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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주요배역 선정에 한마디 | |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로버트 랭던 교수역으로 해리슨 포드를 떠올린 주 이유는 바로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후광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난 솔직히 말해서 해리슨 포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가 나오는 영화들은 다 재밌게 봤다-_-;) 그가 나오는 영화들의 캐릭터들에서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非서구문화에 대한 백인우월주의식 비꼬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다빈치 코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에서 더욱 그랬다. 예를 들면 인디애나가 1편에선가 동양의 검술사와 대결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검술사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검술초식을 장황하게 펼치다가 인디애나의 총 한 방에 죽어버리고 만다. 이건 명백하게 동양무술에 대한 조롱처럼 여겨져서 상당히 언짢았다. 그런데 이런 식의 연출이 헐리우드의 다른 영화들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영화가 자주 그런 식이다. 그는 록키, 람보 등에서 전형적인 미국주의를 표방한 배우이다.
그리고 인디애나 시리즈를 보면 소위 제3세계로 지칭되는 오지의 문화를 지나치게 희화화하고 야만스럽게 그리고 있다. 어떤 부족의 축제에서 묘사된 온갖 혐오식단을 떠올리시면 된다. 그리고 해리슨 포드는 다른 영화에서도 미국주의를 부각하는 영화들을 주로 찍는다. 예를 들면 '패트리어트 게임', '에어포스원' 등이다. (물론 영화자체로는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들이다-_-;)
하지만 해리슨 포드에 대한 이런 식의 평가는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사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주인공들은 단순한 액션영웅이 아니라 다소 학구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면에서 호감을 살만도 하다. 인디애나 존스도 원래 직업은 대학교수로 나오니까. 그리고 '도망자', '의혹', '블레이드 러너' 등에서는 권력의 부당한 음모에 대항하는 소시민적인 역할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역에 그가 다시금 물망에 오른다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빈치 코드는 인디애나 시리즈와 거의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그 주제는 거의 정반대이다. 로버트 랭던 교수는 非서구문화, 엄밀하게 말하면 非기독교문화에 대해서 아주 해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경외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존스 교수의 성배론은 베드로의 반석에 앵커를 단단히 걸어놓은 채로 활극을 벌이지만 랭던 교수는 그 반석을 가차없이 깨부수며 그 잔재 위에 고대신앙의 빛나는 가치들을 재건하고 있다.
만약 해리슨 포드가 다시 다빈치 코드를 맡게 된다면 로버트 랭던 교수는 어쩌면 정신분열증을 앓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쓰다보니까 해리슨 포드만 잔뜩 비판해놓은 것 같은데 앞서도 말했듯이 그는 단지 성배에 관해서만은 너무 고착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면서 관객들은 무심결에 이럴지도 모른다. "어? 인디애나가 왜 자꾸 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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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루진닷컴
첫댓글 첫번째가:랭던(?)둘째가:소피(?)셋째는:소피할아부지(?)
여주보이님.. 그게 아니구요 세째가 형사입니다. '파슈'형사요.. 처음엔 랭던을 의심하다 수사하는 과정에 랭던의 무죄를 확신하게 되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가 나와도 꼭 보고싶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