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난을 넘어 경제활동을 사실상 포기한 청년들이 매달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실업급여를 타는 20대는 1년 만에 2배로 급증했고, 취업준비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30대는 역대 최고치인 3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미래 세대가 자칫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현 청년층으로 하여금 일경험을 축적하게 돕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쉬었다’고 답한 20~29세 청년은 41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만1000명(20.9%) 증가했다. 이는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또 지난달 그냥 쉰 30대는 28만7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만7000명(24.7%) 증가했다. 이 역시 같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동월 기준 최고치다. 그냥 쉰 20대와 30대 인구를 합치면 69만7000명으로, 무려 70만명에 달한다.
1년 전에 그냥 쉰 20~30대가 약 57만명이었던 점을 놓고 보면 20·30세대의 그냥 쉰 인구는 1년 만에 12만8000명(22.5%) 급증한 것이다. ‘그냥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로, 구직 의사가 없으면서 학업이나 가사 등 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뜻한다. 신규 구직세대로서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야 할 청년층이 구직 또는 학업이 아닌 ‘그냥 쉼’을 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실제 지난달 20대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하락( 63.7% → 61.0%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업과 취업난이 20~30대를 경제활동으로부터 사실상 단절시키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20대 실업급여 수급자, 작년의 2배…‘진짜 맞나?’ 기현상
코로나19 고용위기는 청년층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다. 그로 인해 나타난 기현상이 바로 20대의 실업급여 수급 ‘급증’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급여 수급자 가운데 20대 이하 수급자는 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5000명(99.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 수급자 증가율은 그 절반인 49%에 불과했다. 20대 이하 실업급여 수급자는 올들어 몹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월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이하 실업급여 수급자는 Δ1월 11.9% Δ2월 23.1% Δ3월 37.3% Δ4월 48.3% Δ5월 70.7% Δ6월 90.2% Δ7월 92.0%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의 수급자 증가율이 어느 달에도 50%를 넘지 못했다는 점과 대비된다.
보통 20대는 실업급여 수급과는 동떨어진 연령대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고 청년들이 다수 종사하는 음식숙박업·여행업·교육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 위기가 덮치면서 현실과 인식이 어긋나기 시작한 셈이다. 올들어 청년 실업이 더 깊어졌다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못한다. 지난달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만 15~29세)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4.4%로 1년 전보다 3.9%p나 상승했다. 이 역시 201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사실상 취업을 준비하는 나이인 청년 4명 중 1명은 ‘백수’인 셈이다.
이러한 문제는 일부 청년의 취업이 조금 늦어지는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이는 세대를 뛰어넘는 큰 사회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청년의 첫 취업이 1년 늦어질 때마다 경력 손실로 인해 10년 동안 임금의 최대 8%를 덜 받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 불경기에 취업하더라도 첫 직장의 조건이 좋지 못하면 10년 후 임금과 고용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 청년 세대의 위기는 대한민국에 두고두고 나쁜 족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개입해 현 청년층의 취업기회 상실을 보전하고 일경험 축적과 인적자본 형성을 돕지 않는다면 고령화된 인구를 부양할 미래 세대의 역량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사 출처: https://bizn.donga.com/dongaTop/Main/3/all/20201113/103943576/1?ref=main
나의 의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실태가 많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계속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냥 쉰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국가 입장에서도 국가의 미래인 청년들이 그냥 쉰다는 것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더군다나 청년의 첫 취업과 첫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이 그 이후로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까 더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희망퇴직을 권유한다는 기사도 접했는데 한 가정의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 것처럼 청년 실업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보다 더 큰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옛날 옛적에 현명한 우리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우화가 기억 난단다.
불우하고 굶주린 아이에게 매일 동전 한닢씩 줄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당장 몸이 고달프더라도 일을 하나하나 가르치며 스스로 경제자립 능력을 갖추게 할것인가 뭐 이런 이야기인 것 같구나.
인류의 역사속에서 살펴보면 국가의 흥망성쇠는 결국은 국민 스스로가 현명하고 성숙한가에 달려 있더구나.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지금의 청년들에게 힘든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