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스무아흐레. 남쪽에선 바람 불고 비오는 날 단양은 흐린 날씨 덕분에 오히려 푸근하였다.
멀리 부산에서 이태경 부부. 이태기 부부가 승용차로 수로원을 찾아왔다.
항상 그리운 친구들,
태경이와는고등학교에서는 유도반에서 서로 몸을 부대끼며 운동했고
대학교에 다닐 땐 서로가 고달픈 시절. 온 몸으로 생활하다가
어느 해 봄. 한학기 동안 한 방에서 하숙을 한 적도 있었다.
졸업 후에는 나는 대한항공으로 태경이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그래도 종종 만났는데
서로 백수가 된 요 근래는 오히려 얼굴 보기가 뜸해졌다.
태기는 그 유명한 3학년 5반 그 중에서도 맨 뒷줄에서 희희낙락 동료 의식을 강하게 느끼면서
우정을 키웠는데 졸업 후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정도 멀어진 듯.
그러다 우리의 몸과 정신에 물이 올라 한창 기운이 펄펄할 때
답산회다 산우회다 경부합동 등산이다 다리에 힘 올리며 무척 싸돌아 다닐 때
거인처럼 우뚝 아랫것들 내려다 보며 온화한 미소로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하는 우리의 대장!
그가 이태기였다.
이런 친구가 동부인하여 수로원을 찾아주었으니 내 어찌 흔감하지 않으리오.
황망한 중에 사진 몇장 찍어봤는데, 표현력이 없어 민망스럽기도,
그래도 친구 생각는 마음으로 올리니 양해바라오.
산을 둘러 보며 나물도 뜯고
단양 읍내에서 저녁 먹고 헤어졌는데(음식 솜씨가 좀 그런 우리집에선 식사 대접은 금기 사항이다)
만나서 반가운 만큼 보내고 나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내 정성이 부족한 때문이리라.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또 만납시다.
첫댓글 산나물을 찾아서
증명사진도 한장! 왼족 부터 김영숙(이병홍 부인) 이태경 부인과 이태경 이태기 및 이태기 부인
나물을 간추려 씻고
제법 수확이 짭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