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미국 동기 이기진군이 우리나라에 왔다.
이럴 때는 관례로 동기 모임이 열린다.
기진이는 나와는 가까운 사이로 산악반 활동도 같이 하였었다.
시간에 맞추어 동숭동 동창회관 중식당에 도착을 하니 먼저 아는 지배인이 인사를 한다.
벌써 주인공 이기진, 국립의료원의 윤용범, 통합병원의 박재형, 보라매병원의 김광현,
황순재가 앉아 있고, 이어서 백팩에 운동화의 젊은 샐러리맨차림의 박정의,
일요일 권무일 아들 결혼식에서 만난 평촌의 임종윤이 조금 늦게 병원 일을 마치고 왔다.
기진이의 근황은 전번 서울의대 미주 동창회에서 우리동기들을 놀라게 하였던 TGA(transient global amnesia),
나야 TIA(transient ischemiv attack)은 잘 알지만 이런 병은 있는지도 몰랐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은퇴 후 재석이가 있는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서
지금 짓고 있는 콘도미니엄에 들어간다고 한다.
내가 한마디 하였지요. 재석이 한테 가서는 배를 조심하라. 그랬더니 벌써 한번 타보았다 한다.
재석인 은퇴 후 사진에 취미를 부쳐 재미있게 소일.
우리 미국 동기들은 은퇴 후 엘에이 파와 플로리다 파로 나누어 질듯하다.
의사들 모이면 늘 환자와 병원 이야기이다.
기진이는 교통사고는 당하면 영국에서, 심장질환은 미국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며
여러 예를 들어 단언을 한다.
집안이야기 물어본다.
세여동생, 둘째는 우리 동기 이남규와 결혼을 하였는데
대학 졸업 30주년, 35주년, 심지어 40주년 행사에도 나오질 않았고
장인이 돌아 가셨을 때도, 의대 산악반 인수봉 의대길 개척 40주년 행사때도 나오지 않아 무슨 일인가? 하고.
더구나 이남규는 나와 같이 본과 때 하숙방도 같이 섰는데.
실험용 쥐를 몰래 훔쳐와 방에서 기른다고 하다 다음날로 도망간 일 등.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참자.
왼 쪽이 이기진, 모습이 그대로 이다.
음식은 냉채로 시작하여 여러 가지로.
술은 맥주, 소주, 연태고량주로 실하게 마셨다.
장로님과 술 잘 못하는 친구들 덕에 나야 넉넉히.
이때 쯤이면 스마트 폰의 초점이 맞지 않고
짜장면은 먹다가 아차. 하고 찍었다.
Facebook에 쓴 글들을 처가 열심히 보고 있다하여 12월 수필 모음집이 나오면 한권 보내어 준다고 약속.
즐거운 자리이었다.
첫댓글 은퇴 후의 생활을 사는 동기들이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나는 길이 멀어서 참석하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알게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