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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꿈틀꿈틀 성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달샘
북새통: 선생님께서 쓰신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따뜻한 부모 좋은 부모란 어떤 것인지 직접 여쭙고 싶습니다.
이민정(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저자,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지도자): 따뜻한’이란 단어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따뜻함을 다른 말로 하면 자식을 얼마나 많이 이해해 주는가, 자식이 얼마나 많은 위로와 평화를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따뜻한 부모에게서 자식은 이해, 사랑, 존중을 받는다고 느낍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두렵고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합니다. 그런 와중에 모든 사람은 위로와 평화를 얻기 바랍니다. 위로와 평화는 부모로부터 받는 것이 첫 번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북새통: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잘 해 주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갈등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이민정: 맞습니다. 사실 방법을 몰라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들이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 역시 그들의 부모들에게 배운 그대로 합니다. 운이 좋은 경우 훌륭한 부모 밑에서 이해 받고 평화를 느끼면서 성숙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자식에게 잘 해 주고 싶지만 방법이라고는 옛날에 자신의 부모에게서 배운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잘못된 걸 잘 하는 걸로 착각하게 됩니다. 자녀에게 마음으로 잘 해 주겠다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이고 마음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북새통: 예를 하나 들어 주시죠.
이민정: 제 강의를 듣는 어느 수강자의 남편 친구의 경우입니다. 스물다섯 살 된 대학생 아들이 어느 날 새벽 두 시에 들어왔답니다. 아버지가 기다리다가 화가 나서 아들을 보고 ‘너 같은 자식은 필요 없다’고 야단을 쳤답니다. 그 아들은 바로 집을 나갔는데 다음날 아파트 지하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했습니다.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아들을 보자 아버지는 사랑하는 방법을 욕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욕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썼다면, 아들에게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물어 봤다면 아들이 자살은 안했을 겁니다.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운 부모와 안 배운 부모는 다릅니다. 안 배운 부모들은 대부분 우리는 그렇게 배우며 자랐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맞고 자랐다고 말합니다. 자식이 대학에 떨어졌다고 해서 ‘너 같은 자식은 필요 없어. 나가’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건 잘못된 사랑의 표현입니다.
북새통: 마음은 사랑하는데 겉으로 표현이 제대로 안 될 때가 많군요. 그렇다면 어떤 표현법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가요.
이민정: 구체적이야 합니다. 상대방이 고민이 있을 때, 예를 들면 자식이 학교를 그만 두고 돈을 벌고 싶다고 한다면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우선 살펴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마음에 고민이 있구나. 평화가 깨져 있구나’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자식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아이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유를 자꾸 캐묻지 말고 아이의 말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 줘야 합니다. 인정해 준다는 것은 찬성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학교 그만 두고 돈이나 벌어라’가 아니라 ‘학교를 그만 두려는 무슨 사연이 있는 모양이구나!’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그런 후 아이에게 그 사연이 뭔지 듣고 싶다고 물어 봅니다. 아이가 스스로 사연에 대해 말하면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들어 주고 인정해 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의 쓰레기 같은 것들이 밖으로 나가면서 시원해집니다. 심리학이나 과학에서도 이럴 때 사람은 평화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쓴 책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이해하는 말과 그렇지 못한 말의 경우를 많이 실어 놓았습니다. 책을 읽으신 분들은 생활 속에 이해하는 말을 직접 실천해 보기도 합니다. 이해하려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이는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본인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부모가, 옆에 사람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됩니다. 그런데 감정이 올라가면 자기가 자기 문제에 대해 생각할 마음의 공간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해와 평화가 있는 대화를 하게 되면 공간이 생기게 되고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북새통: 아이의 마음을 열어 주라는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어떨 때는 이해하고 수용해도 자식에게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이민정: 질문하신 것은 바로 좋은 부모가 되는 핵심입니다. 자식의 문제를 도와 줄 때 또 내가 화가 날 때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너의 어떤 행동이나 말이 아빠 엄마한테는 어떤 생각이 들게 해. 어떤 느낌이 들게 해.’ 아이가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왔다면 ‘얘야. 네가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이 돼서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이렇게 부모의 화를 표현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식은 부모가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자신을 걱정한다고 느끼게 되고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표현들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연구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텔레비전 앞을 왔다갔다하는 아이들을 보고 ‘비켜’, ‘나가’, ‘맞고 비킬래! 그냥 비킬래’, ‘셋 셀 동안 비켜. 셋, 둘, 하나’ 이렇게 말하는 것과 ‘네가 앞을 가리고 있으니까 텔레비전을 볼 수 없구나’라고 말하는 것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부모가 소리 지르고 때리면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격적으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성숙하게 됩니다.
북새통: 선생님께서는 교사 생활도 오래 하셨는데 체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민정: 체벌하는 사람은 아이들의 행동을 수정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 없이 체벌을 하지는 않습니다. 올바른 행동을 하라고 체벌이란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말로 해서 안 될 때 자식을 때린다고 부모님들은 얘기합니다. 자녀를 때리고 싶은 부모는 없습니다. 때리는 부모도 괴로운 거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말로 듣도록 말하면 안 때려도 된다는 겁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아이를 탓하고 때리는 부모는 말을 잘 듣게 하는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를 변화시킬 능력이 없는 부모는 자신의 문제를 보지 않고 아이를 탓하고 체벌로 아이를 변화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체벌이 정말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아이가 타당하게 느껴야 합니다. 아이도 잘못을 시인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아빠의 사랑을 느끼도록 체벌을 해야 합니다. 여러 번을 말해도 변하지 않는 아이에게 ‘아빠가 다섯 번을 말해도 너는 듣지 않는구나. 그래서 아빠는 너를 때리려고 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이렇게 물으면 열이면 열 맞겠다는 아이는 없지만(웃음) 아이는 아버지가 자신을 기다려 주신다는 걸 알게 되죠. 항상 기다려 주시다가 어쩔 수 없을 때 나를 때리신다는 걸, 한 번 때리더라도 그냥 때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는 겁니다. 한 번 때리는 데도 아버지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럴 때 아이는 사랑을 느낍니다.
북새통: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지켜야 할 고유한 역할이 있다면?
이민정: 아버지나 어머니나 본인이 먼저 편안한 상태여야 합니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아이들에 대해 너그러워집니다. 부모가 불안이나 두려움, 혼란스러움을 갖고 있다면 아이들에게도 그것이 그대로 표출된다고 생각합니다. 안정감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안정감이 있습니다. 부모 스스로가 먼저 삶에 대한 자세가 안정되고 평화로운 상태, 마음이 그런 상태여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변할 거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희망이 생기면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들, 욕을 하거나 체벌하거나 그런 행동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북새통: 부모 자식간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부부 사이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사이에 서로 상처 주는 말들이 있다면?
이민정: ‘당신, 결혼할 때 뭐 가지고 왔어’, ‘당신이 나한테 해 준 게 뭐 있어’ 이런 말을 비롯하여 다른 집 부부와 비교하는 말, 평가 비난하는 말, 심리를 분석하는 말들은 부부에게 서로 상처를 줍니다. 심리를 분석하는 말은 ‘당신 나를 우습게 알고 있어. 나를 무시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남의 심리를 분석하는 말입니다. 상대방은 그게 아닌데 나름대로 생각하는 거죠. 이런 것도 화를 돋우고 상처를 주는 말입니다.
북새통: 부모 자식의 경우에는 어떤 말이 상처를 줄까요?
이민정: 형제들과 친구들과 비교하는 말 또는 ‘너 그 정도 가지고는 아무 것도 못해’와 같이 평가하는 말들은 자식들에게 굉장한 상처가 됩니다. 이런 말들은 자식의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게 됩니다. 가슴에 상처가 새겨진 아이는 자라서 부모가 되면 똑같은 말을 자식들에게 합니다. 부모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 아이는 늘 갈증 같은 게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고 이해 받고 싶어 합니다. 결혼을 해서 배우자에게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그것마저도 안 되면 세상에 아무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북새통: 어릴 때 사랑 받지 못한 결핍이 평생 마음에 남는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에게 칭찬 한 마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칭찬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민정: ‘너 참 잘 했다’ 이런 종류의 칭찬은 평가적인 칭찬이라고 합니다. 이런 칭찬도 좋지만 기왕이면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의 어떤 행동이 나에게 어떤 감정이 들게 했다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 ‘네가 동생을 도와 주는 모습을 보니 아버지로서 참 기쁘구나’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북새통: 강의를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맨 처음 오시는 부모님들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이민정: 아이들을 내 마음대로 하려는 자세,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교정해서 키우겠다는 자세입니다. 어떤 교수님의 말로는 요즘 학생들의 태반이 마마보이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힘이 점점 세져서 자식들과 남편까지 좌지우지합니다.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마음대로 하려고 하니까 아이들과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저의 강의를 들으러 옵니다. 강의를 듣고 나면 자식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깨고 나갑니다. 그런 마음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부모님 말 듣고 살았더니 내 인생이 이렇게 됐어 하고 후회하는 자식은 그 책임을 모두 부모에게 돌립니다.
북새통: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의 퍼실리테이터(촉진자, 원활한 진행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회의나 미팅 등에서 여러 가지 지도를 해 주는 사람)로 활동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출발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건지요.
이민정: ‘성공’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 경제적인 부가 많아지는 것, 자기가 원하는 일을 이룬 것 등입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성공의 의미를 사회적 지위와 부에만 국한시켜 가르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좀더 안락한 생활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겠죠. 코비 박사가 말하는 성공의 의미는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면서 결과를 얻는 것입니다. 성공은 생산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의 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고도로 효과적인’ 삶이란 자신이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을 유지 보수 향상시키고 거기서 나온 결과도 양질의 것일 때의 삶을 말합니다.
거기에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성공적인 삶이란 자신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서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해지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유언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이 그에 적합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생산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균형 있게 안배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삶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져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북새통: 결국 행복해지려고 성공하려는 것인데 혼자만 행복하고 성공하려고 해서 문제가 생긴다는 말씀이군요.
이민정: 그렇습니다. 부모들은 그런 성공의 모습을 자식들에게 자꾸 가르칩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도 어렵고 주변 사람들도 어렵게 됩니다.
북새통: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다면?
이민정: 제 스승님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들도 계시고 저와 함께 근무했던 한 선생님과 제 강의 수강자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십니다.
저와 함께 근무하셨던 선생님은 아이들이 텅 빈 교실에 들어오게 하지 않으려고 항상 교실에 먼저 오셨답니다. 추운 겨울에 교실에 들어온 아이들의 기분이 어떨까 생각하시며 자신이 기다리다가 아이들을 맞이해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교사로서 학생을 생각하는 기본적인 마음이 있는 교사라면 학생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또 그분이 한 학부형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선생님이 경제적으로 어렵던 한 아이를 인격적으로 잘 보살펴 주었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전교 수석이었다고 합니다. 이 아이의 부모님이 처음으로 학교에 찾아와 우리 아이가 선생님을 만나고 많이 달라졌다며 작은 선물을 놓고 갔는데 열어 보니 라면 두 봉지였답니다. 그 라면 두 봉지가 그 선생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또 기억에 남는 다른 한 분은 제 수강자였습니다. 신학기가 되어 아이들에게 자기 소개 시간을 주었는데 한 아이가 말을 제대로 못하고 웅얼웅얼거리더랍니다. 그 선생님은 아이가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 줬다고 합니다. 아이가 계속 말을 못하자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게 이 아이가 말을 잘 하도록 박수를 쳐 주자고 했답니다. 아이들의 박수에 그 아이는 더듬거리면서 결국은 끝까지 소개를 마쳤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그 아이는 숙제도 잘 해오고 옆의 친구들이 볼 때도 참 잘 한다고 느낄 정도로 학교 생활을 잘 했다고 합니다. 그 아이는 물론 다른 아이들까지 변해갔다고 합니다.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저의 강의를 듣고 많이 변했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교사가, 부모가 뭔지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북새통: 앞으로 계획하신 일이나 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민정: 지금 『성공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곱 가지 습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분량이 되면 책으로 내 놓고 싶습니다. 그리고 강의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의 테이프도 내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정규적으로 한국교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봄과 가을 학기 1년에 두 번 강의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수강자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강의하시는 것처럼 선생님도 그렇게 사냐고 물어 봅니다. 그러면 저는 그렇게 못 산다고 대답합니다. 그 대신 언제나 내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빨리 깨달으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합니다. 어떤 분들은 화가 날 때 내가 쓴 책의 아무 데나 읽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저는 제 두 아들을 항상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사랑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둘째 아들이 대학원 논문 때문에 바쁠 때 아들에게 컴퓨터를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내가 참 미안하구나, 라고 말했더니 아들이 그러더군요. “어머니, 그거 아세요. 어머니를 도울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큰 행복이에요.” 저도 아들도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매순간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할까, 라는 생각과 실천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입니다. 저는 엄마가 된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함을 느낍니다. 부모가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자식이 잘못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런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북새통 북앤피플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