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피곤이 몸을 은은히 감싸고 있지만 머리는 맑습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수업한 진목 법사님의 수기압법의 흔적이 아닌가싶군요
유난히도 바쁘고 수련원의 일을 떠나서 사생활마저 어수선했던 10월이었답니다
하지만 미소천사 우리 수련원의 양 예비사범님의 사범수여식에 가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던 차에 뜬 공지는 망서리던 마음을 날리는 제가 기다리던 프로그램이었죠
부산에서 ktx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환승을 하며 도착한
화랑대의 현동학당 수련원은 분위기가 안온하고 맑은 곳이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 후 오신다던 양 예비사범님은 아직 도착을 안 하고
도복을 갈아입고 아직은 몇 분 밖에 오시지 않은 상태의 수련원에서 몸풀기를 합니다
이어 임상수 법사님이 오시고 예비사범님들도 서서히 등장
간단한 입소식을 하고 임상수 법사님의 강의가 바로 시작됩니다
법사님의 강의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다 나누어 주고싶은 마음이 가득한,
그래서 미소짓고 듣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답니다
"수련의 원리와 원칙"에 대하여 강의를 해 주셨는데
동작을 하면서도 왜 그래야 하는지 미처 몰랐던 부분들과 시범이
아, 오늘 오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중심을 잡는 자세와 서서히 잡아가는 방범, 즉관과 직관과 객관의 차이
그리고 무게 중심의 원리,내가 주인이 되어야 손님될 자격이 있다는 이유와 단전 지켜 보기와
해를 마주봐야 하지 등지는 것은 아니다는 동굴론 등 얼마나 유익했는지,
먼 길 달려와서 듣는 거의 두 시간의 강의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들로 수련원을 채웠죠
맛난 고추장찌게의 얼큰한 석식을 맛나게 먹고
수련원의 차방에서 식후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이어서 "동의보감 신형편'을 김공빈 한의학 박사님께서
무려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강의 하셨더랬습니다
한의학의 역사였습니다 중국의 한의학이 우리나라의 것이며
역대 조상들의 한의학을 정리해 세상에 펼쳐보인 이가 "허준 선생"이었다는 것
오행에 대한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며
한의학에서의 정.기.신과 우리 국선도의 정.기.신의 공통점에 대하여
그리고 환인과 환웅과 웅녀와 단군에 대한 상고사 이야기는 얼마나 재미있엇는지
천.지.인.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과 무표정 하시면서도 불쑥불쑥 내뱉듯 하시던
젊은이들의 은어와 거친 말들이 저녁을 먹은 우리들을 하나도 졸리지 않게 끝까지 잡으셨습니다
대단한 애국자이셨죠 "하늘을 닮아가고 있는 우리 몸"의 저자이기도 하셨죠
하지만 반쪽 얼굴의 흔적은 안타까웠습니다 공부를 너무하여 머리로 기가 몰리고
그래서 치료의 시간을 늦춰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드디어 쉴 시간입니다
수련원 바닥을 닦아내고 각자 자리를 깔고 취침합니다
달콤한 휴식과 오늘 반나절의 지식 섭취가 가슴 뿌듯하게 하며 각자의 꿈나라로 갑니다
새벽 3시. 알람을 얼른 끄고
몸풀기 1시간 그리고 세수하고 4시 반부터는 108배를 바칩니다
예비사범님들은 해 본 모양이지만 처음인 저는 앞의 두 분을 번갈아 보며
자세를 익히고 서서히.... 40배 쯤부터는 제대로 탄력을 붙이며 능숙하게 하는 저를 봅니다
두 손을 합장하여 마음을 모으고 팔 크게 벌려 원을 그리며 앞으로 숙이고
무릎꿇고 두 손 멀리하여 양 발바닥 펴서 발등 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척추를 쭉 펴서 양 손바닥 하늘로 향하게 하여 마음을 올리고
다시 몸을 발 쪽으로 당겨 몸을 가볍에 끌어당겨 발끝 세우고
단전에 흡하고 일어서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숙연 해지고 또한
몸의 운동도 되는. 그래서 마칠 때쯤에 몸이 은은히 열기로 화하는 묘한....
그리고서는 도법원장임이신 임경택 법사님의
"진기단법 호흠"의 설명을 들은 후, 서서 그리고 가부좌의 호흡을 합니다
한 명 한 명 복진을 하시며 각자에 맞는 지적과 자세 교정법, 그리고 세심한 배려의 말씀들,
기존 사범님들의 출석 부진으로 저는 복진하시는 법사님의 복진 모습을 함께 봐돈 된다는 행운을!!
실제 제게는 생활인 지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너무 감사했답니다
정확하지 못했던 부분의 지적과 교정법은 무엇으로도 환산이 안 되는 값진 것이었습니다
108배와 아침수련으로 허기진 우리는 얼큰한 찌게로 맛나게 꿀 식사를 하고
다시 차방에서의 담소로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복진에 대한 이야기가 끝날 줄 모릅니다
그리고 진목 법사님의 수기압법
이건 이론이 아닌 실기로 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근히 어제 오늘의 빡빡한 일정으로 몸이 경직된 우리들의 기다리던시간이기도 했었죠
파트너를 정해서 정성껏 풀거나 밀거나 당기거나 두드리거나 해서 몸을 풀어나가는데
저의 파트너는 태국에 갔을 때의 마사지보다 더 좋다고 하더군요
칭찬에 기분좋아 하는 자신을 봅니다
앞으로는 지도자들에게 몸에 대한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시니 기대가 크답니다
아마도 우리 지도자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드디어 예비사범님들의 호칭이 바뀌는 시간
한 분 한 분 나가서 사범증을 받으며 법사님들의 격려를 받으시는
풋풋한 사범님들을 보니 2 년 전의 제가 보입니다 설레고 부끄럽고
이제 시작이다 ㅡ 하면서 부풀었던 그 시간이......
수련은 여전히 꾸준하게 해 왔으나 지도를 하면서 적당히 부드러워진 자신과
편안한 지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혹여 도우님들에게 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느낌은 주지 않았는지
다시 새로 태어나는 지금의 저 사범님들의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많은 것을 얻고 기쁜 마음으로 2012년의 사범 보수교육을 마치며
총재님의 믿음직한 웃음과 도법원장님의 따뜻하지만 필요하면 매도 불사하시는 모습과
사범님들의 호칭을 이름을 붙여 불러주시던 교육원장님의 다정하신 웃음과
교육국장님의 애씀과 봉사하신 분들의 노고가 밀알이 되어
우리들이 이렇게 편안히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ㅡㅡ 17기 사범님들, 많이 많이 축하합니다 !!!!!!!!
우리 수련원의 양송자, 양송이 사범님, 축하합니다 ㅡㅡㅡ사랑해요ㅡ
첫댓글 눈 높이 교육을 사범님의 글에서 느꼈습니다.
가진만큼 배운다는 진리를 다시 되새겨 봅니다.
이번에 받으신 교육이 앞으로 수련인 지도에 좋은 길라잡이가 될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워낙 바쁘시니까 ㅡ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 기존 사범님들이 많이 안 오셔서.... ㅎㅎ
나도 사범과정에 도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