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2
《시》
벚꽃 개나리 진달래 철쭉
색색으로 봄빛 물들여지면
봄의 잔인했던 시간들도
잊혀지고 추억으로만 남아
세상의 빛은 여러 색깔일텐데
남녀처럼 흑백처럼 갈라지곤 해
서성이며 두근대며 기다리다
봄빛이 물들 때까진 견뎌야 하네
봄빛 / kjm
2. 2022
중요한 건 그대가 진보인지 보수인지가 아니야
대화가 가능한 사람인지가 먼저 확인되어야 해
대화가 가능하다는 건, 논리로서든 공감으로든
그대가 설득 당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니까
대화의 조건 / kjm
3. 2021
《시》
술을 찾는 이유는 사람이 그리워서다
많은 사람 가운데 친구만한 이 있을까
사랑이 절절하여도 우정만큼 깊었을까
세월이 더해지면 생각나는 그리움이다
술이 고파오면 따라서 친구가 생각난다
지친 세월과 한 잔 함께한 친구와 한 잔
그리움에 한 잔 / kjm
4. 2020
[주홍글씨]
피의 색깔은 주홍(scalet), 간통한 여인의 가슴에 'A'(adultery,간음)라는 글자(letter)를 붙여, 주홍글씨(scarlet letter)가 완성된다.
사회적 낙인이다.
요즘 누군가는 '텔레그램 주홍글씨'를 운영하면서, n번방 성착취 사건에 연루된 남자들의 명단과 신상들을 공개한다고 한다.
21세기의 사회적 낙인이다.
주홍(scarlet)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를 연상시키고, 'scarlet lady'가 "바람기 있는 여자"라는 뜻은 지금 막 알게 되었다.
어쨌든 주홍글씨가 세기를 건너뛰어서도 여전히 존속할 수 있음을 통찰하게 된다.
나름 추측은 했었지만 유시민 작가의 180석 언급의 입방정?에 기대서 한 마디 보탠다면, 선거 후, 여당의 압승 후, 그간에 누적시켜 온 20대 국회의 막말 정치인들의 가슴 혹은 이마에도 주홍글씨가 새겨져야 하겠다. 다시는 정치판에 발도 들이지 못 하게.
더불어 텔레그램 주홍글씨의 활동과 그 결과들도 사회에 확실하게 업로드해야겠다.
한편으로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도 코로나19로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어줘야겠다. 호주의 한 백인이 한 동양 여성에게 염산을 뿌렸다니, 그에 상응하는 코로나19 낙인을 호주 백인들에게도 찍어줘야겠다.
17세기적 주홍글씨 낙인이 부정의 요소였다면, 21세기 주홍글씨의 낙인은 '텔레그램 주홍글씨'에서처럼 약자들의 보복이요 사회적 응징일 것이다.
주홍글씨는 더 이상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이젠 약자들의 항거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현재의 미통당이, 지원군도 없고 보급로도 끊긴 것처럼, 고립무원의 상태로서 주홍의 글씨를 씌워주어야 한다.
약자들의 항거 내지는 반란은 이제 시작된 것이다.
K / 2026.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