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게 필요한 발상의 전환과 이인영의 저조한 득표, 그리고 안철수
2015. 2. 10
당대표에 취임한 문재인이 범친노계 김현미를 비서실장으로, 민평련계 유은혜를 당 대변인에 임명하였고, 친노 의원 일부는 문재인의 통합과 탕평 인사를 위하여 당의 요직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일반 국민이나 일반 당원들에게 과연 탕평인사로 보일까요?
필자의 답변은 ‘노’입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을 통하여 등장한 이른바 친노(親盧)라는 정치세력, 당시 열린우리당 구성은 크게 김한길 등 구 민주계와 김근태 등 이른바 민주화운동권 세력으로 양분되었고, 구 동교계가 지금 야당 온건파, 그리고 민주화운동권 세력이 강경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의 탕평인사가 일반 국민이나 당원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일반 국민이 보기에 야당 강경파는 그냥 다 ‘친노’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열린우리당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야당 강경파는 사실 ‘친노’라는 노무현 측근세력, 정동영계, 김근태의 민평련계, 이인영등 전대협 중심의 486계로 나뉘어 있지만, 이들의 정치노선이나 지향점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이 정치권 내부를 좀 아는 사람들이나 이런 계파에 대하여 알고 있지, 일반 국민은 그냥 이들 강경파를 다 ‘친노’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의 탕평인사는 국민에게 강경파 친노끼리의 탕평인사로 보일 수밖에 없으며, 문재인이 진짜로 탕평을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문재인의 친노가 아닌 다른 강경계파 끌어안기는 자신의 대권도전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민평련이나 486그룹을 끌어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전당대회에 486그룹을 대표하여 출마한 이인영, 그는 예상 밖으로 12%대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였습니다. 박지원과 문재인의 진흙탕 싸움 중에서 그래도 조금 나아 보였던 이인영, 박지원과 문재인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이인영을 지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의 득표율을 저조하였습니다.
필자는 1987년 여름, 연세대 노천광장에서 있었던 서총련(서울지역 총학생회 연합)의 발대식 광경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인영이 전당대회장 연단에 등장하면서 주먹을 쥔 채 오른 팔을 하늘로 향해 뻗치는 모습에서 바로 서총련 발대식 연단에 올라온 30년 전 이인영의 모습 그대로를 보았습니다.
지금 486그룹은 문재인 대신 박원순에게 모이고 있습니다. 박원순 측근이 기동민, 임종석과 같은 486 그룹으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인영의 예상 밖 저조한 득표는 필자 세대의 전대협 출신이 기반인 이 486그룹 역시 새로운 정치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였고, 결국 다른 야당 강경파의 계파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친노나 민평련계나 486그룹이나 정치지향점이나 과거 이들이 보여준 정치내용이 별 차이가 없이, 단지 그들이 과거에 어디서 누구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였는가를 놓고 계파가 형성된 것뿐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보기에 야당 강경파는 그냥 다 친노이고 이인영이나 문재인이나 다 똑같은 야당 강경파로 인식되었으며, 결국 문재인과 차별화에 실패한 이인영이 저조한 득표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 필자의 추론입니다.
필자가 문재인의 탕평인사를 거론하는 이유는 문재인이 해체하겠다고 하는 계파, 특히 친노계파에 대한 문재인의 관점이 일반 국민과 괴리되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총선과 대선 승리를 바란다면 문재인은 보다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 문제를 접근하여야 합니다. 만약 문재인이 민평련계 유은혜나 다른 486그룹 등 야당 강경파를 배려하고 이것이 탕평인사라고 국민에게 말한다면, 일반 국민은 그것을 쉽게 납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일반국민이 보기에 야당 강경파는 지난 10년 간 계속 들어왔던 바로 ‘친노’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의 통합정치와 탕평인사가 국민의 인정을 받으려면, 문재인이나 친노, 정치인의 시각이 아닌 정치를 잘 모르는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접근하여야만 성공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과연 문재인이 이런 점을 알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제 필자는 원세훈의 유죄판결을 보면서, 만약 문재인이 이제 갈등 종식을 위하여 내가 대선결과에 승복 할 테니 대선개입 논란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대통령을 정부의 선거개입 불가의지를 약속하고 모두 경제회복에 매진하자고 선언을 한다면, 문재인이 통합의 정치인이고 갈등을 종식시키는 국가지도자의 이미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문재인이나 친노가 결코 이런 선택을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친노는 과거 10년 간, 아니 30년 전 사고에 묶여 아직도 반독재 민주화만 말하고 있으며 또한 그들 특유의 폐쇄적 집단성으로 인하여 필자와 같은 외부의 견해를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보기에 결국 문재인은 필자와 같은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한 채 과거 식상한 정치를 계속 이어갈 것이며,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자가 아직도 안철수에게 기대를 하는 이유는 안철수는 양보와 통합이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한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친노의 등장 이후, 지난 10년 간 계속 이어져온 야당의 패배, 야당이 승리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일반 국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
첫댓글 그저 안철수카페에서 싸움질과 비난질들,,,
그런 것 맨날 하면서 안철수 지지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글 안 읽을 것입니다.
안철수 지지가 타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싸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