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맞춰 경제단체장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한다.
러시아에 이은 민간 경제외교 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재계는 인도에 이어질 베트남 방문에도 별도의 경제사절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인도 방문 사절단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경제4단체장이 선 두에 선다.
그룹 총수로는 구본무 LG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러시아에 이어 대통령을 수행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용경 KT 사장,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오상수 만도 사장 등도 참여한다.
이 밖에 한ㆍ인도 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충승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김석준 쌍 용건설 회장, 강창오 포스코 사장, 한수길 롯데제과 사장, 김익래 다우기술 회 장 등이 함께한다.
경제사절단은 오는 4일 한국의 전경련과 인도경제인연합회(CII)가 공동 개최하는 `한ㆍ인도 경제서밋`에서 철강ㆍ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
뭄바이는 나리만포인트와 나비뭄바이와 같이 최신식 건물과 유통점이 자리잡은 구역이 있는가 하면 아시아 최대 슬럼가를 두고 있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해변을 끼고 도는 나리만포인트의 이면도로에 위치한 슬럼가는 심한 악취 등 불결한 환경에서 수만 명의 빈곤층이 하루하루 힘들게 연명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40%가 이와 같은 최고 빈민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슬럼가는 점차 과거 모습이 돼가고 있다.
뭄바이와 뉴델리 등 주요 도 시의 핵심 상권은 빠른 속도로 도로가 정비되면서 슬럼가는 사라져 가고 있다.
더욱이 90년대 초부터 유입된 외국자본이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에 투입돼 대 도시를 중심으로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5월 집권한 의회당연합의 맘모한 싱 총리도 `인간의 얼굴을 한 개혁`을 주창했다.
성장도 하면서 빈곤 퇴치를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빈곤층 의 중산층 이동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 경제정책 자문기관인 이크리에르(ICRIER)의 아르빈드 비르마니 회장은 "인도 중산층의 개념을 선진 국과 같이 생각할 수 없지만 인도 국민 전체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 은 틀림없다”며 "경제 개혁이 지속되면 빈곤층과 부유층이 극단적으로 나뉜 계층 구조가 중산층이 두꺼운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아직까지 인도에 빈곤층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0여 년 간 경제 개혁이 이루어지고 전반적인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중국과 태국 등 다른 개발 도상국에 비해 빈곤층 증가율은 오히려 인도가 낮은 편”이라며 "이는 빈곤층 이 서서히 중산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KOTRA 첸나이 무역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전히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100 만명의 부유층이 최고 소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 자본과 상품이 인도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도지와 지방의 저소득층 구매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TV 보급이 급속히 늘면서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다.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인지도가 있고 품질 이 좋은 상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 삼성과 LG, 현대차 등 한국 상품을 포함해 많은 수입품이 현지 업체 제품에 비 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는 이유도 브랜드에 대한 소 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과 정보기술(IT)산업이 결합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거래 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더욱이 통신망 구축과 더불어 인터넷 이용료가 싸져 네티즌들은 해마다 큰 폭 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소매판매시장도 비약적으로 커질 것으 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인도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1800억달러. 이 가운데 현재 소매유통이 28억 달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전자상거래시장도 1억달러 이하일 것으로 추정 된다.
이중선 KOTRA 첸나이 무역관장은 "인도에서는 전자상거래시장 규모가 향후 3년 이내에 지금보다 3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뭄바이의 핵심 상권인 나리만포인트의 대형 쇼핑몰에는 평일에도 말쑥하게 차 려입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1층 맥도널드 매장에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닭고기로 만든 햄 버거(인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를 즐긴다.
2, 3층에는 리바이스와 나이키 등 서유럽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상품 매장들 이 자리잡고 있다.
햄버거 가격은 세트메뉴가 50루피로 한화로는 1250원선. 한 국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하지만 10~20루피짜리 메뉴로 점심을 떼우는 인도 서 민층에게는 만만찮은 가격이다.
`크로스로드`라는 이름의 이 대형 매장은`대표적인 빈곤국 인도`의 쇼핑몰이라 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인 건물에 첨단 유행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 티셔츠 하나에 900루피(약 20달러)에 달하는 것도 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 )가 619달러에 불과한 인도인에게는 매우 비싼 것이다.
한화로는 2만2000원대 이지만 빈곤층은 살 수 없는 제품이다.
1인당 GDP 1만달러선인 한국인의 체감 으로 봐선 40만원 가까이 되는 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구입하는 사 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쇼핑몰 인근 현대자동차 전시장. 30~40대 봉급생활자로 보이는 남성들이 이달 초 출시된 겟츠(국내명 클릭)를 요모조모 뜯어보며 판매사원과 상담하고 있다.
인도인 판매사원은 유럽시장 인기모델이라는 점과 품질 대비 가격대가 저렴하 다는 점을 강조하며 겟츠의 구매를 권한다.
한쪽에서는 부부 고객이 매장에 나 와 인도의 수입차 중 최고 인기 모델인 샹트로(국내명 아토즈) 구매계약을 체 결하고 있다.
샹트로 가격은 50만루피로 한화로 1100만원에 달한다.
연봉 2만~ 3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가 아니면 선뜻 구입하기 힘든 제품이다.
고급 상품을 거래하는 이런 모습은 이제 뭄바이뿐 아니라 뉴델리와 캘커타, 첸 나이 등 주요 도시의 수입가전과 자동차매장, 쇼핑센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인도의 물가와 구매력 기준으로 연봉이 5000~6000달러 이상이면 중산층으로 분 류할 수 있다.
인도 정부 산하 대부분 경제연구소들은 91년 시장개방 이후 대학을 나온 고급 인력이 늘고 이들의 소득이 급증하면서 중산층이 인구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 수로 따지면 1억명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는 2001년대 5% 미만이었으나 올해 1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윤효춘 코트라 뭄바이 무역관장은 "뭄바이 나리만포인트와 같은 핵심상권은 임 대료가 중국 상하이 등 개발도상국의 주요 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에 는 연봉 5만~6만달러의 최고급 IT인력이 급속히 늘고 있는 데다 해외 취업 인 도인들이 송금하는 외화가 증가하면서 신흥 중산층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