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이리나 라자르아누는 몬트리올에서 고교 졸업 후 런던 왕립 아카데미 발레 전공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그 후 그녀는 케이트 모스의 전 남자친구, 피트 도허티가 속해있는 밴드 베이비샘블즈(babyshambles)의 드러머로 활약하며, 도허티를 도와 ‘미녀와 야수(La Bell et la Bete)’라는 곡에 가사를 붙였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를 보기 위해 녹음실에 들른 케이트 모스의 눈에 띄어 2005년 12월 파리 <보그>에 이리나는 얼굴을 알리게 된다.
현 최고의 수퍼 모델의 후광은 찬란했고, 그 후 이리나는 단번에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과의 작업으로 2006년 1월 이탈리아 <보그> 커버를 장식하게 된다. 뿐 만 아니라 저스트 카발리, 안나 몰리나리, 발렌시아가 등의 2006 S/S 광고 모델로 발탁되게 된다. 즉, 케이트 모스의 인맥을 통해 눈 깜짝할 사이 패션계의 새로운 프린세스로 등극한 것! 이렇듯 화려하게 2006년을 시작한 이리나 라자르아누. 그녀는 긴 앞머리와 까만 눈동자로 독특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런웨이와 화보촬영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models.com 모델 순위 11위로 하루 하루 톱 모델의 왕좌에 가까이 가고 있다. |
그렇다면 단숨에 샤넬, 발렌시아가, 랑방과 같은 패션 하우스 디자이너들의 뮤즈로 떠오른 그녀의 스타일은 무엇일까? “저는 1960년대에서 1970년대를 아우르는 런던의 스윙 무드에 큰 영향을 받았어요. 단지 제가 입고 다니는 옷이 그렇다는 게 아니에요. 제가 듣는 음악, 보는 영화, 읽는 책 모두 그때 시대의 것들과 닮아있죠. 아마, 이런 영향들이 보이지 않게 저의 개인적인 스타일로 해석되는 것 같아요.” 이리나는 말한다. 실제로 그는 60년대 모델이자 다재다능한 예술가이었던 니코(Nico)와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미인형이라고 하기엔 독특한 개성이 강했다는 점과 앨범을 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런 점들이 현 발렌시아가 패션 디렉터 니콜라스 게스퀴에르에겐 완벽한 뮤즈의 조건이라고. 그는 이 모델이 지금과 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전부터 베이비샘블즈의 의상을 디자인하며, 이리나를 2006 S/S 런웨이 무대에 올리려 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있어서 패션과 모델일이 전부는 아닌 듯. WWD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캣워크를 통해 무대를 오르는 것이나 노래를 하기 위해 무대에서는 것 모두 떨리고 흥분되지만, 내 쓴 가사나 생각을 사람들과 나눌 때 내 에너지를 모두 발산하고 있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현재 그녀는 숀 레논과 앨범 작업 중이라고. 패션 피플들에게는 모델일 보다 음악에 더 관심이 많은 이리나가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리나는 금발에 잘 단련된 몸매를 가지고 그저 예쁘게 미소를 날리는 모델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문화라는 범주 안에서 자신만의 주도적인 힘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하려고 한다는 것. 이것은 로큰롤적인 성향을 가진 케이트 모스와도 닮은 점으로 바로 이런 이리나의 매력이 패션 피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리라.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가 더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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