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첫 눈 온 날의 이야기, 축복하노라
‘결혼합니다. 저희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보내주신 따뜻한 사랑과 깊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하오며, 저희 두 사람은 여러분의 축복을 받으며 진실한 가약을 맺고자합니다. 부디 참석하시어 기쁨의 자리를 축복으로 더욱 빛내 주시길 바라옵니다.’
그렇게 결혼식에의 초대를 받았다.
지난주 토요일인 2021년 12월 18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110 스타시티 아트홀 웨딩 5층 아트홀에서 열리는, 신랑 성두현 군과 신부 장언하 양의 결혼식이었다.
신랑 아버지와의 인연이 있어 그 결혼식에의 초대를 받게 된 것이었다.
바로 이 결혼식에 내 직접 현신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 고향으로 향하는 길을 늦추어 왔었다.
오후 3시쯤 해서 서초동 원룸에서 나섰는데, 나서는 그 순간부터 솔솔 눈발이 비치더니만, 반포대교를 남에서 북으로 건너고, 강북 강변도로를 서에서 동으로 달릴 때쯤 해서는 눈발이 더 세져서 폭설이 되고 있었다.
그 폭설을 뚫고 달려, 결혼식 시간에 맞춰 예식장에 들어섰다.
이 핑계 저 핑계해서, 발걸음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내 그러지를 않았다.
16년 전으로 거슬러, 내가 31년 9개월의 검찰수사관 생활을 마감하고 서울남부지방법원 소속의 집행관으로 새로운 입지를 했을 때부터 세무와 관련된 일을 맡아서 성실하게 감당해준 혼주와의 인연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눈길을 마다않고 그 결혼식에 발걸음을 했던 것이다.
그러기를 잘했다 싶었다.
이날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를 위해 팝페라 가수가 초대되어 축가를 불렀는데, 그 축가가 내 가슴에 감동으로 담겨든 것이 그랬다.
어쩌면 나를 위해 그 축가를 불러준 것 같기도 했다.
다음은 ‘축복하노라’라는 제목의 축가, 그 노랫말이다.
나의 은총을 입은 이여
너를 아노라
너의 이름을 내가 아노라
나의 사랑을 아는 이여
함께 가노라
내가 친히 함께 가노라
내가 너로 편케 하며
나의 모든 선함으로
너의 앞을 지나며
나의 이름으로 너를 지키리라
나의 은총을 입은 이여
나의 사랑을 아는 이여
내가 너를 축복하노라♪
첫댓글 방역수칙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일생에 한번.
그것도 새출발하는 이들에게 부르는 축가를
마스크를 쓰고 불러야하는 서글픈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