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일 - 3일 여행 10,11째
히로시마에서 오까야마로...
태풍이 온다더니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합니다.
오까야마에 숙소를 잡고
오까야마, 쿠라시키, 이즈모 등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여기서 4일이나 5일쯤 있을 것 같습니다.
오까야마역
오까야마는 5-6세기에 번영을 누린 키비국과 함께 성장해 온 도시입니다.
에도 시대에는 이께다 가문의 통치 아래
칸사이, 큐슈, 시꼬꾸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급성장하였고
오까야마성과 일본 3대 정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코라꾸엔으로도 유명하지요.
지금은 혼슈 남부에 위치한 산요지방의 중심도시이자
오까야마현의 현청 소재지로 행정,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도시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숙소까지
바로 상가 아케이드가 있어 편리합니다.
역 주변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 오까자끼에 짐을 풀고
- 다다미방 2인실에 4명 10,000엔(*780원)-
오까야마의 분위기를 알기 위해 오까야마성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걸어서 25분 정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내가 조금만 더 날씬했더라면 날아갔을 거예요.^^
오까야마는 살살 걸어다니기 좋습니다.
오까야마성...
온통 흰색으로 치장되어 백로성이라 불리는 히메지 성과 대조적으로
검은색으로 뒤덮인 이 성을 '까마귀성'이라 부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양자이자 초대 영주인 우끼따 히데이에가
1590년부터 8년에 걸쳐 성을 세운 뒤
히메지성과 구분되게 성 전체를 검게 칠하고 까마귀성이라 불렀다는군요.
강을 끼고 우뚝 솟은 성의 모습과
강 건너의 정원의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오까야마성 입구
첫날은 시간이 늦어(오후 5시) 들어가지 못했고
다음 날 쿠라시키를 다녀와서 오까야마성을 다시 찾았습니다.
입장료 어른 560엔, 아이 260엔.(*780원)
* 코라꾸엔 정원 포함
아카즈노 몽...
설명이 잘 되어 있지요?^^
토꾸가와 가문과의 전쟁인 세끼가하라 전투에서
토요토미 가문이 패함으로 새로운 영주가 오까야마 성을 재건하기 시작하였는데
2.5km의 해자를 불과 20일만에 완성했답니다.
성안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이 메이지 유신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철저하게 파괴되었으며
지금 이 텐슈까꾸는 1966년 철근 콘크리트 공법으로 재건되 것이랍니다.
현재 오까야마성에서 건축 초기의 모습이 남아있는 부분은
성벽과 성 북서쪽의 쯔끼미야구라 뿐입니다.
남아있는 초석들...
전시실...
내부는 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실로 이용중이며
2층에는 이께다 가문의 갑옷, 칼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한글 안내문이 있어 성에 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
스탬프와 도장도 있으니 찍어보심이...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합니다.
바르게 찍기, 색깔을 다르게 하여 찍기 등...
일기장에 붙여놓는다더니 여행이 끝나고 나서 짐을 정리할 때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6층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오까야마 시내와 코라꾸엔정원이 한 눈에.
철교를 건너 코라꾸엔정원으로.
'근심을 먼저하고 나중에 즐거움을 누린다.'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1686년부터 14년에 걸쳐 만들어진 정원입니다.
오랜기간동안 이께다 가문의 정원으로 이용되다가
1884년오까야마에 귀속되면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회유식 정원이라는 표현처럼 정원을 천천히 돌아보다보면
어느순간 울창한 대숲이,
잘 다음어진 잔디밭을 걷고 있고
다실과 굽이 굽이 감아도는 맑은 개울과 연못을 거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잘 정돈된 정원이 깨끗하면서 인공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듯 합니다.
야간 개장을 한다더니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밤에 와 볼까? 했는데 영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볼 수 있을 때 열심히 보자...
나무 다리로 연결된 호수 안 정자...
바로 앞에 있는 6m짜리 유이신잔에는 렌찌껜이라는 조그만 정자가 있습니다.
이 곳은 정원을 만든 영주 이께다 쯔나마사가 즐겨 찾던
달맞이의 명소로 유명합니다.
정자 사이에 물과 수석이...
시원한 마루바닥에 걸터앉아 쉬는 맛이 그만이랍니다.
졸졸졸 물이 흐르고
그 물이 작고 큰 산과 섬을 돌아나간다...
색다른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개울물을 건너
소나무가 곱게 다듬어진 정원을 지나
소철정원을 보며
갖가지 색의 잉어가 사는 연못을 지나 정원을 나서니
오까야마성의 멋진 모습이 보입니다.
숙소 앞 Doremi 쇼핑센터에서 우동과 라멘을 먹고 (1,150엔*780원)
숙소로 돌아와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