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게시판의 후끈후끈한 분위기를 전환해 보고자 그리고 전쟁사 분야하면 떠오르는 매니악 분위기에서 어깨에 힘을 조금 빼보고자 한 노래 얘기를 적어 보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아는 것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부지런히 책들을 탐독하는 체질도 못되는지라 늘상 올리는 글은 다른 분들의 주옥같은 글들을 짜집기한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갑자기 전쟁사 게시판에 노래 얘기라니.. 조금 당황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소개 드리려는 곡은 2차대전에 관해서 남다른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셨고 하드에 저장되어있을 만한 명곡입니다.
원곡은 독일의 유행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40개가 넘는 가사로 번안 되어서 유럽 전장에 참전한 모든 군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곡입니다.
먼저 이 곡이 우래하게 된 배경을 조금 짚어보죠.
이 곡의 가사를 작사한 사람은 독일의 아마츄어 시인이자 장교였던 한스 라이프입니다.
때는 1차 대전이 막 시작되어서 모든 병사들이 자신이 참전하게될 전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막 전선으로 떠나려던 시기였습니다.
한스 라이프 역시 머지않아 러시아 전선에 배속될 예정이었습니다.
그 당시 한스가 사귀고 있던 아가씨는 근처 청과물 가게 주인의 딸인 릴리 라는 아가씨 였습니다.
방금 전 까지 릴리와 꿈같은 뼈와 살이 녹는... 시간을 보내고 와서 부대 위병 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한스의 눈에 한 아가씨가 들어 왔습니다.
얼마 전 한 화랑에서 만나 한눈에 반한 마를렌이라는 아가씨였죠. 마들렌은 부상병들을 간호하기 위해서 근처 병원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한스가 마를렌에게 인사를 건네자 바로 그때 위병초소 하사관이 등장했습니다.
우리의 한스 선수... 본의 아니게 더이상 작업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마를렌을 떠나 보내야만 했죠.
한스는 아쉬움과 미련이 남았는지, 그 날 밤 숙소로 돌아와서 침대 위에서 뒤척이다가 무언가 영감을 받고 두 아가씨의 이름을 합쳐서 시를 짓고 "젊은 초병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병영 바깥 가로등 불빛 아래 서있는 한 병사가 자기 애인 릴리 마를렌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 때 집합나팔이 울린다.
병사는 릴리와 함께 더 있고 싶지만 나팔소리가 다시 울린다.
그는 애인 곁을 떠나면서 생각한다.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다른 남자가 나의 애인과 함께 저 가로등 밑에 서 있게 될까?
아니면 나의 영혼이 와서 다시 한번 릴리를 포옹할까?
전처럼. 릴리 마를렌?'
러시아 전선에 배치된 한스는 공교롭게도 두번 다시 릴리도 마를렌도 만나지 못합니다.
20년이 지난 후, 한스는 자신의 시집을 출판하면서 시집 속에 "젊은 초병의 노래"라는 예의 시도 함께 싣습니다.
베를린에 살고 있던 작곡가 노르베르트 슐체가 이 곡에 노래를 붙여서 "릴리 마를렌"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가수에게 주었지만, 정작 그 가수는 너무 단조롭다는 이유로 거절합니다.
별 수 없이 슐체는 나이트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랄레 안데르센이라는 가수에게 줍니다.
인성적인 금발을 소유한 안데르센은 육감적이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곡의 애수적인 분위기에 너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1939년에 일렉트롤라 회사가 이 곡을 레코드로 취입하지만, 곧바로 2차 대전이 발발해서 단지 700장 밖에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한동안 먼지 속에 묻히게 되지요.
그러나 운이 닿았는지, 유고슬라비아를 전령한 독일군이 발칸반도와 아프리카 전선에 주둔한 자국 병사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국을 개국하면서 쓸만한 레코드를 찾다가 지하실 한 켠에서 먼지를 덮어쓰고 잠자던 이 레코드를 찾아냅니다.
1941년 8월 18일 이 노래는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을 타게 됩니다. 넋을 잃을 정도로 매료 되었다고 고백해온 아프리카 전선의 독일군 장교가 말했듯이, 병사들의 엄청난 반응을 얻게 되어서, 이 노래를 다시 들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게 되죠.
이 노래는 곧 국내에서도 인기곡이 되어서 베를린 정규 방송에서도 정규적으로 전파를 타게 됩니다.
아프리카 군단을 지휘하는 롬멜은 이 곡이 병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재빨리 간파하고, 병사들을 규합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매일 밤 방송하도록 지시합니다.
당연히 이 곡에 매료된 병사들은 매일 밤 9시 55분이 되면 라디오를 켜서 이 곡을 애청하기에 이릅니다.
이곡에 넉이 나간 이들은 아프리카에 주둔한 병사들만이 아니였습니다.
사막의 들쥐, 죽 영국군 제 8군의 병사들 역시 알아듣지 못하는 독일어로 방송되는 이 곡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음악에 매료되어서 가까운 곳에 대치하고 있는 적군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끼게 됩니다.
때는 1942년 봄, 양측 병사들은 고국에서 멀리 떠나와서 험하고 낯선 환경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매일 매일 치루고 있었습니다.
국적관계를 떠나서 이들은 공통적으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릐 주인공인 릴리 마를렌이라는 아가씨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나치 독일의 선전상이었던 괴펠스는 이 노래를 상당히 싫어해서 이 레코드의 원판의 파기를 명령합니다.
43년 1월 볼가 강에 있는 부글 부글 끓는 솥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과 독일의 동맹관계인 추축국 병사 26만명이 괴멸되고 독일군이 처음으로 대규모 완패를 겪자, 괴펠스는 이 곳 속에 죽음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금지곡으로 지정합니다.
그러나 괴펠스의 바램과는 반대로 또 다른 레코드 원판이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위스로 보내져서, 금지곡으로 지정된지 3일 만에 다시 라디오 전파를 타게 됩니다.
의도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괴펠스는 이 곡을 부른 가수인 안데르센을 음해 하고자 마음 먹고 그녀가 유태인과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을 내고서 비밀경찰을 붙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안데르센은 국외 탈출을 결심하고 스위스에 거주하던 자신의 친구에게 편지를 씁니다.
이탈리아 위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던 안데르센은 밀라노 역에서 게슈타포에게 체포 당합니다.
스위스 친구에게 쓴 편지를 중간에 비밀경찰이 가로챈 것이었습니다.
게슈타포는 그녀에게 강제 수용소에 보내버릴 것이라고 윽박지릅니다. 다행이도 그런 일을 없었지만요.
찬만다행으로 영국의 첩보기관이 안데르센의 체포 소식을 입수하게 되고, BBC 방송국이 이 사실을 알립니다.
곤란한 입장에 처한 비밀 경찰을 그녀를 석방하게 되고, 안데르센은 북해의 한 섬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릴리 마를렌을 사막의 들쥐들도 애청하고 따르 부른다고 앞에서 말했었죠?
정작 아프리카에서 롬멜의 아프리카 군단과 싸우고 있었지만, 이들 역시 어리고, 고향에 돌아고고 싶은 마음 약한 청년들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연히 영국군 장교들은 병사들이 이 곡을 부르면서 행군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적국 언어인 독일어로 된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영국의 악보 출판 업자 필립스는 어느 날 밤 술집에서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제대 병사들이 이 노래를 보르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필리스는 이들에게 독일 스파이로 오해받을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주었고, 이들은 그러자 영어로 된 가사를 만들어 달라고 맞받아칩니다.
필립스는 작사가 토미 코너의 도움을 받아서 작업에 착수합니다. 그 결과 "가로등 아래 서있는 나의 릴리"라는 영어 가사가 나오게 됩니다.
영어로 번안된 가사 속에서 릴리는 전쟁에 나간 이를 기다리는 얌전한 아가씨로 변신-_- 합니다.
예상대로 영어로 개사된 릴리 마를렌은 영국에서도 대 히트를 쳐서, 노래의 악보는 6개월 동안 무려 50만장이 판매 되버립니다.
무엇보다도 릴리 마를렌의 곡과 가사는 집을 떠나서 머나먼 곳에 있는 병사들의 두려움과 애인의 품에 안기고 싶어하는 열망을 잘 표현하고 있었거든요.
에디트 파이프는 프랑스 병사들에게 이 곡을 불러주었으며, 마를렌 디트리히는 해외에 주둔한 미군 병사들을 위한 위문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탈리아에 상륙한 미군 제 5군 병사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피렌체에 입성하였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동부 전선의 러시아 병사들 조차 독일군 포로들로 부터 이 노래를 배워 자신들 스스로 좀 더 야한 -_- 가사를 만들어 붙여서 정치 장교들 몰래 부르곤 했을 정도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릴리 마를렌은 삽입곡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당시 전쟁에 참전한 노병들이 모여서 서로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이 노래를 함께 브르게 된다더군요.
마지막으로 이 곡의 원본인 독일어 가사를 부연하면서 지루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불행히도 제 2 외국어로 고등학교 때, 독일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10년 넘게 지나는 동안 구사해 보지 않아서 전혀 해석이 안되는군요.
독일어가 되시거나 번역된 가사를 가지고 계신 분이 답글로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문 가사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독일어 원곡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을 mp3롤 올릴만한 계정이 생기는대로 수정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건승하세요~
Vor der Kaserne vor dem grossen Tor
Stand eine Laterne, und stebt noch davor,
So wolln wir uns da wiedersehn
Bei der Laterne wolln wir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Unsre beide Schatten sahn wie einer aus.
Dass wir so lieb uns hatten, das sah man gleich daraus
Un alle Leute solln es sehn,
Wenn wir bei der Laterne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Schon rief der Posten: Sie blasen Zapfenstreich
Es kann drei Tage kosten! Kam'rad, ich komm ja gleich.
Da sagten wir auf Wiedersehn.
Wie gerne wollt ich mit dir gehn,
Mit dir Lili Marleen, mit dir Lili Marleen.
Deine Schritte kennt sie, deinen zieren Gang
Alle Abend brennt sie, mich vergass sie lanp
Und sollte mir ein Leids geschehn,
Wer wird bei der Laterne stehn,
Mit dir Lili Marleen, mit dir Lili Marleen?
Aus dem stillen Raume, aus der Erde Grund
Hebt mich wie im Traume dein verliebter Mund.
Wenn sich die spaeten Nebel drehn,
Werd' ich bei der Laterne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첫댓글 도대체 저 축구공의 정체가 뭐죠? 안 그래도 여러가지 기능 부족으로 짜증 만땅인 다음 카페. 태그 건 사진이 제대로 처리가 안되는군요;;;
이벤트를 응모하기 위한 거에요 눌러 보시면 알죠 ^^
저도 마무게 신경 거슬린다는 가끔 글을 가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