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꼭 해야 하는 것들
1. 바디보드로 파도를 타보기
나는 바디 보드(허리 만큼 오는 스티로폼 재질의 보드)로 파도를 타는 걸 더 좋아한다. 가격도 싸고 손쉽게 탈 수 있으며 다리에 핀을 달기 때문에 파도가 없어도 멀리 헤엄치는 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일반 서핑 보드를 배우려면 레슨도 받아야 하고 매번 보드를 빌려야 하니 비용도 만만찮다. 요즘에는 긴 서핑 보드 위에서 노를 젓는 패들링도 유행한다. 생각보다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다리에 하도 힘을 줘서 그런지 다음날 근육통이 생길 정도다.
바디 보드는 와이키키 월(wall) 이라고 불리우는 전망대쪽 벽이나 와이키키 북동쪽 마카푸우 비치, 샌드 비치에서 탈 수 있다. 특히 마카푸우나 샌드 비치는 해변에서 급하게 떨어지는 파도 때문에 바디 보더들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악명높다. 멋들어지게 타는 사람들만 구경하다 나온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우리는 주로 와이키키 월 왼편의 잔잔한 파도를 탔다. 해가 지기 한 시간 전 쯤에 바다에 나가면 피부도 타지 않고, 파도가 오지 않을 때엔 물속에서 물고기도 구경할 수 있고(수족관이나 다름없다), 바다에 둥둥 떠서 해가 지는 것도 덤으로 볼 수 있다.
2. 하와이 산 맥주 마시기, 그리고 참치 먹기
맥주는 하와이가 아니더라도 줄곧 마셔대고 있지만, 하와이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코나 브루잉 컴패니에서 내는 대여섯 종의 맥주로 하와이 어느 곳에서라도 생맥주나 병맥주로 마실 수 있다. 롱보드 라거(Long Board Lager)는 가작 연한 맥주로 갈증을 시킬 때 먹고, 파이어 락 페일 에일(Fire Rock Pale Ale)은 진지하게 좀 취해 볼까, 라는 마음이 생길 때 마시면 좋다. 물론 IPA 같은 좀 더 쎈 맥주도 있지만 더운 날씨라 참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맥주바는 인공 수로를 조성해 수상 스포츠로 인기가 있는 하와이 카이 지역의 코나 맥주 레스토랑. 기암 절벽의 산과 수로를 배경으로 시원하게 야외로 뚫려 있는 바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 특히 피자를 먹으면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평일 오후에는 해피아워라서 3달러 내외로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안주도 반값이다. 집에서는 하와이산 참치(아히)를 슈퍼마켓에서 저렴하게 사서 맥주와 함께 마시곤 했다. 그것도 지루하면 와이키키 한 가운데 100가지 종류가 넘는 생맥주를 파는 야드 하우스(Yard House)에서 밤 11시 이후에 저렴한 해피아워 맥주를 마시면 되고.
3. 일주일 만에 우쿨렐레 배우기
와이키키 해변에 푸아 푸아라는 우쿨렐레 가게가 있다. 관광지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은 가게다. 사람 좋게 생긴 알란이라는 메니져와 친해졌다. 이곳에서 70년대에 만들어진 망고나무의 빈티지 우쿨렐레를 구입했다. 기타를 조금 쳐본 사람이라면 하루 정도, 안 쳐본 사람이라도 일주일이면 가뿐히 우쿨렐레를 칠 수 있다. 아내는 일주일만에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러 재꼈다. 가게나 쇼핑몰에서 무료 우쿨렐레 강습을 한다. 주말에 바닷가에 나가면 공원에서 평균 연령 60세가 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함께 우쿨렐레를 치고 있는 흐뭇한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작년에 우연히 만난 우쿨렐레 뮤지션 조태준씨와 올해에도 하와이에서 만나 좋은 시간을 가졌다. 작년에 취재한 코알로하 우쿨렐레 공장에 다시 들러 맛있는 라면 한 박스도 선물하고(취재 후에 멋진 우쿨렐레를 선물 받았기 때문!), 조태준의 스승님인 키모 헛시 할아버지의 멋들어진 재즈 연주도 들었다. 우쿨렐레 페스티벌에도 참석해서 다양한 모양과 음색의 우쿨렐레도 구경했다. 집에 세 대의 우쿨렐레가 있기 때문에 새 우쿨렐레를 사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악기가 좋아야 연주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개똥 철학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악기 욕심 보다는 실력을 길러야 할 듯.
펌from Yes24.com 체널예스
첫댓글 요즘 우쿨렐레가 인기예요.. 배워보고도 싶은데요~ 캬~~ 맥주.. 션~~ 하겠네요! 땡긴다!
음... 난 2번만 자주 하고 있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