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축복 150703 보은감리교회 우재준 목사
오랜만에 윗 마을을 다녀 왔다.
내려오는 길에 들꽃들이 보인다.
일상에 하나님께서 나(우리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늘 보면서도 별 뜻 없이 지나쳤다.
갑자기, 아름다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가족 카톡 방에 올렸다.
우와! 이렇게 많은 사물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날 좀 보소!~’ 하면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채송화, 계란꽃, 애기똥풀, 나팔꽃, 호박꽃, 오색초, 벌, 나비, 잠자리...
논에 벼들은 아직 양탄자 같지 않아 눕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늘도 복된 하루...
까마귀 노래 소리도, 노랑색 꾀꼬리의 아름다움... 오늘 훌쩍 지나간 후투티, 올해 처음 본다.
개구리 소리, 참새들 지저귀는 소리, 곤줄박이 앙증맞은 모습, 또로록 방울새 울음소리...
이제 매미도 맴맴맴 노래하며 등장할 때가 되었는데...
마을 길 가에 따지 않은 매실은 노랗게 익어 삭 따먹고싶다.(*삭 =재빠르게의 충정도 사투리)
오색초가 많아 조금 뽑아서 효소 담궈야겠다.
안 사람 O2씨는 먹지도 않으면서 계속 담구기만 하면 뭐할꺼냐고 앙탈이다.
내 맘은 해 놓고 두면 누군가 필요할 때 나눠줘도 좋겠다 싶다.
이런! 이 글을 쓰다가 매미 노래소리가 들렸다.
매미가 진작 왔을텐데 왜 안 들렸지? 한놈도 아니고 여러 마리가 합창한다.
맴맴맴, 쓰르람쓰르람, 릴릴릴리리리리, 스르락 스르락... 많이도 울어댄다.
이렇게 좋은 날, 햇볕은 쨍쨍, 풀잎은 반짝반짝, 나뭇가지 잎은 살랑살랑, 바람났네그려!
윤기 흐르는 녹색의 싱그러운 건강함...
아! 이 풍경이 바로 힐링(healing)이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약(시청각)들이 널려 있는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바쁜 일상에 쫓겨 다닌 내가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든다.
지금도 귀를 열고 들으니 각종 새들 노래하는 소리가 귀에 가득 차 온다.
쉿! 조용~~, 참새가 새끼를 깠나보다. 참새 새끼소리가 들린다. 조용하게 탄생을 축하합시다.
생명의 싱그러움, 생명이 약동하는 음파, 생명의 에네르기들...
눈이 시리고 귀가 시리다. 참았던 급한 소피를 보고 난 기분이다.
눈을 통해서, 귀를 통해서, 아름다운 색깔의 소리들,
현란한 새들의 울긋 불긋한 지저귐, 사물들의 하모니,
내 마음으로 들어와서 양약으로 화학 변화를 일으킨다.
이 약 재료들이 내 마음, 영혼, 육체의 뼈 마디마디마다 깊숙이 들어가 치료를 일으킨다.
기쁨으로 흥이 난다.
어느새, 이 모든 것들을 만드신 조물주 하나님께 영광의 찬송을 내 입술로 흥얼거리고 있다.
♬아 옛 날이여~~ 아니 아니 고가니,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눈으로 바라볼 때에~~~
이 감격, 온유, 평화, 사랑... 감동으로 다가온다.
오늘 이 순간 내 삶에 질이 upgrade됨을 느낀다.
내 일상이 축복이구나!
아~, 내가 축복 안에 들어 있구나!
Hallelujah!
첫댓글 바이블맨님께서 우재준 목사님이신가보군요...
글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와 그로 인한 힐링이 저에게까지 전해져 오는군요...
저역시 그동안 바쁜일상 가운데 잊고 있었던 힐링을 받으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