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의 고객감동운영위원회와 의료질관리위원회, 의료봉사단체인 나눔봉사단의 출발은 로봇수술로 정평이 난 한 명의 의사로부터 시작됐다. 흔히 ‘CS’라 불리는 고객만족 의료서비스가 아직 병원에 정착되기 이전, 비뇨기과 이영구 교수는 환자에게 신뢰를 주는 의료문화를 직접 설계하고 추진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영구 교수
혁신, 또 혁신하라!
의사가 이끈 고객만족 의료서비스의 첫 성공사례
2000년대 초반 이영구 교수가 추진한 병원 내 ‘고객감동운영위원회’는 지금까지도 의사주도의 CS(고객서비스) 성공사례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병원에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CS가 도입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마이너스 성장 중이었다. 우연찮게 삼성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 CS강사교육에 참가하게 된 이영구 교수. 교육 당시 강사는 현장에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의 각 외래 부서마다 직접 전화를 걸어 그 내용을 생중계했다고 한다. 예상 외의 불친절한 전화응대에 놀란 이영구 교수는 그날 밤 참가했던 직원 30여명과 함께 ‘고객감동운영위원회’를 만들기로 의기투합 한다. 이영구 교수는 “의약분업 이후 병원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동료 교수들마저 개인병원 개원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CS 강사교육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어요. 고객감동운영위원회 추진을 위해서였죠”
변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매일 아침 병원 로비에서는 직원들의 CS체조와 ‘고객 감동’을 외치는 구호로 하루가 시작됐다. 전 직원을 상대로 CS교육이 이뤄지고 이는 한림대학교의료원 5개 병원으로 곧바로 전파됐다. 환자가 먼저 변화를 느꼈다. 마이너스 성장 중이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1년 만에 한 해 10% 성장하는 탄탄한 병원으로 바뀌었다.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산뜻한 이미지로 다가 선 결과였다. 이 공로를 인정받은 이영구 교수는 보직자 회의에서 ‘CS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날 상금 150만원을 받았는데 어디에 썼냐고요? 그 상금에 돈을 조금 더 보태어 의료원 최초 CS교본을 직접 만들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로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의료질관리위원장과, Best Practice 추진위원장, 한림대학교의료원 홍보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을 맡으며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왔다. 지금도 이영구 교수의 마음 속에는 환자를 향한 열정이 가득하다.
로봇수술의 대가(大家),
세계적 수준 자랑하는 ‘방광대치술’
환자를 생각하는 이영구 교수의 마음은 수술대에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다빈치로봇수술센터장인 이영구 교수는 국내에도 몇 명 되지 않는 ‘다빈치로봇수술’ 명의로 정평이 나 있다. 다빈치로봇수술은 수술환자의 몸에 3~5개 구멍을 뚫어 3차원의 수술용 카메라와 540도 회전하는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은데다 떨림 없이 미세 봉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존의 전립선암, 방광암 개복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손상에 의한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현저히 예방하기 때문에 특히 이 두 암 수술에 선호한다. 또한 신장암이나 부신종양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의사의 손놀림이 로봇팔에 그대로 전달되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요구된다. 이영구 교수는 이 로봇수술을 배우기 위해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미국에 직접 건너가 연수를 받았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지만 로봇수술을 국내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기대에 고단함도 잊고 정성을 쏟았다. 덕분에 이영구 교수는 현재 한림대학교의료원 로봇수술분야 선봉에 서서 동료 교수와 제자들에게 그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영구 교수의 ‘방광대치술’ 역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방광암에 걸린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로 방광을 들어내게 되면 몸에 평생 소변주머니를 달고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영구 교수의 방광대치술은 환자 몸에 있는 소장의 일부를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환자는 방광암 수술 후에도 정상인처럼 소변을 볼 수 있다. 가혹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 방광암 환자에게 빛의 기술인 셈이다. 이영구 교수는 “방광대치술은 전립선암 수술에 비하면 훨씬 어렵고 수술시간만 10시간이 넘는 고난도의 수술입니다. 특히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방광대치술은 국내에서도 시술할 수 있는 의사가 몇 분 되지 않죠. 굉장히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영구 교수는 로봇수술을 한림대학교의료원에 도입한 공로로 2010년 ‘Mighty Hallym Global Player Award’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타와 음악을 사랑하는
낭만파 의사의 환자를 위한 기도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난 이영구 교수의 꿈은 의료선교사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의료계 안팎으로 굵직한 화제를 일으키고 의료문화와 로봇수술을 선도한 지금의 이영구 교수를 바라보면 다소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다. 대학시절 포크 기타와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고 바하의 샤콘느를 들으며 사랑과 낭만을 그린 이영구 교수. 환자를 향한 그의 따뜻함은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이영구 교수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20년 이상 무료 의료봉사를 묵묵히 진행해왔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일찌감치 이를 알아보고 1997년과 2004년 두 번의 의료봉사상을 이영구 교수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살아계실 때 매년 제 두 아이와 함께 세배를 갔습니다. 아이들이 세배를 하면 추기경님은 3천원씩 새뱃 돈을 주셨죠. 지금도 그 분의 인자한 미소와 자비를 배우고 싶습니다” 현재 이영구 교수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의 자발적 의료봉사단체인 ‘나눔봉사단’의 단장과 원내 음악 동아리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수술이 많은 날이면 하루 4건 이상, 1년이면 5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는 이영구 교수는 “앞으로도 항상 환자를 위해 기도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환자를 위한 그의 기도가 무엇인지 조심스레 묻자 겸손하게 전한다.
“주님,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최선인지 제가 알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 이영구 교수는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83)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1994)
••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Cancer Center 교환 교수 (1997~1998)
• 다빈치 로봇 수술 연수 (Columbia & Cornell University NYPH) (2005)
• 다빈치 로봇 수술 연수 (Instuitive Surgical, Sunney Vale 미국, Cornell University) (2007)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임상강사 (1990)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조교수 (1991)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부교수 (1997)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 (2003~현재)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고객감동운영위원회 위원장 (2002~2006)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의료질관리위원회 위원장 (2004~2006)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기획실장 (2006~2008)
• 한림대학교의료원 홍보 TFT 위원장 (2008)
• 한림대학교의료원 Best Practice 추진위원회 위원 (2005~2008)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Best Practice 추진위원장 (2005~2008)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다빈치로봇수술센터 센터장 (2007~현재)
• 한림대학교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주임교수 (2009~현재)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과장 (2013~현재)
첫댓글 수고하십니다...
환자들을 위한 세계 최고의 명의가 되시기 바랍니다.
내 기억으로는 그옛날 우목분교에 계셨던 이원지 선생님의 자재분일 꺼얌!
암튼 훌륭한 의사가 되었구먼!!!
맞습니다. 그런데 51년전 일을 어케 아는지? 누구실까? 우목도가 고향이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