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

[별사랑]

그냥 수다 떨듯이 썼습니다. 사진에 무정리.무질서한 집안이 다 보이네요.^^;;

글도 사진도 허술하지만 편하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

22페이지. 한면엔 그림. 한면에만 2-3줄.
수진이 생일에 아빠는 수진이와 엄마 선물 2개를 사오고
수진이를 낳느라 고생한 엄마(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워 줍니다.
 

<오늘은 수진이의 생일입니다. 수진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가 아니라

<수진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왜 그럴까요?> 입니다. 전 이 첫 페이지부터 너무 맘에 듭니다.

무엇일까요? 왜 그럴까요? 이 책에는 생각을 끌어내는 질문체가 많습니다.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네요.

<오늘의 주인공은 수진이 입니다> 가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바로 류수진!>
너무나 생동감 넘치는 맛있는 표현이 엄마도 덩달아 신나게 읽게 됩니다.

>> 28개월 아이와 이렇게 읽었습니다.

자동차 좋아하는 우리 아들 첫페이지 노란 버스에 눈이 반짝..

경험상 이때는 짚어주고 아이가 말하게 해줘야 합니다.

엄마 : 노란 버스타고 어디 가는 걸까? (확신에 차서) 어린이 보호 차량이야!
엄마 : 아..정말 그렇네. 노란 버스타고 유치원에 가는구나. 나도 유치원에 가고 싶어.
엄마 : 정말? 언제 가고 싶어? 밥 많이 먹어서 키도 크고 더 큰 형되면..엄마도 없이!! ^^

엄마 : 수진이 누나는 몇 살인가? 케이크에 촛불이 몇개인지 세어볼까?
하나.둘.셋.넷.다섯.여섯(맘이 급해 손보다 입이 앞서 갑니다.)
엄마 : 촛불이 다섯개네. 수진이 누나는 다섯살인가보다.

남규는 세살인데..남규는 촛불 몇개 꽂을까? 세개(손가락 세개가 잘 안되어서 꼬물거립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

엄마 : 수진이 누나는 엄마한테 노래를 선물했대. 남규는 엄마한테 뭐 선물할거야? 자동차.
엄마 : 무슨 자동차? (의기양양하게) 굴삭기하고 큰 트럭하고.
엄마 : 두대나? 와 엄마 신난다. 근데 어디서 파는지 알아?
응 환해지면 초컬릿 가게(동네 구멍가게)에 가면 있을지도 몰라.
엄마 : 그럼 돈이 있어야 할텐데..? 나 돈 있어.(제 가방을 가져오더니 50원짜리 꺼내서 보여주네요^^)

>> 28개월 아이와 이렇게 놀았습니다.
(이 책의 놀이 테라피 : 생일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기 - 감사 동시)

- 달력에 식구들 생일 표시하기.

식구들 생일에 형광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아직 폐곡선이 안되는 군요.^^)

12간지 스탬프가 있어서 동그라미 안에 식구들 띠를 찍었습니다. (사진엔 잘 안보이네요.)

이건 아이 생일달인데 본인 생일에 너무 흥분해서 저렇게 추상화를 그리셨답니다.^^

- 생일파티 하기
18개월쯤 생일놀이에 빠져서 한동안 케이크를 사대다가..요 원목케이크를 샀었는데
그걸 꺼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주인공 나이만큼 초를 세우고..기특하게 5개만 세웁니다..조심조심..ㅎㅎ

생일 노래를 부르려니 잠깐! 고깔모자도 있어야지..하더니 고깔 찾아쓰고 노래부르고 촛불 끄고..

아이가 직접 식구들 수만큼 접시와 컵을 차리고 자리도 지정해줍니다.
(한글카드도 같이 놔주면 더 좋겠는데..엄마가 꺼내주기 귀찮아서 생략..)

종이컵은 6색(3원색과 3보색)인데 컵마다 무슨 주스인지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빨강은 토마토 주스, 딸기 주스. 노랑은 바나나 주스, 레몬 주스..그런 식으로 연상놀이를 하지요. 

칼로 한번 쓱 자르니 2조각이 되었네..
처음 살땐 이걸로 분수놀이도 할 생각이었으나 항상 1/2만 하고 끝이네요.

다음은 아이가 조각조각 접시마다 서빙을 하고 케이크와 주스를 맛있게 먹으면..끝?
한번으로 끝낼 아들이 아니지요. 엄마만 계속 호응하면 네버엔딩이랍니다..
수진이 생일.아들 생일.엄마 생일.호비 생일.뽀로로 생일.크롱 생일.누렁이 생일.야옹이 생일..ㅡ.ㅡ

>> 함께 읽은 책들..

-곰 아저씨의 생일 잔치 (헤밍 생활)
-잠깐만 기다려요 (헤밍 생활)
-곰돌이의 생일 (꾸러기 곰돌이)
-생일에 초대합니다 (몬테 친구방)
-날아가는 도넛 (몬테 친구방)
-생일 (한솔 북룸)
-스탠의 생일 파티 (몬테 토들피카소)

[스키니]

말을 진짜 잘하네요 우리둘째는 25개월인데 겨우 엄마 물 배..정도예요

[별사랑]

음..말을 좀 빨리했고 잘 하는 편인거 같은데..반면 문자인식은 느무느무 센스가 없네요.^^;; 책도 읽어주는 소리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혼자 보는 일이 전혀 없었는데 요즘에야 어쩌다 간혹 1-2권 보고 있어요.

[참한엄마]

원목케이크 너무 이쁘네요~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인데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

[별사랑]

저 케이크 실제로 보면 허접해요. 요즘은 거의다 중국산이라 가격도 저렴. 만원정도..그 날 생일파티 몇번을 했던지..ㅜ.ㅜ 책 반복은 기꺼이 하겠는데 같은 놀이 반복하는 건 너무 하기 싫어요.ㅋㅋ 사실 책은 한번 더 안보면서 놀이만 하자고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