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라임병' 환자 발생… 진드기 안 물리려면?
올해 들어 국내 첫 라임병 환자가 발생했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지난 2일 전주에서 올해 첫 라임병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일주일 전 캠핑을 다녀와서 두통과 피부 반점, 근육통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라임병, 대체 어떤 질환일까?
진드기 물려서 감염… 여러 장기에 영향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에게 보렐리아균을 전파시켜 여러 신체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산이나 풀이 많은 곳에서 활동했을 때 잘 걸리고,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홍반이 나타난다. 홍반 크기는 최소 5cm 이상이며 하나 또는 여러 개가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심부는 하얘지는 반면 주변부는 붉어지며 범위를 넓혀나가 '과녁' 모양을 이룬다.
라임병에 걸리면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초기에 치료할 경우 완치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 장기로 균이 퍼져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라임병은 미국, 유럽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2020년 가수 저스틴 비버가 라임병을 앓고 있다고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라임병이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2010년에 첫 감염자가 나왔고 2018년까지 1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목재, 설치류를 해외에서 들여올 때 보렐리아균을 보유한 진드기가 함께 들어오면서 라임병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외활동 할 때는 밝고 긴 옷 입어야
라임병을 예방하려면 가을철에 숲이 우거진 지역이나 잔디밭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숲에 들어갈 일이 있다면 노출이 없고 진드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밝은색의 긴 옷을 입는다. 또한 진드기 기피제를 노출된 피부, 바지, 양말 등에 뿌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
진드기에 물렸더라도 통증이 없어 모르거나 그냥 지나치기 쉽다.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주위,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2시간 이내로 샤워를 하는 게 좋다. 진드기가 발견되면 얇은 핀셋을 이용해 진드기를 비틀거나 회전시키지 말고 바로 당겨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