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요즘이야 흔한 일이지만 그때만 해도 될수 있는한 순산을 원했고
수술하면 무슨 큰일이나 나는줄 알았기에 버틸 수 있는한 버텼고 그러기에 후유증은
더 심했다.
병원 가기전 이미 옅은 진통이 이틀간 있은지라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없었고
배가 많이 부르지 않아 애기가 작을거라며 순산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새벽 5시쯤 되니 난산 기미가 있다면서 소개장 한장 달랑 써 주면서 큰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늦어도 한시간 후엔 출산할거란 말과 함께......
새벽부터 저녁 8시까지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평온함이 찾아왔다.
마치 구름위에 얹혀진 느낌......그처럼 안온하고 푸근하며 따스한 느낌은 첨이었다
모든 고통이 일시에 사라지면서 이제 자고싶다는 생각밖에는.....
자면 안된다고 양볼을 치는 소리와 희미해져가는 눈물고인 울남의 얼굴모습이
가물가물해지고.....
깨어나니 중환자실이었다.
8시 26분에 애기를 들어냈는데 울지를 못하더란다. 파랗게 질린채...
그 아이와의 상봉은 3일후에 이루어 졌다.
얼마나 바깥세상으로 나올려고 용을 썼는지 머리가 꼬깔모자 쓴것처럼 부풀려 있었다. 눈꼽은 꼬질꼬질하고 살은 오동통 하얗게 올라있고...
제일 먼저 손가락을 보았다.
새끼손가락...ㅎㅎ 정말 신기하게 똑 같다. 굴지증...새끼손가락이 내보다 더 휘어져
있었다. 아주 조그맣고 하얀 손가락이 꼬물거렸다.
그때 이후 울남은 날 애도 못낳는 여자라면서 틈만 나면 놀린다.
진담인지 농담인지.......도통..........
첫댓글 분명히 엄마가 애를낳는데 ....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그러잖아요? @@@@
윤서님도 시저의 어머니 시네요. 저도 두애를 가르고 꺼냈거든요. 이유는 머리통들이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