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여성들의 ‘빅마마’ 요리선생, 송파구 쿠킹클래스
- 송파구 보건지소, 매달 ‘주제’ 담은 다문화가정 요리교실 개최 - 12일(목) 추석맞이 ‘모약과’ 만들기․한복입고 명절 인사법 및 다과상 차림도 배워… |
다문화여성들이 한국에 거주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특히 한 집안의 ‘아내’ 또는 ‘엄마’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한국요리는 필수 불가결한 살림살이 요소. 송파구 보건지소(거여동 289-5)가 다문화주부들의 ‘한식’ 해결사로 나섰다. 1층에 위치한 「바른 식생활 클리닉」에서 매월 1차례, 다문화여성들만을 위한 ‘쿠킹클래스’를 마련하고 있다.
송파구 보건지소(이하 보건지소) 「바른 식생활 클리닉」에서는 매달 다문화여성 전용 쿠킹클래스가 열린다. 여기선 한 강좌 당 2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여해 요리 실습을 무료로 받는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거쳐 간 인원은 무려 200여명. 중국과 일본 외에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과 같은 동남아권, 그리고 미국과 호주까지 세계 각지에서 온 주부들이 한식요리 만들기에 동참한다.
5월에 참여했던 뚜띠 자얀띠(26/인도네시아)는“이제 한국 요리 만들기 쉬워졌어요. 여기서 배운 대로 집에 가서 해주면 남편이랑 애들 모두 맛있게 먹어줘서 기분이 좋아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요리교실 성황은 커리큘럼도 한 몫 한다. 다달이 주제를 담아 메뉴를 정한다. 봄에는 냉이된장국(2월)․마늘쫑 건새우볶음(3월)․삼색나물무침(5월)과 같은 제철음식으로 식욕을 돋을 수 있게 돕고, 여름에는 삼계탕(7월)․콩국수(8월)와 같은 보양식으로 기력을 보충해주는 식이다.
오는 12일(목) 쿠킹클래스의 주제는 ‘추석맞이’이다. 만들 음식은 전통과자 ‘모약과’. 밀가루에 참기름과 소주, 생강즙, 꿀 등을 넣고 반죽한 뒤 네모지게 썰어 기름에 튀겨낸다. 이후 조청시럽으로 집청하고 장식 고명을 붙이면 완성되는 한과이다. 강좌에 앞서 추석의 유래와 의미 등을 설명해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한복이나 전통의상을 준비해 올바른 명절 인사법을 배우고, 완성된 모약과로 다과상을 차려보는 시간도 가진다.
이렇듯 매 강의마다 요리가 진행되는 자투리 시간을 쪼개 전통문화나 식습관 등을 틈틈이 알려줘 참가자들의 만족도와 이해도는 자연스레 높아진다. 내달 10일(목)에는 김장철을 대비해 김장문화와‘김치’담그는 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또, 매 수업에 전통음식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이태남 강사를 초청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한국 음식의 특성상 규격화된 정량보다는 손맛을 강조하는 특성이 있는 바, 다문화여성들이 처음에 시작할 때 제대로 한식을 이해하고 집에 가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전문성 있는 한식요리교실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별한 요리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된 배경에는 보건지소가 위치한 거여‧마천동에 다문화가정이 많이 분포되어있기 때문. 구관계자는“현장에 나가서 결혼이민여성들을 만나 뵈면, 음식이나 요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라며 “다문화여성들이 한식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요리 교실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문의 : 송파구 보건지소 ☎02-2147-4892)
한편, 문정여성교실(문정동 25-2, 문정마을복지관)에서도 결혼이민자 및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 가정식 요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2개월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되며,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찬거리 위주의 요리를 실습하고 있다. (문의 :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02-403-3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