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울여새덜 어디서 꿇리진 않지?
뭔가 잡학사전같은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내가 잘 아는 분야를 하자! 라고 생각을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
딱히 주제는 없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틈틈이 써 놓은 토막상식들이야! 주로 클래식 음악 관련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약간의 뮤지컬 이그잼플하고 사진도 가져왔어.
알찬걸로 가져왔으니까 한번씩 보면 좋을거야 ;ㅁ;
짤막짤막 하니까 휙휙 넘겨가며 읽기 좋을거야... 반응 ㄱㅊ으면 또 생각나는 대로 써갖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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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클래식 음악 토막상식 1
1. 10월 6일(오늘!!!)은 현재까지 악보로 전해지는 최초의 오페라, 쟈코포 페리의 <에우리디체>가 1600년 초연 된 날짜다. 한마디로 오페라의 생일이라고 할 수도 있는 날!
2. 오페라 초기에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특히 오르페우스 (& 에우리디체)가 엄청난 인기였다. 대사를 노래로 한다는 개념 자체가 매우 생소했기 때문에 음악에 능하고 태양&음악신 아폴로의 아들인 오르페우스가 대사를 노래로 하면 그나마 덜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다.
[쉬어가기]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들어보자!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오르페오(L'Orfeo)>
a. 약간 스타트렉 냄새가 나는 오르페우스. 노란옷이 오르페우스야! 피도 눈물도 없게 생겼지...
b. 1607년 <오르페오> 초연 당시의 무대나 의상 등을 최대한 고증하여 복원한 공연. 심지어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그 시대 복장을 하고있음!!
위에건 발음이 좀 뭉개졌는데 이 오르페우스는 로마출신 바리톤이라 이태리어 발음이 찰져... 이태리어는 이맛!!
참고로 이 공연은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서, 오르페우스 역의 바리톤 푸리오 자나시는 뭐 거의 오르페우스의 현신으로 인식될 정도...;;;;ㅋㅋㅋ
3. 초기 오페라 중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는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La Musica (음악) 이라는 배역이 있는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마치 여러가지 소개하는 듯한 가사의 아리아를 부른다 (프롤로그). 그 중에는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면 새들도 노래를 멈추고, 흐르는 냇물도 고요해지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쉽게 말해 요즘 공연 전에 휴대폰 벨소리를 꺼 달라는 안내와도 같은 말이다. 그걸 단지 노래로 만들어 작품에 포함시킨 것...
4. 다음은 어느 시대의 작품일까?
[들어보기] (Carlo Gesualdo, "Io parto" from Sesto libro di madrigali)
정답: 최소 19세기 중후반으로 들리지만 1611년 작. (참고로 J.S. 바흐 출생년도가 1685년)
5. 이 악기는 테오르보 (Theorbo)라고 하고 류트의 일종이며, 17세기에 널리 쓰였다.
6. 잉글리시호른이라고 하는 악기는 잉글랜드제도 아니고 호른도 아니다. 조금 크고 이상하게 생긴 오보에에 가깝다.
7. 흔히 다장조는 무슨 느낌, 라장조는 무슨 느낌... 하는 식으로 각 조가 주는 느낌이나 분위기 등을 정리한 자료가 돌아다니는데, 이는 사실 매우 오래 된 연구 주제였으나, 현재 우리가 듣는 조성으로는 이런 각 조만의 고유한 느낌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Equal Temperament라는 조율법 때문인데, 이는 쉽게 말해서 사람이 듣기에 더 좋고 아름답도록 각 음을 조금씩 의도적으로, 실제 수학적인 정확한 수치에 맞추지 않고 조금씩 어긋나게 하여 모든 24개 조를 똑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율할 때 기준이 되는 A4 음도, 지금은 A4= 440hz로 맞추는 것이 기본이지만, 바로크, 그리고 그 이전 시대에는 그것마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A음을 380hz까지 내린 지역 조율법(?)도 있었다.
8. 위의 오르페우스 영상에서 들리는 소리로도 알 수 있겠지만, 오페라 공연에서는 가수들이 기본적으로 마이크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오케스트라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과 공연 장소의 음향 (기본 설계, 반사벽(?) 등)이 중요하다.
9. 일반적으로 콘체르토(협주곡: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곡)에서는 일반 관현악곡 (교향곡 등...)보다 오케스트라를 작게 편성한다. 솔로가 묻히면 안되니까.
10. 뉴욕 필하모닉이나 기타 다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표를 구입하기 위해 연락처를 입력했다면 (특히 전화번호), 나중에 후원금 기부 전화가 반드시 온다. 좋은 자리를 살 수록 더 자주 오는 듯...
11. 현재 뉴욕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인 앨런 길버트 (Alan Gilbert)는 최초의 뉴요커 출신 뉴욕필하모닉 상임 지휘자이다.
12. 프레데릭 쇼팽은 폴란드 사람이지만, 아버지가 프랑스 사람이고 이름도 프랑스식이다. 쇼팽은 거의 파리에서 활동했으며, 그의 음악은 통상적으로 프랑스 음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조국 폴란드에 대한 애착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식으로는 Frederic, 폴란드식으로는 Fryderyk 이라고 쓴다.
13. 요즘에는 독주자들이 연주 할 때 악보를 외우는 것이 관행이지만, 19세기정도 까지만 해도 외웠든 못 외웠든 악보를 보고 하는 것이 관례였다.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일종의 예의였기 때문이다. 리사이틀 전곡을 암보한 유명한 사례가 바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 뛰어난 기교와 수려한 외모로 슈퍼스타였던 리스트는 곡을 모두 외우는 것은 물론, 기존 곡에 즉석으로 기교를 더해서 뽐내는 데는 선수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무대 매너와 팬 서비스가 좋았던 것.
14. 트라이톤(Tritone)이라고 하는 온음 3개의 간격으로 이루어진 화음에는 악마의 화음이라는 유명한 별명이 있다. 한 옥타브를 반으로 나누는 이 화음은 듣기에 매우 불안정하여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의 흰 건반에서 보면 F-B (옥타브를 반으로 나누기 때문에 B-F도 똑같은 화음이 됨.), 즉 파-시가 트라이톤이다. 트라이톤을 만들려면 한 음에서 피아노 건반 기준 6건반 위 음을 같이 누르면 된다. (도-파샾 등)
14-1. 피아노 건반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먼저 쓰인 검은 건반, 즉 가장 먼저, 그리고 예로부터 가장 자주 쓰인 임시표는 바로 B-flat (시 플랫)일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흰 건반 기준으로 파-시는 트라이톤이 되는데, 서양 고전음악의 토대가 된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그러한 악마의 화음 또는 인터벌을 피하기 위해 B(시)에 플랫을 붙여 더 부드럽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15. 예로부터 서양에서 숫자 3은 균형의 숫자로 여겼다. 조표가 3개 붙은 조, 즉 E-flat Major(플랫 3개), A Major(샾 3개) (내림 마장조, 가장조)는 조표 3개가 하느님의 삼위일체를 상징한다고 하여 교회음악에서 특별히 여겼다.
16. 흔히 서양음악의 중심지는 독일/오스트리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서양음악사를 공부하게 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 음악을 훠어어어얼씬 많이 공부해야 한다.
17. 누구든 표를 구입하면 입장할 수 있는 일반적 의미의 콘서트의 개념은 프랑스 혁명 즈음에야 생겨났다. 도시에서 돈을 벌게 된 부르주아 계급도 귀족과 같은 문화생활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음악회는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
18. 오페라 하우스나 대형 공연장에 가면 2,3층 이상에 있는 박스석을 볼 수 있다. 박스석은 왜 표값은 비싸면서 무대도 똑바로 못 보고 고개를 꺾어서 보게 해 놨을까? 박스석의 시즌권을 구입했던 옛 귀족들은 막상 공연 자체에는 관심이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박스석에서 무대를 보기는 불편하지만 맞은 편 박스석들은 곧바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누가 박스석 시즌권을 구입 할 정도로 재력이 있는지를 가늠하였고, 사생활이 보장되는 박스석의 특성에 따라, 그 곳에서 각종 은밀한 대화, 그리고 몸짓까지도 이루어졌다. (침대와 욕조가 구비된 박스도 있었다고 한다.)
19. J.S 바흐는 1750년에 사망했고, 통상적으로 그의 죽음과 함께 음악의 바로크 시대도 막을 내린 것으로 본다. 그 다음(?) 사조로 흔히 일컬어지는 고전주의 음악가 빅 3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하이든은 1732년생이다. 그럼 본격적인 고전주의 시대가 열리기 전의 음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J.S. 바흐의 성공한 두 아들, CPE 바흐 (칼필립엠마누엘)와 JC 바흐(요한크리스챤) 만 기억해도 어디 가서 지식을 뽐낼 수 있다. 후기 바로크에서 고전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이면서도 독특한 이 느낌을 좋아하는 매니아들도 아주 많다. 이 간절기같은 시기의 스타일을 간혹 "로코코 음악" 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일반적으로는 초기 고전주의라고 많이 부른다.
[쉬어가기] C.P.E. Bach, 키보드 협주곡 라단조, Wq. 23
20. 7번에서 했던 조율법에 관련된 또 하나의 재밌는 사실을 말하자면, F#과 Gb (파샾과 솔플랫)은 원래 다른 음이다. (도샾과 레플렛 등 기타 한 음에 두 개의 이름이 있는 음들도 다 마찬가지.) 현재는 편의상 F#과 Gb 등을 enharmonic 이라고 하여 같은 음 취급하고 피아노 건반에서도 같은 검은 건반을 누르지만, 순수한 음 값으로 조율을 하면 다른 음이다. 조율이 자유로운 현악기 등에서 각 음계를 연주해 보고 해당 음에 집중해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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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놓고 보니 자료사진은 딱 1개뿐이군... (민망쓰)
다음엔 더 재밌고 짧고 알찬 내용으로 찾아올게!!
첫댓글 앗 쩌리에 댓글 달았었는데 요기로 옮겨졌네 1학년때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들ㅋㅋ
작곡전공 나 여시도 흥미돋 하나 알려주고감!
샤넬♡스트라빈스키 이야기임 but 불륜삘
샤넬의 창시자인 코코샤넬과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연인관계였다는 소문이 자자해!
특히나 스트라빈스키는 아내와 자식들도 있었는데!!! 불륜이였다는... 돈이 없어 음악활동이 힘들었던 스트라빈스키에서 샤넬은 자신의 집에 들어와 작곡활동을 하라고 스폰서가 되줘! 물론 아내와 자식들도 함께!!
항상 스트라빈스키의 뮤즈는 그의 아내였는데
걸작인 봄의 제전은 샤넬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샤넬도 마찬가지로 no.5를 스트라빈스키를 뮤즈로 만들었다고 하져
하지만 그 둘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함요
@클라ㄹㅏ홍 여새 찾아와줘서 고마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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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야설입니까 야사입니까... 야설이면 나여시 다시 대학가겠읍니다...
오.. 재밋다!! 잘읽고가♡
제목이 넘나 맘에 든다... 감뎡 8ㅅ8
헐 여시야 완전 좋은글이다 ㅠㅠㅠㅠ 지우디마 두고두고 보고싶오!!!!
와와 고마워 ♥
쩐다ㅜㅜㅜㅜ흥미돋ㅜㅜㅜ
@음악상식 ㅎㅎㅎㅎㅎㅎ거마웡♥정독햐야지
오 신기하다! ㅋㅋㅌ오늘 디지털피아노 배송와서 연습중ㅋㅋㅋ 나는 취미지만 이런글 존나좋다 이거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리스트때문에 여러사람 운다 ;ㅁ; 나도 대학교때 피아노였어!! ㅋㅋ
난 악기전공 하는데... 아오 리스트땜시 독주하면 무조건 암보.... 워.... 졸연때 죽어나는줄.....ㄷㄷㄷ
클래식 검색하다가 들어왔어! 올겨울엔 교양좀 쌓아볼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