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식]
불기 2550(2006)년 7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본사 불국사 주지 직무대행 종상 스님 임명장 수여
불기 2550(2006)년 7월 10일
경기대 조순승 이사장 · 배종무 전 연등회 회장, 총무원장 지관 스님 예방
불기 2550(2006)년 7월 7일
불교서울전문강당 초청, 총무원장 지관 대종사 특강(조계사 대웅전)
[언론에 비친 종교]
한총리, 7대 종단 지도자 초청만찬(종합)
한총리, 7대 종단 지도자 초청만찬(종합)
<연합뉴스 2006/7/10/월>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10일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정국현안 등에 대한 종교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한 총리는 간담회에서 "사회 구성원간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에 대해서는 진지한 대화를 통해 이해와 공감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종교계가 앞장서서 사회적 합의문화와 사회 통합의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한 총리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사회 양극화 해소,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언급, "사회적 과제들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지난달 체결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협약'과 관련, "논의 과정에서 종교계가 조정자 역할을 해 준데에 대해 감사드리며, 세부 실천개획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비롯, 엄기호 한기총 공동회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이혜정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한광도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정부 중앙청사에서 설봉희(薛鳳熙) 황해 지사, 정중열(鄭重烈) 평남 지사, 김 청(金 淸) 함남지사, 신효헌(申孝憲) 함북지사 등 신임 지사들과 유임된 차인태(車仁泰) 평북 지사 등 이북 5도 지사들을 면담했다.
일연 탄생 800주년… 삼국유사 현대적 의미 재조명 활발
일연 탄생 800주년… 삼국유사 현대적 의미 재조명 활발
<한국일보 2006/7/1/화/문화28면>
"우리 민족사 쳬계화… 열린 생각과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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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큰 스님이었던 보각국사 일연(一然ㆍ1209~1289)선사의 탄생 800주년(6일)을 기념해 그와 삼국유사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행사가 속속 열리고 있다.
일연선사의 자취가 어린 경북 군위 인각사, 영천 은해사, 경산 일원에서 진행되는 ‘일연 삼국유사 대제전’은 6일 거행된 탄생 800주년 기념법회를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이어진다.
국제학술대회(한국학중앙연구원ㆍ20, 21일), 기념음악회(인각사ㆍ28일), 대제전 개막식 및 ‘은해에 연꽃배 타고 떠나는 반만년의 꿈 여행’공연, 불교단편영화제, 답사 프로그램, 일연문화상 및 전국 청소년 문학상 시상식(인각사ㆍ29,30일), 입적 717주기 추모제, 보각국사비 복원 제막식(인각사ㆍ8월1일)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29일 ‘은해에…’공연은 일연선사의 삶을 그린 다큐드라마, 삼국유사 향가나 설화를 주제로 한 무용 판소리 등이다.
주보돈 경북대 사학과 교수는 일연선사 탄생 800주년과 삼국유사가 갖는 의미로 ‘민족사의 체계화’와 ‘민족문화 원형의 제시’를 강조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건국의 뿌리가 다른 나라라고 한 삼국사기와 달리 삼국유사는 삼국이 고조선을 통해 하늘과 연결된 같은 뿌리의 한 민족이라는 새로운 인식체계와 역사서술의 큰 진전을 보였으며, 신기하고 기이한 이야기들은 우리 민족의 문학과 민속 등에 큰 모티브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확인되는 사서 중 처음으로 고조선을 우리 민족의 출발점으로 삼은 점 등은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움직임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인각사 일연학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삼국유사에 나타난 인도, 일본, 중국, 북방민족 등 이민족에 대한 관점 및 빈민에 대한 태도 등을 고찰하고 삼국유사 연구 현황을 점검한다.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는 미리 배포한 논문을 통해 삼국유사를 정통사서의 결함을 메우고 새 비전을 제시하는‘대안사서’라고 지칭했다.
그는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의 유교사관을 불교사관으로 바꾼 데 그치지 않고 역사 이해의 기본 개념을 도의(道義)에서 신이(神異)로 바꾸어 민족의식과 민중사상을 존중하는 새로운 보편주의를 추구했다”며 “도의는 행동을 제약하고 변화를 거부하지만 신이는 생각을 열어주고 비약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베트남 티베트 유럽 등의 사서와 비교해볼 때 “삼국유사처럼 민족주의와 보편주의를 함께 한 수준 높은 원리를 가진 사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상현 동국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삼국유사가 일연선사의 단독 저술인지 제자 무극(無極)과의 공동 저작인지, 주석이 후세에 덧붙여졌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논란을 검토했다.
또 맥브라이드 리차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는 삼국유사의 기사 4편을 중국 및 한국문헌자료와 비교, “시대 착오나 잘못된 글자가 있긴 해도 한국 고대에 대한 전설과 이야기는 대체로 사료로서의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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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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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연대 이기화 교수 불교철학서 번역출간
서울대 자연대 이기화 교수 불교철학서 번역출간
<동아일보 2006/7/11/화/투데이26면><경향신문 2006/7/11/화/사람과사람23면><세계일보 2006/7/11/화/사람들28면><서울신문 2006/7/11/화/사람일사람29면>
“마음을 바꾸면 운명도 바뀝니다.”
원로 자연과학자가 후학들을 위해 불교철학 서적을 번역 출간해 화제다.
서울대는 다음 달 정년퇴임하는 자연대 이기화(65·지구환경과학부·사진) 교수가 불교철학서인 ‘운명의 변화’(불일출판사)를 번역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책은 16세기 명나라 선비인 원요범(袁了凡)이 아들을 위해 쓴 ‘요범사훈(了凡四訓)’에 대만의 고승 정공법사(淨空法師)가 해설을 붙인 ‘수복속덕조명법 요범사훈강기’의 영문 번역본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교수는 몇 년 전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번역을 시작했다.
그는 “이 책은 착하게 살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고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누구나 한번 읽어 볼 만하다고 생각해 번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출간에 앞서 그 내용이 서울 법련사 홈페이지에 2년 동안 연재됐다.
당시 역자가 자연과학계 원로학자인 데다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이 추천사를 써 불교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 교수는 9월 8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리는 정년퇴임 기념식에서 이 책을 참석자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그는 “퇴임식에는 기념 논문집을 나눠 주는 것이 관행인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나눠 주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8년 모교에 부임한 이래 지구물리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으며 대한지구물리학회 회장을 지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폭우로 산사태… 법당 덮쳐
폭우로 산사태… 법당 덮쳐
<연합뉴스 2006/7/10/월>
(곡성=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0일 오후 1시30분께 전남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뒷산의 일부가 강한 폭우에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길이 50m 너비 30m 정도의 흙더미가 쏟아져 도림사 대웅전 안으로 상당량의 토사가 유입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경찰 관계자들은 피해복구하고 있다.
신리시대 조서성된 도림사는 전남문화재 22호로 지정된 유서깊은 사찰이다.
"중생들 고운 뜻이 모인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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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덮친 흙더미 10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가 폭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보광전 내부가 밀려든 흙더미와 나무 뿌리로 폭격을 맞은 듯 하다. 이날 산사태로 도림사 보광전에 보관중이던 보물 1314호 괘불과 불상 등이 피해를 입었다./형민우/사회/종교/2006.7.10(곡성=연합뉴스)minu21@yna.co.kr | |
산사태 피해 곡성 도림사
(곡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중생들의 고운 뜻이 모인 곳이 한순간에 무너지다니...안타까울 뿐입니다"
10일 오후 폭우로 산사태 피해를 당한 전남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경내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조용한 경내에 산사태가 난 것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스님들은 요사채에서 공양을 마치고 막 경내로 나오던 참이었다.
바로 그때 대웅전 뒷산에서 '우르르 쾅'하는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붉은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다.
손쓸 겨를도 없이 그저 산사태 현장을 바라볼수 밖에 없었던 스님들은 급한 마음에 대웅전 격인 보광전에 모셨던 삼존불상과 경전을 새긴 목판 수백여점을 급하게 꺼내 옆 염불전에 옮겼다.
흙더미는 절을 아름답게 감쌌던 삼나무 수십여 그루를 함께 밀어내면서 칠성각을 순식간에 집어 삼켰다.
칠성각이 있던 자리에는 나무 뿌리와 기둥이 붉은 토사만 보기 흉하게 뒤엉켜 있었고 기와 조각들이 마치 파편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보광전은 폭격을 맞은 듯 건물 뒤편 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주춧돌과 기둥은 곳곳에 금이 가고 내려 앉았다.
산사태의 충격으로 건물 전체가 20cm 가량 밀려 앞으로 나왔고 보광전 안에 모셔졌던 삼존불상과 보물 1314호 괘불이 건물안으로 들어온 토사에 크게 훼손됐다.
불과 5분여도 안된 짧은 시간이었지만 천년의 세월을 지닌 아름다운 절은 흙더미 속에서 고운 빛을 잃었다.
혜관 스님은 "태풍과 폭우로 일반 신도들의 발길이 뜸해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며 "중생들의 고운 마음이 모인 곳이 무너져 내려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주지 정은 스님은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괘불 등 주요 보물과 문화재를 복원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산사태로 불교 문화재 훼손(종합)
산사태로 불교 문화재 훼손(종합)
<연합뉴스 2006/7/10/월>
(곡성=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전남도문화재로 지정된 전남 곡성 도림사의 칠성각이 완파되는 등 문화재가 크게 훼손됐다.
10일 오후 1시30분께 전남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뒷산의 일부가 강한 폭우에 무너져 내려 도림사 대웅전 뒷편의 칠성각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칠성각을 덮친 흙더미는 대웅전 안에 까지 들어왔으며 이로 인해 대웅전에 보관된 보물 1341호 괘불과 칠성각에 있던 삼전불, 후불탱화 등이 크게 훼손됐다.
도림사 관계자는 "갑자기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흙더미가 칠성각을 덮치고 바로 대웅전까지 쏟아져 내려 왔다"며 "대웅전과 칠성각에 있는 문화재가 얼마나 파괴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전 안에 있던 불상 등은 피해를 보지 않고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으며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림사측과 소방당국은 현재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또 다른 피해 문화재가 있는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라시대 660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도림사는 유형문화재(전남도 지정) 제 22호로 지정돼 있다.
buff27@yna.co.kr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여름 문화체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여름 문화체험
<연합뉴스 2006/7/10/월>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불교계 시민사회단체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이하 인드라망)는 여름을 맞아 지리산 실상사공동체에서 어린이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여름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우선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4-29일, 8월7-12일 두 차례에 걸쳐 인드라망 지리산교육원에서 '지리산어린이여름학교'를 개최한다.
행사는 천연 염색 등의 공동활동, 물놀이 등의 자연체험, 전래놀이, 생태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꾸며졌다.
또 8월2일에는 실상사공동체에서 일반 청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체로 살아가는 삶을 고민해볼 수 있는 청년여름마당 '산내야 뭐하니'를 연다.
3-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도법스님과의 대화, 명상하기, 마을 체험하기, 지리산 암자기행 등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그밖에도 불교 생명평화사상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인 19기 불교귀농학교 가을 프로그램이 8월29일부터 10월27일까지 인드라망 교육센터에서, 17기 실상사귀농학교가 8월29일부터 9월28일까지 인드라망 지리산교육원에서 열린다. ☎ 02-576-1886.
평화재단 北 인권 주제 세미나
평화재단 北 인권 주제 세미나
<세계일보 2006/7/11/화/사람들28면><서울신문 2006/7/11/화/사람일사람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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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레스센터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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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재단(이사장 법륜·사진)은 11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 20층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법륜 이사장이 ‘남북화해와 북한 인권 개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며 조영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마크 지멕 주한 콘라드 아드나워 재단 소장이 축사를 한다.
또 이금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원재천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한동대 교수), 노재욱 좋은벗들 사무국장 등이 주제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전성룡 기자
[정동탑] ‘실록’은 돌아왔지만…
[정동탑] ‘실록’은 돌아왔지만…
<경향신문 2006/7/11/화/오피니언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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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대 규장각에는 나무상자 2개가 고이 모셔져 있다. 일제에 강탈당한 지 93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史庫本)’이다. 실록은 14일 열릴 ‘환수식’(서울대), ‘기증식’(도쿄대)이란 이름 아래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실록의 귀환은 서지학적 자료 확보는 물론 약탈당한 보물을 되찾았다는 큰 의미를 갖는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세계 곳곳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들이 숱하기 때문이다. 파리 국립도서관의 ‘외규장각 도서’가 대표적이다. 이 도서는 오는 9월 전시를 위해 서울 나들이를 한다. 186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를 떠난 지 140년 만이다.
도서 반환협상이 시작된 지 올해로 14년이나 됐지만 ‘환수’가 아닌 ‘전시’라는 게 안타깝다. 한·프랑스 협상은 영구임대, 상호교류와 대여, 등가문화재 교환 등의 방식이 오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뚜렷하지 않다.
‘문화 애호국’이란 프랑스는 협상장에서 문화제국주의 속성을 드러낸다. 자기들이 문화재 보존을 더 잘하고, 세계에도 더 잘 알릴 수 있다고 말한다. ‘국립도서관 직원의 눈물’로 상징되는 여론을 방패로 삼고, 국내법 현실을 핑계댄다. 그래서 ‘루브르는 과연 프랑스 박물관이냐’라는 질문에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협상 상대인 프랑스의 실상이 이렇다고 우리 정부의 부실한 협상이 면책받을 수는 없다. 대통령까지 나서 정치적 ‘한 건 주의’를 시도했고, 협상대표는 학자로서의 소신을 내세우기보다 정치권의 입노릇에 머물렀다. 치밀한 준비나 장기적 협상계획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환수의지가 약했다.
돌아온 실록을, 지지부진한 한·프랑스 협상을 보면서 새삼 약탈문화재 전반의 반환을 위한 새 틀 구축의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는 아직 정확한 해외유출 문화재 통계도 없다. 실태 조사에 이어 환수할 문화재 목록을 짜야 한다. 국제법정까지 갈 것인지, 협상으로 가능한지, 구입해야 하는지 등 방법론 분류도 필요하다. ‘한 건 주의’가 아니라 체계적·장기적 대응책도 중요하다. 아이슬란드는 300년 만에 덴마크로부터 문화재를 반환받았다. 이집트와 그리스 등은 프랑스·영국과 엘긴마블스, 로제타스톤, 오벨리스크, 스핑크스 수염 등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한다.
환수를 위한 행동은 정부보다 활동반경이 자유로운 민간기구가 좋을 것이다. 불교계가 성사시킨 실록과 북관대첩비가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문화재단의 경복궁 자선당, 경남대의 데라우치문고 귀환 사례도 민간이, 어떻게 나서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환수하겠다는 모두의 의지와 관심이다. 그 의지 위에서 학술연구가 가능하고, 국제연대나 국제심포지엄, 유물 순회전시 등 다양한 방안도 마련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14일 우리에게 침묵으로 물을 것이다. 나 같은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무엇을 준비 중이고,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를. 우리는 답을 해야 한다. 약탈 문화재 환수는 우리의 자존심 회복,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재기 문화1부 차장〉
[길, 만인보] 우는 미륵
[길, 만인보] 우는 미륵
<경향신문 2006/7/11/화/오피니언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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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으니 눈물이 난다. 하늘을 비끼어 나는 새들과 몽글몽글한 솔바람소리.
분명 예가 도솔천이련만 나는 돌로서 굳어있으니 세상을 깨치지 못한다. 슬픔이 있는 자들이 모여 부는 바람에 한쪽으로 쓸려 눕는다.
먼 산빛이여. 나의 발이 땅에 묶여있으니 그대에게로 가지 못한다. 가지 못하니 온통 슬픔일 뿐이다.
그래, 구제보다 슬픔이 먼저다.
〈글·사진 유성문|여행작가 rotack@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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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1,500점 한자리 전시
미술품 1,500점 한자리 전시
<서울경제 2006/7/11/화/문화28면>
12일부터 수운회관서 '한국고미술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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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ㆍ고서화 등 고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장터가 열린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고미술 1,500여점을 전시하는 ‘2006 한국고미술대전’을 12일부터 수운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15세기 말~16세기 초 조선 전기에 제작된 ‘청화백자송죽매인물문항아리’ (38.0×17.7×18.8㎝).
궁중에서 장식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크기가 크고, 형태가 풍만해 좀처럼 보기 드문 진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의 격을 높이는 것은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
순백색 바탕에 소나무ㆍ대나무ㆍ매화와 인물 11명을 맑은 청화안료로 그린 그림은 기품이 있고 정교해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청화백자 중에서도 최고급이라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김종춘 회장은 “재미교포가 공개한 이 작품은 국내 유수의 박물관 소장품에 못지 않은 작품으로 90억원의 가치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삼국시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고려시대 ‘청자철채동자형연적’, 17세기 전후에 제작된 ‘청화백자반용문각병’, 1995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출품돼 70만달러에 낙찰된 ‘백자투각포도문지통’ 등 10억원대 명품들이 나왔다.
전시에는 만원 대부터 수억원 대의 공예품ㆍ서화ㆍ도자기 등 전시작품의 총액이 140억원에 달한다고 협회는 소개했다.
한편 고미술협회는 고미술전시ㆍ경매 전문 주식회사인 ‘한국고미술옥션’을 10월께 발족하고 정기적으로 고미술 경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20일까지 계속된다. (02)732-2240. |
泰 불교기념일
泰 불교기념일
<세계일보 2006/7/10/월>
태국의 한 승려가 10일 ‘아사나 부차’ 기념일을 맞아 방콕 시내 포얄궁 인근 사남 루앙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기도하고 있다.
아사나 부차는 부처가 최초로 설법한 날로, 불교의 주요 기념일이다.
방콕=AP연합뉴스 |
[이재현의 가상인터뷰] 헤지라
[이재현의 가상인터뷰] <19> 헤지라
<한국일보 2006/7/11/화/문화기획26면>
"이슬람=테러는 오해… 박해받는 평화주의자들" 지하드는 종교적 헌신… 코란은 인정 안해 백인들끼리만의 관용이 타문화 몰이해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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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예언자인 ‘무함마드’(Muhammad/Mahometㆍ 주로‘마호메트’라고 쓰는데 ‘무함마드’가 아랍어 원음에 가까운 표기이다)가 박해를 피해서 서기 622년에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랍말의 원 발음에 가깝게는 ‘히즈라’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통상 헤지라라고 한다.
헤지라를 기원으로 해서 이슬람력(曆)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슬람력을 헤지라력이라고도 한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카를 떠난 날은 헤지라력 원년 2월 26일 목요일(서력 622년 9월 9일)이며, 예언자는 추적자들을 피해서 메카 근처 남쪽 사우르산의 동굴에서 동반자인 아부 바크르(Abu Bakr)와 사흘 동안 숨어 지냈다.
이후 고된 여행 끝에 무함마드는 헤지라력 원년 3월 8일 월요일(서력 622년 9월 20일) 메디나 근처의 쿠바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에 이슬람 성회당(모스크)의 기초를 마련한다. 마침내 예언자는 헤지라력 원년 3월 12일 금요일(서력 622년 9월 24일)에 메디나를 방문해서 역사적인 금요일 예배를 인도했다.
한자말로 성천(聖遷)이라고도 일컫는 이 주가 이루어진 다음 17년 뒤에 가서 이 해를 헤지라력의 원년으로 삼게 되었다. 무슬림들은 매년 헤지라력 1월 1일을 ‘헤지라의 날’로 기념한다. 그런데, 헤지라력 원년 1월 1일은 서력, 그러니까 율리우스력으로는 622년 7월 16일에 해당한다. 이렇게 서로 차이가 나게 된 것은 우선 헤지라역이 태음력인데다가, 헤지라의 첫 해와 예언자 무함마드의 마지막 메카 순례(헤지라력 제10년) 사이에 윤달을 삽입하는 게 ‘꾸란’(주로‘코란’이라고 쓰지만 ‘꾸란’이 아랍어 원음에 가깝다)에서 금지되었기 때문이다(제9장 37절).
태음력인 헤지라력에서 매 달은 30일과 29일이 교대되므로 1년은 354일이 된다. 실제 달의 공전 주기는 29.53일이라서 한 달에 0.03일의 오차가 생기므로, 30년에 11번씩 윤년을 넣게 되고 윤년에는 연말에 1일을 더한다. 이렇듯, 헤지라력을 서력으로 환산하는 일은 조금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무슬림에게는 초승달을 처음 목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헤지라력에서 각 달은 고유한 이름을 갖는바, 1월은 무하르람(Muharram), 2월은 사파르(Safar), 3월은 라비 알라왈(Rabi' al-awwal) 등과 같이 불린다. 아부 바크르는 초기 무슬림 신봉자들 중의 대표적인 인물들 중의 하나이며, 무함마드가 서거한 뒤 무슬림들에 의해 칼리파라는 직함을 가진, 공동체의 이맘(예배 인도자)으로 추대되었다.
이슬람 공동체의 정치적 수장이며 샤리아(이슬람 법)의 보호자이며 운영자였던 칼리파는 예언자의 후계자로서 정통성을 갖는다. 칼리파의 어원상 의미는 ‘대행자’인데, 최초의 짧은 시기에는 무슬림 공동체에서 합의를 통해 선출하였지만 이후 우마이야 왕조 때부터는 세습되었다. 아부 바크르는 최초의 정통 칼리파에 속했다.
이재현(이하 현) 앗쌀라~무 알라이꿈(평화가 당신께 있기를).
아부 바크르 와 알라이꾸뭇 쌀람~(그리고 당신께도 평화가).
현 헤지라 얘기를 듣고자 아부 바크르님을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예언자님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는 게 옳은 일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까닭은 제가 무슬림의 관습을 잘 모르는 터라 만에 하나 실수라도 하면 불경을 저지르게 될까 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작년부터 올 초에 유럽 사람들 일부가 만평 풍자 사건을 통해 예언자님을 모독한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모르면 조심해야지요. 더구나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더욱 그래야 하구요.
아부 바크르 오호! 한국에도 당신처럼 우리 무슬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군요.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만평 사건을 정당화하려는 논리는 너무 일면적이고 편협한 것이지요. 우리의 종교적, 문화적 전통과 관습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거니까요. 우리를 존중한다면 우리 신앙의 근본 바탕을 존중해 줘야지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때만 평화와 공존이 가능한 겁니다.
현 최초에 만평을 실은 덴마크의 신문은 우파 계열의 신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문화적 관용의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던 북유럽에도 다른 나라로부터 온 이민자를 차별하는 풍조가 생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피부 색깔과 종교가 다른, 못사는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게 유럽 우파 파시스트들의 노골적인 정치 이념이 되어가고 있지요. 결국 그 관용이라는 것도 잘 사는 백인들끼리만의 관용에 불과한 것이라는 게 드러난 셈이지요.
아부 바크르 이민자 문제는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대륙에서도 심각하지요. 얼마 전 미국에서는 이민법 문제로 매우 시끄러웠어요.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험난한 순례를 했던 ‘필그림 파더’(Pilgrim Fathers), 즉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인데, 이제 와서는 거꾸로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이민자들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있는 겁니다.
현 헤지라도 그런 면에서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언자 무함마드께서는 동족인 메카의 꾸라이시부족 사람들로부터 계속해서 박해와 탄압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암살자의 살해 위협까지 있었구요. 그래서 헤지라를 택하신 건데 헤지라를 오늘날 관점에서 일종의 이산, 그러니까 디아스포라(Diaspora)로 이해해도 될까요?
아부 바크르 디아스포라는 유태인들의 역사적 체험에서 비롯된 개념이지요. 유태인들이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나 수 천년 동안 세계 이곳저곳을 방랑하는 과정을 가리키던 말입니다. 그런데, 어렵게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이 오늘날에는 거꾸로 군사적 폭력과 갖가지 정치적, 경제적 수단을 통해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자신의 땅과 집에서 내쫓아 디아스포라 상태로 내몰고 있는 거지요.
현 이산민 혹은 난민의 역사적 체험은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도 있답니다. 해방과 동시에 이루어진 분단 때문에 일본, 중국, 러시아, 사할린 등의 동포는 물론이고 지난 몇 년 사이에는 북한으로부터 많은 탈북자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답니다. 정치적인 고려를 떠나서 무엇보다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아부 바크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승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쉽지요. 모든 걸 정치적인 계산에 따라서 처리하려고 하니…. 정치 얘기는 하면 할수록 답답하니까 그만 두고, 헤지라 얘기나 다시 해보지요. 그 때 거미가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치고 야생 비둘기가 나무 위에 앉아 추적자들의 관심을 돌리는 바람에, 우리가 동굴에 은신했던 것을 추적자들은 알아채지 못했지요.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는 나중에 만들어진 설화라고 여기겠지만요.
현 그러니까 아부 바크르님께서는 그 때 예언자님과 단 둘이 동굴에 숨어 계셨던 거지요?
아부 바크르 무장한 많은 추적자들이 우리를 쫓고 있는 반면에 우리는 단 두 사람뿐이어서 매우 불안했어요. 그래서 동굴의 갈라진 틈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왔을 때 내가 이를 걱정하자 예언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걱정마시오. 아부 바크르! 우리는 둘이지만 지금 우리 사이에 알라(Allah)께서 계시니 셋이요.”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었답니다. 결국 알라께서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시어 마침내 메디나에 이르게 된 거랍니다.
현 그렇다면, 분쟁과 갈등 때문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에 빠지게 되는 상황에서는 늘 알라께서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실 수 있는 겁니까? 심지어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도요?
아부 바크르 알라는 우리 무슬림들이 일컫는 하나님의 이름이고, 모든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하나님께 의지함으로써 평화와 안전을 얻을 수 있겠지요. 어떤 고통과 시련의 상황에서도 각자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게 되는 겁니다.
현 하지만 모든 종교는 자기의 종교만을 참된 종교라고 생각하고 참된 종교와 무신앙 사이에 분단선을 긋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는 어떻게 해야 극복이 되는 건가요?
아부 바크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서로의 차이란 처음부터 쉽게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상대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는 늘 적대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적대의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형태인 전쟁을 ‘꾸란’은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아요. 먼저 도발하는 쪽이 책임이라고 되어 있지요. ‘이슬람 = 테러 집단’라는 공식은 전쟁광인 부시가 만들어낸 새빨간 거짓말인 거고, 흔히 오해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하드(성전)란 것은 원래 신앙을 위해서 어떠한 박해 속에서도 재산과 생명을 바칠 정도로 헌신하는 무슬림의 노력을 뜻하는 거랍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부산물일 따름이지요. 모든 무슬림은 평화를 원하고 사랑합니다.
현 그렇군요, 예언자께서도 늘 평화를 먼저 원하셨지요. 그럼, 인샬라(신이 원하신다면)!
아부 바크르 인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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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평가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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