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장례식
미래의 특정일을 나의 장례일자로 정하고 나의 아름다운 장례식 상황들을 스케치 해 보았습니다.
장례식 일시 - 2065년 5월 19일 오전10시
나는 110세를 살고 태어난 날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장례식은 아주 햇살이 가득한 날 따스한 날 이였음 좋겠습니다.
날 떠나보내는 것이 아무리 슬프다하더라도 날 오래 기억할 사람들이 내가 가던 날은 아주 햇살 눈부신 날이었다고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나의 장례식은 출석하는 예배당에서 천국환송예배로 진행되길 원합니다.
임종 후 24시간 안에 입관을 하되 수의는 사용하지 않고, 미리 준비한 가운으로 수의를 대신하되 간단하게 염습을 해주길 바랍니다. 입관은 아내 김은정사모가 해 주길 바랍니다. 만약 아내가 없다면 장남 성민이가 주관해서 직접 해 주길 바랍니다.
문상은 대전호스피스회 장례식장 카페에서 받고 부의금은 사절합니다.
문상하는 입구에 “ 고인의 뜻을 받들어 부의금은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 ”라고 안내 문구를 알리도록 하십시오.
문상을 오는 분들에게는 원두커피와 녹차, 간단한 다과를 대접하는 것으로 대신 하십시오.
상주들의 옷은 따로 준비하지 말고 간단한 일상복으로 하십시오.
상가에 반입되는 근조화환은 모두 거절합니다.
부고를 알릴 때 기관이나 모임에 근조화환은 거절한다고 전하십시오.
장례식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장례비용을 위해 남겨 놓은 예금통장에서 사용하십시오.
장례식은 ‘ 하나님의 아들, 윤화섭목사 천국환송예배 ’ 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길 바랍니다. 예배의 집례는 대전호스피스회와 대전웰다잉연구소에서 주관하고 순서는 동기목사님들이 맡아서 진행해 주되 설교는 출석하고 있었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맡아 주길 바랍니다.
천국환송예배에서 회중들이 함께 부를 찬송은 563장(예수 사랑하심은), 305장(나 같은 죄인 살리신), 413장(내 평생에 가는 길)이고 ‘천국환송가’는 나운영씨가 작곡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나를 잘 알고 있는 목사님 중에서 한 분이 불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천국환송예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관을 개봉한 후 - 천국환송 시- 찬양(563장) - 기도 - 말씀봉독 - 천국환송가(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 말씀선포 - 찬양(305장) - 유언서 낭독 - 천국환송사 - 윤화섭목사 사역과 삶을 담은 영상물 시청 - 회중들의 헌화와 사랑의 메시지(입장하면서 받은 메모지에 작성 후)를 관에 투입 - 찬양(413장) - 축도 - 관 봉합 - 출관 - 운구( 338장 3절 계속)
천국환송예배의 모든 순서는 한 시간 안에 마치길 바랍니다.
나의 시신은 임종 후 삼일 후에 화장하여 내가 미리 심어 놓은 은행나무 밑에 수목장으로 안장하길 바랍니다.
훗날 내가 그리운 사람들이 그냥 소풍가듯 김밥이랑 내가 좋아하는 원두커피를 보온병에 넣어 피자랑 치즈케익... 싸 들고 내가 잠든 나무 밑에 놀러와 한 나절, 아니 잠시라도 나를 기억하면서 그렇게 쉬다가 갈 수 있도록 주변에 잔디도 심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나를 수목장 한 나무에 간단하게 묘비명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길 바랍니다.
“ 하나님의 아들, 윤화섭목사 여기에 잠 들다 "
(1956년 5월 17일 ~ 2065년 5월17일 )