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둑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
이효녕
내가 강둑에 앉아 지난
억새 바라보며
물떼새처럼 사는 것은
그리움이 벅차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반짝 반짝 날아오르는
순간을 아는
물새의 그림자가 되기
위해서다
강물에 돌을 던지면
물결의 파문이 생겨서
가슴이 일렁이는 것은
푸른 발자국 남기는
새들이 아니라
강둑 억새꽃 사이에서
바람을 밟고 가는
아련한 마음 지우기
위해서다
목이 긴 그리움의
그림자 바라보며
강물 속에 내려앉아
흐르는 것은
강물이 흘러 넘치듯
내 마음 겉돌아
더 깊이 흐를 수 없는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만남이 아니라
너의 이름 불러보기엔
강기슭 저 쪽 물새로
날아가는 시간이
내 곁 가까이 오기에는
너무 짧은 때문이다
첫댓글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가정에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