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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위장질환과 헬리코박터균 |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은 1983년에 호주에서 처음으로 세균 배양에 성공하여 이제 발견된 지 20년 더 되었는데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크기는 보통 세균의 정도고. 모양은 나선형으로 생겼고. 편모라는 꼬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몸에서는 위에서만 살 수 있는데. 위장 내에는 위산에 의해서 일반의 세균은 살기가 매우 힘든 환경이지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은 urease라는 요소분해 효소를 가지고 있어 세균의 주변을 중화시켜 강한 산성의 위액에서도 살아 갈 수 있다. 이 세균은 다른 세균들처럼 우리 몸속으로 파고들어 가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고. 위장의 점막세포 위에 붙어있으면서 위의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적인 균이다. 위장에 염증이 진행하게 되면 위장의 점막은 점차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처럼 변하게 되고. 이런 만성염증의 과정에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발생하기도 하고. 또 일부의 세포가 변형이 일어나게 되면 비정상적인 세포가 나타나게 되는 이형성증 시기를 거쳐 위암으로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WHO에서 정한 일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아주 흔한 균 중에 하나다. 하지만 지역이나 그 나라의 소득수준에 따라서 감염률은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미국이나 동유럽과 같은 나라에서는 대개 30~50% 정도가 감염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80~90%가 감염되어 있어 소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감염은 입으로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감염 여부는 조직검사나 호기검사.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조직검사는 내시경을 하더라도 세균은 워낙 작아서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어. 내시경을 시행하면서 위 조직의 일부분을 떼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감염 여부를 가리는 것이며. 혈액검사는 피를 뽑아서 이 세균에 대한 항체의 여부를 보는 것인데 치료 후에도 오랫동안 위양성을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숨을 기구에 대고 훅 불면 이 세균의 여부를 알 수 있는 호기 검사가 많이 사용된다. 위나 십이지장 궤양을 동반한 경우에는 모두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위염의 경우에는 여러 학자들마다 주장이 다른 상태로 아직까지도 치료의 지침이 완전하지 못한 상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대체로 합의된 사항은 첫째로 증상이 없는 다른 위장관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양성의 만성위염은 치료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증상이 동반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양성인 환자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제균치료가 아닌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가 원칙이다. 대증요법이란 속이 쓰리면 제산제를 사용하거나. 소화가 되지 않으면 장관의 운동을 증가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조중현(마산속편한내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