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구도 (鷄鳴狗盜) [요약] (鷄 닭 계, 鳴 울 명, 狗 개 구, 盜 도둑 도) 닭의 울음 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① 선비가 배워서는 안 될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하고. ②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도 때로는 쓸모가 있음의 비유하는데 쓴다. [동어] 函谷鷄鳴(함곡계명) : 함곡관의 닭 울음소리라는 뜻. 계명구도지도(鷄鳴狗盜之徒) [출전] 《사기(史記)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
[내용] 전국시대 제(齊)나라 맹상군은 대국(大國)인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 B.C. 306∼251 재위)으로부터 재상 취임 요청을 받아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진나라의 강성함과 제민왕의 간청으로 진나라에 가기로 했다.(B.C 298). 그는 곧 3,000명의 식객(食客) 중에서 엄선한 몇 사람만 데리고 진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에 도착하여 소양왕을 알현하고 값비싼 백호구를 예물로 진상했다.
그러나 소양왕이 정작 맹상군을 재상으로 기용하려 하자 중신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전하, 제나라의 왕족을 재상으로 중용하심은 진나라를 위한 일이 아닌 줄로 아옵니다."
특히 우승상 저이질(樗里疾)의 참소로 처형당할 위기에 몰렸다. 그래 이전 제나라에 있을 때맹상군에게 신세를 진 소양왕의 동생 경양군(涇陽君)이 소양왕의 총희(寵姬)에게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총희는 호백구(狐白 求 밑에 衣=백년 묵은 여우의 흰 겨드랑이 털만으로 만든 옷) 요구를 했다. 그러나 맹상군이 갖고 있던 두벌의 호백구는 한 벌은 제나라에 있고 한 벌은 소양왕에게 진상했다.
당장 어디서 그 귀한 호백구를 구한단 말인가. 맹상군은 맥이 빠졌다.
맹상군을 수행한 식객 중 한사람이 개 흉내를 내면서 진나라 창고에 잠입해 맹상군이 진상한 호백구를 도둑질 해 왔다. 맹산군 기뻐하며 호백구를 총희에게 주었다.
소양왕은 총희의 간청에 못이겨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했다. 맹상군은 일행을 거느리고 서둘러 국경인 함곡관(涵谷關)으로 향했다.
한편 소양왕은 맹상군을 놓아준 것을 크게 후회하고 추격병을 급파했다.
맹상군 일행은 계속 쫓기면서 한밤중에 진나라 국경 함곡관에 도착했으나 맹상군 거기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첫닭이 울 때까지 관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일행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동행한 식객 중에 소리 흉내내기에 특기가 있는 `계명`이 인가(人家) 쪽으로 사라지자 이내 첫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동네 닭들이 일제히 따라 울기 시작했다.
잠이 덜 깬 병졸들이 눈을 비비며 관문을 열자 맹상군 일행은 함곡관 문을 나와 말[馬]에 채찍을 가하여 쏜살같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추격병이 관문에 닿은 것은 바로 그 직후였다고 한다.
明珠彈雀(명주탄작) 아름다운 구슬로 새를 쏘느니보다는 不如泥丸(불여니환) 진흙으로 만든 탄환으로 쏘아야 한다. 白璧療飢(백벽료기) 옥이 아무리 보배라고 하지만 굶주린 배를 채우려면 不如壺餐(불여호찬) 음식을 먹느니만 못하다. 狗吠구得(견폐구득) 개소리를 내어 백호구 가지고 왔으며 鷄鳴關啓(계명관계) 닭소리를 내어 함곡관 관문을 열게 했다. 雖爲聖賢(수위성현) 비록 성현이라 할지라도 不如彼鄙(불여피비) 그 두 선비처럼 짐승소리는 내지 못했으리라. 細流納海(세류납해) 그러므로 알라, 시냈물은 흘러서 바다가 되고 累塵成岡(누진성강) 티끌을 모여서 큰 언덕을 이루는도다. 用人惟器(용인유기) 사람의 개성을 존중해야 사람을 쓸 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