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기초는 경제, 기초부터 닦아라
샐러리맨 중에 10억원 이상을 모은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시간을 내서라도 신문을 읽는다는 사실. 종합지 3개, 경제지 2개 등 총 5개의 신문을 탐독 수준으로 읽는다고 한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정말 엄청난 시간이다. 신문을 그냥 훑어보더라도 1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중 필요 기사를 읽고 스크랩까지 한다고 생각하면 적어도 대여섯 시간은 족히 신문에 매달리는 것. 한마디로 재미 삼아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이 기사가 ×인지 메주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보다보면 정확히 맥을 짚어 읽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결국 기사의 행간까지도 간파하는 능력이 생기게 될 터. 이는 은근과 끈기보다는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경제 기사를 읽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1년 정도 이렇게 꾸준히 읽다보면 어떤 기자의 기사가 쓸만한 지도 파악할 수 있다. 시간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상황에서 그런 눈을 갖게 하는 보배는 경제 지식과 관련한 칼럼들이다. 이런 칼럼을 통해 투자처 정보나 기업 평가 자료를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보를 분석하는 눈을 가지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어찌 보면 경제 기사를 읽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이다. 히딩크가 한국 축구에 적용한 첫 번째 훈련이 기초 체력 다지기였다. 기교는 그 다음이란 것이다. 축구만이 아니라 신문 보기에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다.
경제 전망은 외발 자전거가 아니다. 경제를 움직이는 요인은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시기인 오십 줄에 들어서서 노후 자금 관리를 위해 증시에 뛰어들면서 1990년 대 증시가 살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실버 산업도 커지게 되었다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386세대 여자들의 독서량은 다른 시기의 여성들보다 월등하다. 특히 이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책 읽기에 열성을 보이는 상황이라 출판 시장 침체기에도 아동 분야가 30% 이상의 팽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함께 우리 연예 시장이 팽창되면서 연예산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는 데, 이들 주가가 한때 급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신문 기사의 용어 사용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건이나 상황은 그것이 진행 중일때는 도대체 실타래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숲의 중간에서 그 숲의 규모를 예측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숲을 빠져나오면, 지금 거쳐온 숲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사도 이와 마찬가지다.
‘아파트값 하락세 뚜렷’이란 기사나 ‘반도체값 상승세 전환’ 같은 기사는 명확하다. 분명 호재일 듯 한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숲길 여행의 논리가 여기서 적용되는 것이다. 이미 하락세가 굳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시장에 이미 반영된 정보라는 것. 돈으로 만들 수 없는 정보란 사실이다.
기사 작성의 습관을 알아두는 것도 돈이 되는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는 앞부분에 명확한 사실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풀이가 뒤애 따르기 마련이다. 편집을 할 때, 뒤 부분을 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필요한 말을 문장 맨 앞으로 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결론이 앞에 나오고 그것에 대한 단점이나 위험요소, 비판 의견 등은 문장 맨 뒤에 오게 마련이다.
결국 돈이 되는 정보는 그 속에 숨어 있게 마련이다. 뒷 문장 속에 숨은 행간을 읽으라는 말씀.
증권 기사 보는 법
영업이익이란 단어를 잊지 말아야 한다 경제신문을 보면 전체 지면의 15%-20%가 증권 관련 기사이다. 그만큼 중요한 아이템. 모든 신문에 증권 시세표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TV프로그램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증권 관련 기자들은 약 300명 정도로 단일 출입처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만큼 증권은 경제의 스타인 셈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은 만큼 이렇다할 특종은 없고, 대부분의 기사가 대동소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자들의 순환 근무 시스템에 의해 증권의 속내를 제대로 아는 기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증권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흔하게 마련이다.
이 때 필요한 세가지가 있다.
첫째, 증권면은 어제 일어난 일을 다룬다. 우리가 신문을 받아보는 날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이란 사살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결국 모든 기사가 그렇긴 하지만 증권 기사는 과거형이지 현재 진행형이나 미래형이 아니다. 결국 과거를 반추하는 식으로 증권 기사를 봐야 한다.
둘째, 증권 기자들은 투자 전문가가 아니다. 증권 기자들은 펀드 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증권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증권 기자 가운데 돈을 번 사람이 없다는 말이 왕왕 나돈다. 그런데도 일반인들은 증권 기사에 대해 권위를 부여한다. 증권 기사의 제목을 보지 말고 어떤 사람의 코멘트를 인용했는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증권 기사를 계속 읽다보면 어떤 사람들이 자주 등장하는 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새로운 얘기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증권 쪽은 특종이 없다. 증권 기사를 읽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투자 정보를 원하지 특종을 원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얘기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증권 기사를 읽을 때는 패턴을 찾아 읽는 게 중요하다. 그 세 가지 패턴은 시황, 종목, 투자 주체별 동향이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갖고 기사를 보면 많은 지면이 쉽게 구획 정리 될 것이다.
종목 기사는 전형적인 형태는 실적기사다.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 지 보여주는 것이다. 실적 기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이며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영업 이익이다. 영업이익은 회사가 자신의 본업, 즉 라면 회사면 라면을 팔아서 번돈을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팔아서 번 돈은 특별 이익으로 잡힌다. 본업과는 무관한 이익이다.
미국에서 마젤란펀드를 운용했던 피터 린치는 투자한 회사가 돈을 좀 벌었다고 사옥을 사들이거나 하면 곧 그 회사의 주식을 매도했다. 본업에 충실하지 않아서 그 회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기자들도 이 영업이익을 빼먹고 이익이라는 둥의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기사를 잘 봐야 한다는 것. 종목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영업이익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증권 기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추천 종목이다.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이들이 추천한 종목에 목숨을 건다. 항상 실패를 봐서 욕을 하다가도 신문 기사에 그들이 무슨 종목인가를 추천하면 그걸 사지 못해 안달을 한다. 과연 애널리스트의 추천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 그건 그렇지 않다. 애널리스트가 증권 시장에서 하는 역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직원이다. 아무리 고액 연봉을 받더라도 월급쟁이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애널리스트의 수수료는 위탁매매 수수료다. 그러면 위탁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개인투자가, 기관투자가(펀드매니저), 외국인 투자가다. 그러나 여기서 개인투자가의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수료 낮은 사이버 트레이딩에 목숨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관투자가가 이들에겐 주 고객인 셈이다.
그렇다면 기관투자가는 어떤 종목을 원할 까. 팔 때 바로 팔리고 살 때 바로 살 수 있는 대형주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결국 업종 대표주요, 대형주가 그 대상이다. 펀드는 고객이 원하면 언제나 주식을 돈으로 바꾸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소형인 주에 관심을 가질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 역시 그것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신문 기사를 자세히 보면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블루칩들이 추천 종목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아니할 말로 1년 내내 추천하는 것이 그 종목이다. 흔히 삼성전자 등은 단골 메뉴인 셈. 시스템이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일. 게다가 주식 투자는 개인의 몫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애널리스트의 자료는 참고 자료일 수 밖에 없다. 목숨을 걸 황금 알만은 아니다. 화려한 ‘수익률 1위 펀드’ 기사도 주위 깊게 봐야한다. 미국의 경우, 3년 이하의 펀드는 아예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초단기 펀드의 경우에도 수익률만 높으면 기사화를 하다보니 일반 투자가의 판단이 헤깔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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