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투리 우는 사연
유옹 송창재
떠나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다
소리내어
울고 싶을 때도 많았다
엄마도 여자였으니까
숨어서 울었다.
불쌍한 자식의 어미였으니까.
많은 것도 보았고
많은 것도 들었다
혼자만 듣고 보았다
엄마는 여자어미였으니까.
산골 외진 폐허의 산사에
마른 노새 숨어사는 법당에
들꽃 한 다발
꺾어 올려두고
삐걱거리며 백팔번뇌를 외운다.
온 몸 적시는 추진 물기에
털빠진 까투리
산너머 보며 길게 운다.
울 줄도 모르면서
내 탓이라며 운다.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까투리 우는 사연
다음검색
첫댓글 까투리 우는 사연이 의문???입니다
어머니의 사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