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세계 어디를 보나 편안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전대미문의 독특한 캐릭터의 인물이 재집권해서 1차 집권때보다 더 럭비공같은 행보를 진행중입니다. 미국의 우방이라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북미지역에 불편함이 가득합니다. 파나마 운하도 그린란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해당국은 자신들 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연못에 장난으로 돌맹이 던져도 얻어 맞는 개구리의 피해는 극심합니다. 러우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소영웅적 안일한 대처를 감안해도 너무 일방적으로 휴전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미국 자신들이 주도해서 만든 UN에서도 탈출하려는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 공격 목표국가인 중국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유럽도 죽을 맛일 것입니다. 러우전쟁의 여파로 에너지난과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난민 문제로 정치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은 더 말할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정치 사회 심리학자들은 현 시점이 혐오와 분노의 절정을 보이는 시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혐오의 시대는 단순히 요즘 특별히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국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엄청난 일을 겪으면 혐오라는 인간이 가진 악덕스런 징후가 발현한다는 것입니다. 중세시대에는 흑사병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사태가 극심한 혼란과 혐오를 불렀습니다. 졸지에 당한 집단 사망속에 엄청난 불안함과 두려움속에 인간들은 뭔가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종교라는 것에 몰두했지만 종교가 결코 흑사병 팬데믹을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뭔가 희생양을 찾아야 했습니다. 마녀사냥에 나서고 특정 종교나 특정 민족을 대상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저 집단때문에 이런 요상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현상이 벌어졌는데 그것이 집단 혐오입니다.
페스트가 일단락되고 산업혁명의 바람이 유럽에서 불자 그 후유증이 등장합니다. 어린 아이들까지 산업현장에 불려나가 혹독한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산업혁명으로 물건 판로가 시급해진 유럽 강국들은 식민지 쟁탈전에 나섭니다. 새로운 계급인 부르조아가 탄생하고 사회는 그야말로 양극화됩니다. 상대적으로 더욱 생활이 피폐해진 노동자 농민들은 그야말로 분노합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는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지고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를 차용한 공산혁명이 소련을 시작으로 세계로 번지게 됩니다.
유럽 강국들의 식민지 쟁탈전은 결국 선두 제국들과 후발 제국들의 힘겨루기로 이어지고 드디어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합니다. 1차대전의 전승국인 미국에서 엄청난 경제적 거품이 일고 그 거품이 일시에 꺼지자 1929년부터 세계 대공황이 시작됩니다. 유럽국가가운데 1차대전 패전국이자 대규모적인 배상금을 갚아야하는 독일인들은 그야말로 허리가 휠 정도가 됐습니다. 국가적 사회적 대변혁기에 반드시 집단 혐오와 분노의 현상이 펼쳐지는데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교묘하게 악용한 것이 바로 히틀러입니다. 결국 2차대전을 일으켰고 그는 사회적 집단 혐오를 유럽제패와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종식되고 전세계는 이제 인류에게 전쟁이란 비극이 없어야 한다면서 유엔이란 기구를 만들고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세계적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75년만인 2020년에 전세계는 또 한차례의 대규모 재앙을 맞게 됩니다. 바로 코로나 19 팬데믹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 19는 중세시대 흑사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급속하게 전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전세계 대부분 사람들은 마스크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갇혀있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혐오사상이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중국인을 포함한 동양인들이 집단 표적이 됐습니다. 묻지마 폭행이 자행됐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희생자 가족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한국도 예의가 아니였습니다. 입학식도 못하고 집에서 인터넷 강의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초중고 시절 그 힘든 입시를 거쳐 이제는 어느 정도 자율적이고 자유스런 대학생활을 하려했던 대학생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심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방에 갇혀 그들만의 혐오나 분노를 삭혔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SNS를 통한 분풀이도 급증됐습니다. 안그래도 갈등의 수위가 위험선을 훨씬 넘은 상황에서 팬데믹은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었습니다. 게다가 설익은 부동산 정책 남발로 졸지에 전세난민이 급증하고 벼락거지가 되는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투기세력들이 총가세해서 부동산 혼란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들만의 SNS속에서 집단적인 난투극이 펼쳐졌습니다. 이때 특히 세대 혐오나 양극화 혐오 그리고 남녀의 혐오수준이 극대화됐습니다. 그런 상황속에 대선이 치뤄졌고 한국에는 정권이 교체됐습니다. 정치적 혐오 상황이 터져 나왔습니다. 주말마다 거리에는 정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 12월 3일 한국에는 느닷없는 비상계엄령이 발령됩니다. 이 비상계엄령은 한국에 또 다른 집단 혐오현상을 폭발시킵니다. 정치적 혐오사상과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 격리현상의 후유증으로 빚어진 혐오주의와 인공지능의 확대에서 소외된 집단의 좌절속 울분, 게다가 경제난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집단의 불만들이 혼합되면서 혐오와 분노는 사회전체에 가득합니다. 여기에 옮음과 그름을 구분조차 못하고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극우집단까지 총가세해 나라는 어수선함속에 놓이게 됩니다. 사회와 변혁으로부터 좌절하고 소외된 집단들이 더욱 극단적인 주장에 현혹되기 쉽다는 것이 사회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극단주의자들은 특별히 자신들의 공공의 혐오세력을 만들어내 집단공격을 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자질과 선과 악은 구별할 줄 아는 양심세력 그리고 중도세력이 있어 한국은 그래도 극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혐오와 분노는 비단 한국의 문제뿐 만이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 MAGA와 반 MAGA 양진영으로 나뉘어져 그야말로 심정적 내전국면속에 처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5%정도 하락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옵니다. 유럽은 러우전쟁의 여파로 심한 분열현상도 감지됩니다. 유럽의 안보는 유럽이 책임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으로 군비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야 할 입장입니다. 안그래도 경제가 급속하게 하강국면을 보이는 상황이라 더욱 그리합니다. 난민들에 쏟아지는 혐오와 분노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도 큰 과제입니다. 세계적 기구인 유엔도 이제 완전히 힘을 잃었습니다. 나름 세계속에 중심을 잡았던 일극체제가 다극체제로 변해가고 있어 그 혐오와 분노를 해결한 주체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각 나라별로 각자도생식으로 혐오와 분노를 처리해야 하는 국면입니다. 세계적 갈등국가인 한국에 벌어지고 있는 혐오와 분노의 국면은 정말 시급히 해결해야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정말 새로운 정치적 리더가 등장해서 초인간적인 능력을 보여줘야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래를 향한 비젼과 희망의 메시지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집단적 혐오와 분노는 사회 나아가 국가를 붕괴시키는 핵심이어서 조속한 해결을 이룰 국민 대화합과 결속의 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2025년 2월 26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