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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난 참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내 속마음하고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난 참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난 참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이런 잘못으로 내 사랑하는 가족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난 참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어젠 더 그랬습니다.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아들었을 만큼 영민 하고 똑똑한 내 아내와 아이들을 너무 아프게 했습니다.
못된 내 맘이 오늘 또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내 속엔 마음씨 참 나쁜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 놓고선 참 많은 후회를 합니다.
지켜질지는 모르나... 지키려고 노력하려는 생각을 가지려고 되 뇌입니다. 조금이라도 내 맘을 이해 해 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어디에서도 키 작고 볼품없는 나를 당당하고 기죽지 않게 해 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감기치레 한번 하지 않고 건강하게 나를 돌봐준 당신의 나이팅게일 정신에 감사합니다.
20 수년을 넘게 쉬어버린 머리에도 조리사합격을 거뜬히 하는 당신의 노력을 존경합니다.
어디에 내 놔도 튀는 자랑스럽고 듬직한 두 아들을 키워낸 엄마한테 감사합니다.
백원 몇 푼 쥐고 시장을 가도 기죽지 않는 당신의 떳떳함에 존경을 표합니다.
돼지저금통을 뜯어 세탁비 주고 두부사러 갔다와서 “지까짓 것들이” 하던 날은 어쩌면 당신보다 날 사랑하시는 장모님한테 너무 많이 죄송했습니다.
돈 없어 흰머리를 하고도 젊어 보인다고 우겨 핑계 대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아프고 또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 당신이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안쓰럽습니다.
돈 없다고 투덜대면 3만5천원 짜리 수영장 끊는다고 한 숨 짓는 당신의 푸념마저도 애달프게 사랑합니다.
퉁명스럽다고 푸념하는 내 속마음을 이해하려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남자는 마음으로 눈물을 보인답니다.
내 모자란 능력 탓임에도 통장의 잔고를 볼 때마다 두렵습니다. 지금보다 더 큰 아픔을 당신이랑 아이들에게 줄까 봐서입니다.
이러다 덜커덩 목 돈 들어가는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구요.
내 몸을 팔아도 서푼 돈도 안 나올텐데 하구요.
노력도 안 해보고 막연한 불안감을 헤쳐 나가 보려 대화조차도 하지 않고 우선 화부터 내는 내 자신이 정말 모자라다 못해 바보스럽기 까지 합니다.
아마 그럴 겁니다. 내 능력이 없는 것을 감추려고 거짓말로 덮으려 하는 거지요.
돈을 못 버니 무시한다는 당신의 생각을 완전히 부정하고 싶진 않습니다. 돈이 없어서 힘드니까요.
그렇지만 난 절대로 당신이 돈 벌어오면 조금 더 나아질 텐데 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분명히 돈 벌 일도, 당신이 하고 싶은 일도, 어쩌면 나한테 큰소리 칠 일도 있을 겁니다.
그런 뜻에서 내가 돈을 버는데도 나를 대하는 당신의 생각이나 아이들의 생각이 이 정돈데 만일 나중이나 중간에라도 돈을 못 벌면 날 더 많이 무시할거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완전히 부정하고 싶진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우리가족이 행복하고, 떳떳하고, 더 많이 벌어야 주변의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남자가 돈을 못 벌면 못 버는 만큼의 대우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요...
-그런 대우를 피하려고 아이들을 다그치는 것도 부인 할 수는 없겠구요.-
지금도 몸보다 마음이 많이 아픈 당신!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당신을 가슴아프게 했던 나의 모든 말은 전부가 진심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이번 기회에..싸그리 어쩌고 저쩌고 기분따라 뱉어낸 그런 말도 진심이 아닙니다.
[조금더 정직하고, 존경까지는 아니라도 나를 이해 해 주고 따라 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남편이고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의 모자람을 이해와 포용으로 감싸준 당신에게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낼 이라도 당신의 웃음소리를 들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두 아들들에게>
모든걸 너희들 잘 되라고 그런다는 핑계 하에 몰아 부치기만 하는 아빠가 원망스럽지!
방법도 여러 가지 있는데.. 아빠 중학교.. 고등학교때 < 너희들 표현으론 하늘에 익룡 날던 때라고 하더구나> 생각만을 가지고 윽박지르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 그러나 그래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세상이 너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잖니.
아빠가 보기엔.. 또 너희들이 보기엔...
- 너희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가 없어서 집중하라고,
- 아빠의 무능함을 너희들 한테서 보상받으려고,
- 남들한테 내 아인 이런 아들이요 하고 자랑하려고,
- 어려운 살림에 돈 대니까 열심히 하라고
- 좋은대학 보내려고, 가라고..
- 좋은 직장 가지라고
-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아빠 잘 모시라고
- 그냥 막연하게..
- 하는 짓이 정말 미워서
- 여기에도 없는 또 다른 이유 땜에....
너희들한테 공부하라! 또 공부하라! 집중하라! 그리고 또 공부하라고 외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지금은 위의 모든 이유 땜에 그렇다. 나이계산도 어려울 만큼 세월이 빨리 간다는 건 너희들도 알겠지..
그렇지만 분명히 약속할 수 있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건 효준이는 1년6개월, 경준이는 3년6개월, 아니, 너희들의 의지력이 아닌 착한 성격을 감안하면 (고3땐 하지 말래도 하겠지) 효준이는 6개월, 경준이는 2년6개월 밖에 안남았어.
그 이후엔 공부하라고 다그쳐 달래도 안해! 이야기 하면 아빠가 아니다. 단호히 확언 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어떤걸로 부딪치는 줄 아니! 엄마 아빠 한테 용돈 달라는거 땜에, 여친만나 놀다 늦는거, 그런거 땜에 맨 날 부딫치거덩.
너희들이 싫어한는거 아빠가 돌려서 말하는 거지
기회니까 직선적으로 표현할께..
너희들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얼 어떻게 하라는지 모르겠어서 불만이고.. 그런 너희들이 아빠는 뭐가 불만이라고 신경질만 내고..
근데도 아빤 불만이다. 아침에 밥상머리에 앉아 조는거와 늦은시간에 학원에서 오면서 힘차게 다녀왔슴다 하고 말하는 거 빼고는 모두 다 불만이야.
왠 줄 아니.
아빠 맘을 몰라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너희들은 하려고 하고 엄마, 아빠는 쉬라고 하는 것까지는 원치 않는다.
어느 집이나 그런 상황은 없을 테니까.
그런데도 불만이다.
아빠 눈엔.. 자투리 시간에하는 게임, tv보는거 땜에 학원에서 바쁘게 돌아오고 또 제 시간에 씻지도 않고 심지어 먹는 것 조차도 먹었다고 핑계 대는 것 처럼 보이거든..
아들들아!
남들하고 똑 같이 뛰는 시간에는 차이가 없다고 단언한다. 아빠는..
문제는 자투리 시간이다.
더 꼬집어 얘기하자면 학교, 학원 빼고 집에 있는 시간들(저녁학원에서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와 토요일, 일요일에 학원 안가는 시간)
아름다운 사춘기를 들지도 못할 책가방 메고 이리뛰고 저리 뛰는 아들들아!
그럼 잠잘 때 빼고 다라고? 맞아!. 그래!. 잠 잘때 빼고 다야. 아니 더해 4당5락이라고 앞으론, 특히 효준이는 잠도 못자게 구박이나 잔소리 하게 될거다. 아마. 어차피 맘속에 있는 불만을 다 얘기하기로 맘 먹었으니까. 더할께. 아침에 밥상머리에 앉아 조는건 있지만 늦게 잠자는 습관은 잘든거 같거든. 근데 그 습관이 공부하느라 그랬으면 좀 좋았겠니. 노는 시간 늘리느라 그렇게 된거 같아서 더 짜증이 나거든.. 되돌릴 시간만 더 필요하고...
아빠가 또는 할아버지가 특별한 어떤 사람들처럼 애시당초에 부자가 아니어서 미안하고. 자랑할 만큼 잘 살지도 못해서 더욱 미안하다.- 니들은 이대목에서 이렇게 말하지 “그런게 아니 잖아요” 라고..하지만 사실이야! 그게 아빠로선 최고로 괴로운 걸로 봐선..
아들들아 !
정말 미안한데! 고생 많은데 한 김에 조금 더 열공 하자고 타협 할 시간이 없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아빠가 정말 너무 너무 싫다. 너희들도 알지 아빠 중1때부터 혼자 였던거.
누가조금만 아빠를 통제했어도 지금 보단 나은 삶을 살고 있을 텐데! 하는 남과 다른 후회 땜에 더욱 아빠가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거.
[공부 못하면 좋은 대학 못가고 그럼 직장 못구하고 장가가기도 힘들고]
정말 짜증나지 이소리.
아빠도 지겹도록, 죽도록 싫다.
뭐가 되든 세월이 여기선 엄청 느린거 같고.
그러나 어쩌니 너희 둘의 현실이 그렇고 너희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대학 가고 안정된 좋은 직장가지는게 아빠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고 낙인걸..
요약하면 이렇다..
1) 학교공부, 학원공부에 조금더 집중하자!
(이건 안되면, 또는 안해도 어쩔 수 없고)
2) 자투리시간에 공부하자
(사회, 국사 등 암기과목을 위주로)
이 시간이 아니면 싸울 일이 없다. 조금 드럽드라도 공부하자.
3) 내 자신한테 정직하자
(안했으면 안했지 이유 있는 거짓말도 하지 말자)
4) 엄마, 아빠가 거짓말 쟁이라고 생각하자!
(아빠의 쉬어가면서 해라! 일찍 자야지 하는 말은 말은 아침에 엄마의 일어나라 하는 잔소리 정도로 맘에도 없는 소리라는 걸 알자)
5) 조금 드러워도 논다고 아빠, 엄마한테 사정하지 말자
(그러라고 해 놓고 뒷북치니까)
6) 화가 나면 말하고, 말하기 싫으면 쪽지라도 쓰자. 그리고는 외치자.
“기다려 내가 간다”.라고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사랑하는아들 들아!
즐거운 꿈을 꾸면 힘든 시간이 잘 갈때가 있더구나. 용기도 더 나고.. 효준이 같으면 단비랑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의 잔디밭에 앉아 데이트 하는 꿈이라거나.. 경준인 국비유학생으로 1500년도 넘게 지난 영국의 빅벤 앞에 서있는 꿈이랄지..
이소린 해 놓고도 니네들한테 너무 진부하구나.
워쩌냐! 아빠 수준인걸. 꿈을 키우라는 생각쯤으로 보거라.
“소년일로학란성 일촌광음불가경” 엄만 여전히 잔소리꾼으로 아빤 여전히 보기만 하면 인상쓰는 사람으로 남는구나. 이해해 달라고는 안 할란다. 지금도 이런글을 쓰고 있는데 이해가 안될일은 당연한 거고..
우리 셋은 밖으로 돌아서 잊는 시간도 있지만 엄마 한테 짜증 부리는 것 많이 보기 않좋거든. 참고하고 특히 아침에 엄마가 넘 힘들어 하시는거 같더구나. 워낙 늦게 자니 어쩔 수 없지만 노력해 줬음 한다.
내년 까지만 우리 열심히 싸우자. 그 다음은 그때 생각하고.. 화살처럼 빠른 시간이다. 아빠도 더욱 노력해서 된다는 걸 보여 줄께. 사랑한다. 우리 두 아들.. 아빠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
서기:2000년 별일도 아닌일에 너무도 화를 낸 날
마음에도 없는 말로 가족을 많이 아프게 한 아빠가. 씀.
추신 : 핑키한테도 미안하구나, 화내서.. 사랑해.
첫댓글 이글이 내마음을찹찹하게 만드는구나 이모든것이 우리가정에공통적인 문제이다 조금마음에 여유을갖져 봄 어떨까싶다 오늘저녁 아무것도 생각말고 아내랑 아이들과 뒹굴고 놀아봐 너무깊이생각하지마 알제.....힘내
날 울리면 미워.. 삶의 무게가 이렇게도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몇자 적어보네...!! 그래..마음을 비우자..하지만 현실은.. 물론 자네의 마음은 아프지만 좀 더 넓은 아량으로 편 하게 생각 했으면 좋겠구..어느 가정 이든 가장 큰 숙제가 아닐듯..!!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