 씨 손으로 마지막 씻은 물을 따라 내는 걸로 오징어 손질을 마쳤다.
“커다란 그릇에 재료를 조금씩 넣어서 물을 넣고 반죽을 하시면 돼요.”
“응~~”
“물은 조금씩만 넣어서 반죽해 보세요.”
식사 지원 중에 잠깐 올라가서 슬기 씨 저녁준비 사항 점검하고 최승호선생님에게 부탁하고 식사 지원을 마무리하러 공동 식당으로 내려왔다.
늦게 식사하러 오신 입주자 분들 식사 지원을 돕고 다시 2층 공용 주방으로 갔다.
슬기 씨는 부침개 반죽을 하고 있었다.
“영양사 님, 너무 물이 많은 것 같아요.”최승호선생님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슬기 씨, 물을 너무 많이 넣었네요. 어떻게 할까요?”
“어~~~”
“물을 조금 따라내고 다시 부침 가루를 조금 넣어 볼까요?”
“엉~~”
직원이 물이 많은 반죽에서 물을 덜어내고 슬기 씨가 부침가루를 넣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다.
“슬기 씨가 반죽을 하셔야 해요. 잘 섞어지게 골고루 저어보세요.”
“엉~~”
대답은 했지만 밀가루 반죽이 손에 묻을까 봐 슬기 씨는 들고 있는 국자로 마지못해
저어주는 흉내만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직원이 반죽을 골고루 저어서 완성해 주고 슬기 씨가 부침개를 부칠 수 있도록 알려주었다.
“슬기 씨, 후라이팬에 부침개 부칠 줄 알죠? 혼자 할 수 있어요?”
“엉~~”
슬기 씨에게 맡기고 다시 공동 식당에서 식사 하시는 입주자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내려왔다.
십 분쯤 후 공동 식당 저녁 식사가 마무리 되고 직원들 식사 시간에 다시 슬기 씨가
식사를 하는지 올라가 보았다.
슬기 씨는 방에서 부침개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슬기 씨, 부침개 잘 부쳤어요? 맛있게 먹어요.”
“엉~~ 맛있어”
“식사하고 씽크대 정리하고, 설거지 하셔야 해요?”
“엉~~ ”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십 여분 후 거의 6시가 다된 시간에 슬기 씨가 있는 2층 공용 주방으로 갔다.
설거지는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씽크대 앞에 서 있었다.
“슬기 씨,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먼저, 야채 정리부터 해요?”
“엉~~”
남겨두면 상하는 부추는 공동 식당 가져가고, 나머지 채소는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다음에 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 씽크대에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며, 비닐 등을 수거해서 버릴 수 있도록 했다.
“슬기 씨, 남은 반죽은 어떻게 할까요?”
“응~~~ ”
“슬기 씨, 내일 다시 부침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담아둘까요?”
“어~~~”
슬기 씨와 남은 반죽을 냄비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고 본격적으로 버너의 반죽을 닦아내고 설거지를 했다.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서 공동 식당 주방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행주를 빨아 널어두는 것으로 설거지를 마쳤다.
설거지를 끝내고 정리를 다하고 보니, 6시 40분이었다.
슬기 씨에게 설거지며, 주방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알려 주면서 보니, 슬기 씨는 재료를 준비해서 부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잘 만들지만, 스스로 식재료를 씻고 썰어서 반죽을 하는 단계는 손으로 재료를 만져야 하고, 설거지를 하는 과정에서 주방 세제나 음식물이 묻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 처음이고 자기 물건이 아닌, 공용 식기와 신영석 님 그릇을 빌려서 사용해서 그랬을까~~ 어머님 말씀처럼 능동적이지 않았고 낯설어 하고 어색해 했다.
그래도 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면 어쩌나 무척 걱정하면서 슬기 씨를 도왔는데 슬기 씨가 끝까지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해내는 모습을 보고 다시금 희망을 얻게 되었다.
오늘이 첫 걸음이니까 다음엔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2023년 11월 7일 강 병 수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슬기 씨가 만든 부침개가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슬기 씨에게 실제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우면 좋겠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