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역사 안에서 가톨릭교회의 신앙고백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도신경과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이죠.
오늘 기념하는 아타나시오 성인은 가톨릭교회 신앙의 정통 수호자로서,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과 큰 관련이 있기에 잠시 언급하였습니다.
성인의 업적 중에 가장 큰 공헌이라고 한다면, 정통 신앙 수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아리우스파’라는 이단이 있었습니다. 소위 ‘아리우스 이단’이라고 합니다.
이단이 된 이유는 추구하는 바가 정통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겠지요.
가톨릭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한 분 하느님으로 믿는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합니다. 헌데, 아리우스 이단은 이런 논리를 펼칩니다.
‘예수는 하느님이 아니며, 단지 하느님의 피조물일 뿐이다. 그렇기에 예수는 반신반인(반은 신, 반은 인간)이다.’
요즘에도 이런 모습은 많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지고서 2,000년 역사의 정통인 가톨릭교회로부터 벗어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신흥이단종교들이 성행합니다.
뿌리깊은 역사와 전승없이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성경을 해석하고, 하느님은 ‘이런 분이시다. 저런 분이시다.’하는 것이 바로 이단입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 하느님을 모시는 ‘하나님의 교회’,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성모님을 흠숭하는 ‘베이사이드’, 교주 이만희를 숭배하는 ‘신천지’, ‘나주 윤율리아’, ‘상주의 데레사’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교주가 사적 계시를 받는다’는 것이에요.
교주가 하느님을 체험했다며 자의적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여 가르치고 쇄뇌시킵니다.
역사와 전통없이 사람들이 솔깃하도록 성경과 그밖에 여러 메시지들을 아주 그럴듯하게 짜맞춥니다.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깨달음을 외치던 ‘우따’가 바로 이 사이비 신흥종교를 잘 보여준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아타나시오 성인이 살던 당시에도 이러한 이단들이 성행했어요.
그중에 가장 가톨릭교회의 걸림돌이 되었던 존재가 ‘아리우스’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육을 취하셨지만 우리는 그분을 하느님으로 믿는데,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아리우스의 말에 솔깃하게 되는 것이죠.
‘내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예수가 신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하면서 아리우스의 이단설을 따라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325년에 니케아 공의회를 열게 됩니다.
바로 여기에서 초석을 닦게 된 신경이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이죠.
니케아 신경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 ...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심을 믿나이다.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 ”
이 내용을 잘 묵상해 보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반신반인이 아니라, 성부 하느님과 같은 분’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에요.
신앙생활을 꾸준히 오래 잘 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내가 믿는 신앙이 어떤 신앙이며, 나는 누구를 어떻게 믿고 있는지’ 점검하고 아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기도생활이 중요한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지만, 그만큼 그 기도문이 어떻게 생겼고 왜 생겨난건지, 왜 가톨릭교회는 기도서에 나와 있는 이 기도문을 공식적으로 모든 신자가 외워야만 한다고 가르치는지 아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잘 알아야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열성을 다해 영성 뿐 아니라 지성으로서도 하느님을 찬미 찬양할 수 있는
우리 범계성당 공동체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