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는 이번에 유로2004결승팀 포르투갈, 동유럽맹주의 전통 러시아, 체코에서 독립한지 13년을 맞은 슬로바키아, 이번 유로2004에서 끈끈한 축구를 보여준 라트비아, 그 외에 에스토니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가 같은조에 속합니다. 조1위는 역시 포르투갈이 유력해 보이지만 러시아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포르투갈은 골든제너레이션 세대의 빈자리를 메꾸는 플래티넘세대의 등장으로 앞으로도 강팀의 면모를 발휘할 것입니다. 특히 루이스 피구가 노쇠하지 않고, 34세까지만 계속 뛰어 준다면 포르투갈은 여전히 우승후보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개인기 중심의 기술축구가 강점이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잘하는 팀입니다. 측면돌파가 뛰어나고 조직력도 좋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볼을 질질 끄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강한 압박축구에 고전하는 경향이 단점입니다.
--->러시아는 기복이 극심한 팀입니다. 어느 날은 프랑스 원정에서 승리하는가 하면, 어떤 날은 에스토니아에게도 집니다. 이번 유로대회의 경우 발레리 카르핀은 국가대표 은퇴하면서 원래 고향인 에스토니아로 귀화해버려서 국가대표 복귀가 불가능하고, 섀도우 공격수 예고리 티토프는 약물복용 중징계로 1년간 국제대회출전이 금지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지단-모스토보이는 야트체프 감독과의 불화로 대회도중 귀국했습니다. 모스토보이의 나이를 볼 때 더 이상의 메이저대회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강점은 강력한 미드필드입니다. 잘 짜여진 미드필드 패싱 플레이 후 티토프-센터포워드로 연결되는 공격은 창의력이 떨어지고 단조로운 것이 흠이지만 미드필드 장악으로 경기내용상 우세엔 유리합니다. 아직 불리킨, 에브세예프, 이즈마일로프, 세니코프, 알레니체프, 스메르틴 등이 있고, 티토프의 복귀, 두터운 선수층도 감안할 때, 몰락할 팀은 아닙니다. 98월드컵예선에서 우크라이나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도 포르투갈을 누를 수도 있습니다.
--->스질라르드 네메트라는 걸출한 공격수, 라반트, 그레스코라는 뛰어난 측면수비수와 여러 빅리거를 보유하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슬로바키아도 관심대상입니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의 강대함의 90%는 체코가 가져갔습니다. 슬로바키아는 강한 전력은 아니었지만, 지난 8년간 홈에서 체코에 승(98예선), 유고슬라비아(98예선), 스웨덴(02예선)에 홈에서 무승부, 터키(02예선)에 원정 무승부, 헝가리(00예선), 마케도니아(02예선)에 원정 승, 잉글랜드에 홈&원정 1-2분패 등 괜찮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라트비아는 최근 아주 좋은 모습을 여러번 보여줬지만 예선에서 꺽은 폴란드나 헝가리보다 한 수 강하다고 평가되는 러시아를 넘기엔 버거워 보입니다. 선수층이 워낙 얇고 주전선수들의 기량도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치열한 예선을 뚫고 유로대회에 출전했다는 자신감이 있고,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역습에 능하며, 베르파코프스키스라는 해결사가 있는 만큼, 위 세팀도 방심할 순 없습니다.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는 그들입니다.
--->에스토니아는 이웃 라트비아의 성공에 자극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네팀보다 분명 한 수 아래고 5위보다 높거나 낮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 봅니다. 덴마크리그에서 뛰는 DF루바(FC코펜하겐), 러시아에서 뛰는 FW오페르(토르페도 모스크바)에 기대를 겁니다. 한 편, 인구3만의 소국 리히텐슈타인은 생활스포츠가 잘 되있기로 유명한 만큼 적어도 에스토니아와 대결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 최약체3개국 중 하나이므로 12전전패가 예상됩니다.
4조는 프랑스, 에이레(아일랜드), 스위스, 이스라엘, 키프러스, 페로군도의 조편성입니다. 프랑스가 돋보인다고 하지만 아일랜드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끈끈한 전력의 스위스도 우습게 볼 순 없습니다. 특히 예선에서 두 번다 2-1승이라는 진땀승을 거둔 이스라엘도 있습니다.
--->레블뢰 프랑스는 이번 유로대회에서 8강에 오를 자격도 없는 경기를 해왔습니다. 리자라쥐만이 제몫을 했을 뿐, 지단도 고립되어 지단의 예술패스도 뜸했습니다. 뭔가 이방인들끼리 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최근 다시 살아난 아일랜드에게 조1위를 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2002월드컵이전의 완벽한 수비-미드필드-공격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다시 우승후보로 떠오를 것입니다.
--->아일랜드는 유로2004예선에서 부진하여 조 라이벌 러시아에 1무1패, 스위스에 2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체코, 네덜란드를 꺽으며 상승세로 돌아섰고, 강한 정신력, 체력, 스피드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컬러를 볼 때, 프랑스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어쩌면 조1위를 할지도 모릅니다.
--->스위스는 유로2004예선에서 러시아, 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조1위를 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에 1무1패(원정1-4패)로 밀리고, 2년간 부진한 아일랜드에 2승, 그 외 그루지야, 알바니아에 1승1무로 승점을 착실히 쌓은 결과입니다. 그런 이변을 2번연속 일으키기엔 상대가 너무 강합니다. 프랑스와 최근 부활한 아일랜드의 벽을 뚫기엔 힘이 부칠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아일랜드에 대해 의외의 결과를 한번 더 내어 조2위를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역시 역습에 능한데다 고지대인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프랑스, 아일랜드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스라엘은 유로2004에서 조3위에 그쳤지만 홈경기를 이탈리아 팔레르모, 터키 안탈리야에서 중립으로 치러야 하는 불리함을 안고도 중립경기에서 프랑스에 1-2분패, 슬로베니아에 0-0무로 선전했고, 특히 프랑스 원정에서 1-2로 1점차패배는 그들의 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위 3팀보다 분명 쳐지는 전력이라 하더라도 최근 UEFA리그랭킹에서 러시아, 오스트리아리그를 밀쳐내고 15위가 되어 CL에 두팀이 나가게 된 국내리그 마카비 하이파와 마카비 텔아비브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력이 좋고,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베르코비치(포츠머스)와 베나윤, FW아펙(이상 라싱 산탄데르)의 해외파의 재능이 100%발휘되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키프러스는 셰브첸코나 긱스보다 몇배는 더 불운한 콘스탄티누(파나티나이코스)라는 특급골게터가 있습니다. 주전대부분이 오모니아 니코시아, 아노르토시스, APOEL 등에서 뛰고 있고 해외파4명은 전원 그리스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조5위를 벗어나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02월드컵예선에서 포르투갈, 아일랜드, 네덜란드에 홈경기 0-4참패에서 04유로예선에선 프랑스에 홈경기 1-2패로 발전한 모습입니다. 한 편, 페로군도는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인구6만인, 스칸디나비아계 페로어를 쓰는 소수민족입니다. 힘에서 강점이 있어 스코틀랜드와 홈경기에서 지난 유로04에서 1무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프랑스, 아일랜드, 스위스를 상대로 1무이상을 거두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5,6조는 내일 계속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3, 4조에서 누가 조1,2위를 할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첫댓글 포르투갈-프랑스!!
그렇게 따지면 다 어려운팀이군요;;
카르핀 은퇴했군요 정말 어디가 1위할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프랑스 포르투갈이지만 왠지 포르투갈이 불안해보이는지...
포르투갈-아일랜드
알천수-왈천수
어느 팀이나 걸출한 선수가 있기마련이죠~ Nemeth가 걸출하다면 아무선수나 다 걸출할듯.... 3,4조에서는 2위가 직행하는일은 없겠네요~
포루투칼 프랑스는 무난히 올라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